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아프기 시작하니 중년이다.

2021.12.26 13:28

해색주 조회:306

 40대 중반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습니다. 주변에 보면 슬슬 핸드폰이나 출력물을 볼때 안경을 벗고 보는 친구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슬슬 병원 예약하고 검사 받느라 휴가를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며칠 야근하고 주말내내 끙끙 앓게 됩니다. 이번에 이직을 하면서 하는 말이, '나는 그렇게 힘든데 가서 일 못해.'라고 말을 합니다. 주변에 수술 하는 사람들도 있고 혈압약이나 당뇨로 식사나 음주를 조절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학군단 동기와 자주 연락을 하고는 하는데, 얼마전에 술이나 한 잔 먹자고 했는데 자기는 한달에 한 번 술을 먹는다고 하더군요.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자기 당뇨가 와서 술을 거의 못먹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꼬박꼬박 야근하면서 기획서 만들고 마감하느라 바쁘더군요. 처음 회사 들어갈 때, 우리가 회사 오래 다녀도 20년이 최장 아니겠느냐 어떻게 해서든 그 이후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었죠. 그 친구는 술도 많이 안마셨는데 당뇨라고 하면서 이제 몸 관리 잘해야 한다고 합니다.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당뇨 안걸리는거는 아니라고 하더군요. 


 아프니까 청년이다라는 책이 있는데, '아프기 시작하니 중년이다.'라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주변에 다들 약먹고 6개월 단위로 추적검사 하고 그러니까 새삼스럽게 나이를 먹기는 먹었구나 생각도 들어요. 2020년도 연말에 아파서 가보니 면역력 저하 및 백혈구 침윤이라고 해서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좀더 심해지면 백혈병이 된다고 하는데 아직 그정도는 아니어서 약을 먹을 수는 없다구요. 나중에 많이 호전되어서 그 이후에는 다른 사람들처럼 살았지만 겁나서 튀김이나 치킨 이런거 안먹게 되더군요. 한 번 먹었다가 갑자기 등뒤에 종기가 나서 병원가서 째고 고름 빼니까 다시는 안먹게 되더군요. 가서 그 고생을 하니 그냥 안먹고 말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제가 수술을 하거나 지속적으로 약을 먹을 정도는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내는 얼마전부터 혈압약을 먹기 시작했거든요. 이게 약 안먹으면 어지럽고 운동도 못가고 멀리 가지도 못할 정도더라구요. 다들 건강 잘 지키시고 행복하세요.


 밑에는 제가 좋아하는 한승연양이 밝게 웃는 사진입니다. 요즘 힘드니까 이렇게 웃는 모습이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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