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접종후기
2021.05.30 10:58
아~ 첫마디가 탄식으로 시작합니다
댓글을 통해서 약간의 사정을 적었지만 후기로 기록하지 않으면
2일간의 파란만장했던 면역취득기가 먼지처럼 사라져 버릴꺼 같아서
이렇게 글로 남김니다 ㅋ
때는 28일 오후2시. 회사근처의 내과병원에서 잔여AZ백신을 접종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을은 바늘로 찌를때 다른곳을 보는데 저는 생생히 봤습니다
TV에 나오는 접종장면과는 달리 마른체형의 제팔은 2CM정도 찌르더군요
지금생각에는 근육주사라 지방층이 별로 없으니 당연하겠지만 접종당시에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질문은 하지않았습니다
아! 그리고 AZ백신병에서 0.5ml주사기로 옮기는 과정도 지켜봤는데
간호사가 쭈~욱 주사기로 뽑다가 0.3약간 넘어서다가
병에 남은 백신이 없어서 기포가 부욱~하고 주사기로 들어오더군요( 1인주사량은 0.5ml )
이런경우 어딘가에서 본기억에 폐기한다고 했던 기억떠올랐는데
아니나 다를까 바로 주사기와 병을 폐기통에 넣고 새 백신병을 냉장고에서
꺼내서 다시 주사기로 옮겨담아 정확히 0.5ml를 뽑아서 주사해 주시더군요
접종이 끝나고 일찍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을 남기고 주사실을 나왔습니다
15~30분간 이상반응을 대비하면서 기다리는동안
접종후 정확히 5분만에 소주1잔먹고 올라오는 취기를 느꼈습니다 (제가 전혀 술을 안먹어요)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그래도 백신이 들어오니 당연하다 싶기도하고..암튼 20분쯤 그렇게
앉아서 놀다가 15분을 걸어서 회사로 돌아왔습니다.
자리에 딱 앉으니 그때부터 몸에 열이 슬슬나기 시작하더군요
실내는 약간 추워서 뭐라도 걸치는데 반팔로 퇴근시간까지 있었습니다
집에 도착했지만 취기는? 여전하더군요 꼭 술한잔한 기분이랑 똑같은 느낌이 계속납니다
반바지에 반팔을 입고 돌아 다니니 집에서 놀랍니다 ㅋ
하루전날 저의 어머니께서 AZ백신을 맞으셨는데 새벽에 열이 좀 나서 타이레놀 1알먹고
이상이 없었다는 정보를 알기에 같은 유전자인 나도 별일 없으리라는 믿음으로
저녁을 맛있게 엄청 먹고 TV도 보고 평범한 일상을 즐겼습니다
밤10시가 되니 그렇게 덥다가 약간 춥더군요
11시쯤에 유튜브를 보는데 한기를 느꼈습니다. 잽싸게 타이레놀 1알을 먹고 계속 유튜브를
보는데 좀나아지더군요 그러다가 밤12시좀 넘으니 으슬으슬 춥고 허리와 골반이 좀 아프더군요
엉? 일찍잘껄 싶어서 PC를 끄고 꿈나라 여행중인 와이프옆에 누웠습니다
그때부터 엄청난 오한과 발열 허리통증 근육통등등...감기몸살과 완전 100% 일치하는
고통으로 한숨도 못자면서 새벽까지 뜬눈으로 지새웠습니다 ㅋㅋㅋ
아침8시에 좀비처럼 거실로 기어나와 아침밥을 먹는데 자갈을 씹는건지 ㅋㅋ
암튼 해가 뜨니 오한과 근육통은 없어졌고 허리통증은 나아지기는 했는데
여전하더라구요 그리고 없던 두통이 시작되었습니다
밤이 올때까지 두통외에는 몸의 온도가 미친거처럼 더웠다 추웠다를 반복합니다
해가 지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몸은 70%정도 정상으로 돌아온느낌이더군요 그러나 두통은 더심해졌습니다
평상시에 약을 잘안먹는데 이번엔 안좋을때마다 1알씩 먹다보니 벌써 타이레놀을 4알이나
먹었습니다 (보통 한번에 2알씩 먹는데 저는 1알)
기분전환삼아 첫외출로 집앞편의점으로가서 콜라를 한캔 원샷으로 마셨는데 평소먹던
그맛이 아니더군요 8시30분에 일찌감치 이불을 펴고 누웠습니다 두통이 심해서
눈을 감는게 편하더라구요 자정쯤 눈을 떳는데 두통은 여전합니다
그래서 타이레놀 1알을 먹고 또 누웠죠
눈을 떳는데 아침 7시조금 지났는데 와~ 기분이 평소와 다름없습니다
이렇게 상쾌할수가요 지금은 평소와 100% 똑같은 컨디션입니다
너무 좋아요
혹시 이글을 읽고 너무 겁내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어떠한 정보도 없이 닥친시련이라 좀 당황했습니다
마음의 준비가 없었던거죠
아! 마지막으로 직장인들은 금요일에 접종하는것도 좋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백신휴가가 마련된 회사는 상관이 없는데 휴가가 있어도 내가 빠지면
업무가 곤란해지는 회사는 이를 악물고 나가야 되잖아요?
모두 백신 접종하고 자유로운 삶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그럼
코멘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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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날다
05.3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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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06.01 15:08
저도 그 소주 한잔한 듯한 느낌 왔습니다. 혼자 맞으러 오는게 아니었나 잠시 고민했지만.. 차끌고 집에 왔습니다. 고속도로까지 타고..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어쩌면 쇼크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싶습니다. 저도 48시간 정도 힘들긴 했는데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고요. 2차때는 1차보다 쉽나 싶었는데 역시나.. 조금 늦게 올 뿐이더군요. 이틀 고생하고 나면 개운하게 깨어나는건 똑같았습니다.
저는 경쟁률 높을때 신청해서.. 월요일에 맞았.. 쿨럭 습니다. ㅠㅠ 비실비실할땐.. 회의에 앉아있기는 하는데 집중하기가 어렵더군요. 지금은 예약 안해도 맞을 수 있는데.. 불과 한달여 만에 완전히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맞을땐 줄 두시간이상 서기도 (예약하고도 말입니다) 했다는데.. 저는 아침 제일 일찍 맞는 슬롯을 예약해서 별로 기다리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그 슬롯을 찾는게 쉽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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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은 달라도 소주한잔 현상이 나타나는군요. 주변에 백신접종자중에 한명도 없어서 제가 특이한 체질인가 했더니 최초로 저랑 증상이 같네요. 접종시기를 월요일에 잡으셨으니 엄청 고생하셨겠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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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06.02 13:01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그렇게 크게 고생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타이레놀을 열심히 먹기는 했고, 꼭 그때 해야 하는 일 이외엔 다 미루고 누워 있었지요. 백신 맞고 고생한 얘기들을 많이 들어서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한 탓인듯도 합니다.
고생 많으셨네요. ^^)
이제 코비드19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되셨으니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