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클홈이 내 개 이름은 어떻게 알았을까
2019.06.13 22:37
검색 방지를 위해 센발음으로 적었습니다.
며칠전 쿠클 홈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나 심심해"
쿠클홈曰 "곰순이, 곰순이는 곰처럼 순하고 듬직한 사람을 부르는 말이래요~"
쿠클홈은 지금 무슨짓을 한건지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소름이 돋은 저는 그 즉시 전원을 뽑습니다.
그나마 한국말을 못알아들을 것 같은(모르죠..) A사 스피커 하나만 켜둡니다.
곰순이는 저희집 개 이름입니다.
어머니가 종종 "곰순이 밥줘야지" 하는 식의 말씀을 하시죠.. 그게 저녀석 들으라고 하는 말은 아닙니다.
단어가 갖는 희소성을 생각했을때 엳들었다고 밖에 여겨지지 않아서 끄게 되었습니다.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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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14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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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
06.14 12:33
패킷 들여다보면 나올텐데 그렇게 대놓고 할까요?
걸릴 확률이 무시해도될 정도로 낮을까요? -
왕초보
06.15 05:45
이렇게 대놓고 하면 패킷을 들여다 보더라도 꼬투리를 잡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상한 사이트로 정보를 보내는 것도 아니고. 원래 Google app은 소리 잡아서 서버에서 검색하는 형태이니 이 데이타를 서버에서 뭘 하는지는 패킷 들여다 본다고 알 수 있는게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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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
06.15 15:15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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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킷 잡아보기도 녹녹치 않을 것이, 전부 TLS 통신일꺼거든요.
인증서 검사까지 칼 같이 할꺼라, strip을 해서 보는 것도 안될꺼구요.
진짜로 뭘 보내는지 보려면 firmware를 변조해서 hooking해서 보던지, 아예 리버싱을 해서 분석해보는 수 밖에 없지 싶어요.
그것도 firmware encryption이랑 secure boot로 다 막아놨을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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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
06.18 11:26
그래도 제가 이런 제품들을 믿는(?) 이유는
누군가는 그 패킷을 열어보려 할 것이고
내가 동의하지 않은 정보가 서버로 가고 있는게 발각이 된다면
회사에 위협이 되므로 그러지 않을 것이다.. 라는 전제를 했던 건데
제가 잘 못 생각했군요 -
스.. 이넷...... 구.......글......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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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
06.15 15:15
충성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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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무자
06.15 17:28
조만간 저희집 구글홈미니도 영구 퇴출 예정입니다. 어차피 날씨 물어보는거 말고는 안 쓰거든요. 더 그럴듯한 날씨정보알림판(?)을 자작중이라 그거 완성하는대로 봉인할 예정입니다. 너무 찝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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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
06.15 20:15
건설노무자님 막 아침에 양치하면서 앞에 있는 거울에 날씨 나오고 스케쥴 나오고 막 그럴것 같아요...ㅎ
스마트 스피커들만 엿듣는 것은 아닙니다. 안드로이드 전화기 쓰세요 ? Google 이란 앱이 뭘 한다고 생각하세요 ? 사과 전화기는 다를 것 같으세요 ? 마이크가 있고 어떤 형태로든 연결되는 (그게 NFC건 Wifi건 Bluetooth건) 물건이라면 내가 하는 모든 얘기를 엿듣고 그걸 보고하고 있다고 보셔야 합니다. 이번에 출시되는 미밴드4에 마이크가 있는 넘이 있다고 하는데요, 빼박입니다.
IoT의 가장 무서운 부분은 이제 시작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피할수만도 없다는게 함정이기도 합니다. 믿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회사들의 도덕성은 땅을 파고 들어가서 지구를 빵구낸지 오래고.
뱀발 -- 그런데 곰순이는 우연의 일치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