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열받아서 TV 못보겠네, 증말.
2010.04.27 22:57
0.
고인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1.
한 며칠 엄청시리 바빴다가, 오늘 퇴근길에 DMB로 뉴스 좀 봤습니다.
... 온 나라가 완전 나리네요? '숭고한 희생', '46인의 용사들', '해외대사관 추모열기' 등등.
애꿏은 젊은 목숨들이 피지도 못하고 져버린 것은 분명히 눈시울 붉혀질 일입니다.
그래도, 진실은 파악이 되어야지요.
왜 '숭고한'이란 말이 쓰이는지, '용사' 또는 '희생'이란 말은 적절한지 등등에 대해서
회의감이 참 많이 듭디다. 뉴스 보는 내내.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는데,
정말로 북한, 아- 정정, 북괴의 짓이 맞다면야 삐뚤어진 시각으로 뉴스를 본 제가 천벌받아야겠으나,
'피로파괴설','좌초설', 심지어는 '서해용왕좌빨설(!)'까지 갖가지 억측이 떠 도는 와중에,
매스미디어는 아예 은연 중에 북한의 행동으로 몰고 가고 있는 거 같아요.
TOD인가 하는 열화상촬영된거 Full version으로는 왜 공개 안하는데?
... 이게 다 6월에 있을 투표(인지 선거인지 하튼간에)때문이렷다?
2.
하도 언론에서 저렇게 떠들고 있으니,
추모하고 싶은 마음이 파파팍 줄어들잖아요. 괜시리 고인들이 정치판에 이용되는 것 같기도 하고.
지금의 저의 추모는 희생되지 말았었어야 할 분들이 희생되었음에 대한 추모이고,
'숭고한', '희생적인', '용사'를 위한 추모는 아닙니다.
사고원인이 명확화되는 그 시점에서, 진심어린 추모를 다시 할 겁니다.
3.
간만에 로긴해서 serious한 글 써서 죄송요.
좋은 통신 되십시오.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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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
04.2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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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4.27 23:46
지금 S사 방송보고 있는데, 추모 방송은 좋은데, 좀 더 진실의 접근에 초점이 맞추어 졌으면 합니다.
46명 추모하면서, 진실을 어서 밝혔으면 하면서, 군대라는 자체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사고로, 자살로
여러 이유 등등으로, 이승을 떠나는지도, 언론이 조명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모금 방송 등 뭔가 개운치 않은 것들이, 자꾸 거슬리네요.
다시한번, 고인들을 추모하면서, 그 죽음을, 다른 목적으로 이용하는 이들이 없기를
바라고, 빠른 시일내,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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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한박스
04.28 00:14
그들의 희생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지만, 왜 영웅이고 고귀한 희생인지 잘 모르겠네요 -_-
젊은 장병들이야 책임이 없겠지만, 장교들과 하사관들은 책임을 물어서 빠따 때려야하는거 아닌가요..?
만약 '그들'의 말대로 정말 어뢰를 맞은거라면? 과실치사, 직무유기 아닌가요?
정부와 언론의 놀음에 팔다리를 움직이는 무지한 백성들이 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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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준
04.28 00:43
원인 미상이 모두들 자리보존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나 봅니다..일단 선거까진 시간 좀 끌어보고 나서요..
진짜 어뢰라면 오히려 쪽팔린 일이라, 어뢰 아니라고 우기는게 맞을 듯 한데요..해군의 자존심은 대체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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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이
04.28 06:39
우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래도
하참..
왜 뉴스가 다른곳으로 새는 것 같을까요, 저만 그런것 느낍니까..
왜 다른 기사거리는 사라져야 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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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기
04.28 08:44
저 역시 우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군에 있을때 죽어간 많은 사람들에게는 외면 하다가
왜 이번 일에는 저 난리인지.. 속이 뻔히 들여다 보입니다.
이번 일로 어떤 것이 묻히고, 어떤 이들이 이득을 보고 있으며, 언론이 어떻게 관치화 되는지를 잘 보여 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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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 고인의 생명으로 "이용하고 있다" 라는 느낌이 강하게 와서 참 기분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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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4.28 09:36
이런 의견이 나오고 있다는 자체가, 뭔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도 우리나라 갈길이 먼가요 !!!
분명히 나라를 위해 복무하다가 순직한 장병들은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합니다만
마치 '구국의 영웅들'인양 우상화 시켜가면서 밝은 광휘 뒤편으로 뭔가를 부지런히 숨겨 내리는 것 같은 꺼림직한 느낌을 감출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