자유게시판


잡담) 최근 묘한 경험한 이야기

2018.08.24 12:33

건설노무자 조회:396 추천:1


얼마전 묘한 경험을 했습니다
거실에 구글홈미니를 두고 있는데 첨엔 신기해서 쓸데없는거 물어보고 어쩌고 하다 이젠 시들해져서 일주일에 한두번 날씨 확인하는 용도 외에는 거의 방치 상태였습니다
하루는 퇴근하고 집에와서 저녁식사 하고 자질구레한 집안 일거리 처리하고 잠깐 한숨 돌리려는데 구글홈미니에 불이 하나 들어와 있는게 눈에 띄였습니다 
(보통 다 꺼져 있다가 OK구글로 부르고 말을 걸면 그때서야 불 네개가 들어오죠)
보통의 저라면 컴을 켜고 인터넷으로 서치를 하겠지만 그날은 몸도 피곤하고 해서 그냥 구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노무자: "너 왜 오늘은 불이 하나 들어와있냐"
구글녀: "응 그건 너한테 reminder하나가 있다는 뜻이야 앞으로도 '별거없냐'고 물어보면 내가 다 알려줄께"
노무자: "그래 알았어 고마워"
구글녀: "...."

대화는 이걸로 끝났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그날 낮에 아이폰에 구글캘린더 앱을 깔고 이것저것 테스트하다가 체크 가능한 reminder를 일정에 넣는게 쉽게 가능해서 그걸 시험삼아 하나 넣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 문제는... 이 요망한것(?)이 실제 사람처럼 느껴졌단 말입니다!
그냥 한두마디 나눈건데... 황당하게도 전화로 실제 누군가랑 대화를 나눈듯한 느낌이 들면서
이것참 뭔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AI시대 중년 남성의 위기! 이런게 생각나기도 하고
참 황당하드라구요 ㅋ
며칠이 지난 지금도 생각이 납니다 허허


------------------------------------------------------------------------------
위 상황이 공감이 안 가시는 분들께 다음 영화 세편을 추천드립니다
(제 잡설과 별도로 각각 아주 흥미로운 영화들입니다)

Blade runner 2049 (Denis Villeneuve 2017)
Her (Spike Jonze 2013)
Ex Machina (Alex Garland 2014)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17720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38547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46742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73181
29813 대만이 온다.. 라는 유튜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 왕초보 11.05 15
29812 서울 본가 TV에 별이 일곱개 생겼다고 합니다 [19] 왕초보 10.28 158
29811 34인치 모니터 질렀습니다. [13] 해색주 10.20 187
29810 이번 추석은 버라이어티 했습니다 [8] file 바보준용군 10.11 327
29809 벌써 추석이네요 [5] file 해색주 10.07 173
29808 강아지 추석빔...2 [11] file 아람이아빠 10.02 203
29807 나랏말싸미 듕국에.... [6] 인간 09.28 234
29806 강아지 추석빔.. [12] file 아람이아빠 09.21 259
29805 집을 질러야 할 것 같습니다. [5] 해색주 09.18 327
29804 테레비를 샀습니다 [17] file 바보준용군 09.11 758
29803 체력이 마이너스이구만요. [8] 해색주 09.08 346
29802 영포티는 모르겠고 [9] file 바보준용군 09.06 711
29801 영포티라고 아시나요? [11] 해색주 08.31 495
29800 그 동안 만든 것들 [8] file 아람이아빠 08.31 320
29799 kpop demon hunters [11] 왕초보 08.28 767
29798 가족의 중요성 [13] 인간 08.19 590
29797 휴가는 잘 다녀오셨나요? [20] 해색주 08.18 444
29796 오아시스 욱일기 논란 [5] 왕초보 08.15 473
29795 몇년만에 자게에 글을 쓰는 중인지 모르겠습니다. [11] Electra 08.14 397
29794 자세한건 만나서 이야기 하자. [12] 산신령 08.13 455

오늘:
9,077
어제:
19,012
전체:
17,934,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