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하고 싶은게 있으신가요?
2025.03.19 22:20
저는 회사 그만두면 그동안 생각만 했던 개발자 학원들 한 번 다녀보고 싶습니다. 틈나는데로 데이터분석가나 리눅스 마스터 같은 자격증을 따려고 알아보고는 있습니다.
근데 제가 정말 해보고 싶은게 2개 있습니다.
첫번째는 어학연수를 가보는 겁니다. 저는 2002년에 군대 전역하면서 바로 취업해서(말년 휴가를 회사 연수원에서 보냈죠), 중간에 쉬어본적이 없습니다. 대학때에는 학군단 때문에 방학이 없었고, 대학 졸업하고 바로 군대가서 전역하자마자 취업하고 바로 결혼. 네, 그리고 다음해 큰애 낳고 육아하느라 어디 가본적이 없네요. 돈도 없고 해서 해외여행도 많이 못가봤네요. 결혼하고 나서 가본 곳이 베트남하고 일본이에요. ㅎㅎ 회사 그만두고 6개월 정도 해외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싶어서 돈도 열심히 모으고 시간 날때 앱으로 영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전 회사에서는 영어로 일을 해야 해서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저는 국내에서만 공부하고 어학 연수를 안가봐서 부럽더라구요. 얼마전에 만난 퇴직 직원은 금융회사에서 일하는데, 나중에 3개 도시에서 한 달 살아보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돈을 벌고 있다고 하더군요.
뭔가 목표를 갖고 나아가지 않으면 번아웃이 올 것 같아요. 저는 아이들 키우고 공부시키고 그렇게 살아와서인지 남는게 없어요. 이직하고 몇 년이나 버틸 수 있을까 한 회사에서 4년째 일하고 있고 매년 1년씩계약을 연장하고 있는데, 3월말에 재계약이군요. 아직까지 별다른 이야기가 없어서 계속 다니겠구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
두번째 하고 싶은 일은 천주교 선교회 봉사활동을 가는 겁니다. 신부님 모시고 다니면서 봉사활동 하는게 꿈인데, 그러려면 기본적인 의료활동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나중에 간호조무사 학원도 다녀야 하나 생각합니다. 인생은 길고 다녀보고 싶은 곳도 많은데, 저번 퇴직하고 나서 아이들 학원비가 당장 급해서 바로 취업하느라 아무것도 못했네요. 그래도 덕분에 가장 돈이 많이 필요한 시점에 아이들 고생 안시키고 두 놈이나 재수 시키면서 다녔네요. 그런 부분에는 지금 다니는 회사에 참 감사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봉사활동 가려면 운동도 해야 하고 살도 빼야 하고 할일이 참 많네요.
당장 업무에 치여서 번아웃이 왔네요. 원래 오늘은 가정의 날이라 서 일찍 퇴근하고 도장에 가서 땀흘리고 운동하려고 했는데, 유튜브랑 넷플릭스 보면서 쉬고 있습니다. 좀 쉬면 서비워야 할 것 같습니다. 지쳤네요 ㅎㅎ
코멘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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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03.2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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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1
03.20 08:27
저는 문화센터 드럼 취미반 다니고 있습니다. 아직은 기본 리듬 2가지만 겨우 두드리는 수준이에요. -
PointP
03.20 11:04
저는 내일의 근육통에 걱정없이 생각없이 신나게 러닝하고 무중력 캡슐속에서 3일 4일간 있어 보고 싶습니다. 그러다가 회복하면 다시 뛰고... 하지만 현실은 하루도 급급하네요. -
minkim
03.20 13:16
은퇴하고 바닷가에 살면서 낚시배나 하나 있으면 합니다. 간간히 해외 여행도 하면서 평상시에는 봉사활동을 정기적으로 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
왕초보
03.25 01:08
정신없이 달려오기만 하다보니,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때입니다. 버킷 리스트를 만들기는 너무 늦은듯도 하고. 하고싶은 일들도 나라가 이꼴인데 (트럼프 얘깁니다!) 굳이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말이죠.
해색주님의 버킷 리스트 중의 일부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째 사항에 관해서... 쉼 없이 고생 많으셨네요. 그런데 곧 '어학' 연수가 그다지 필요 없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요... (좀 더 '문화' 연수에 중점이 가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둘째... 제 고딩 동창이 외방선교회 신부님이라... (초딩 땐 같은 성당만 다녔었는데 고딩 가서 학교에서 만났어요) 해색주님께서 준비가 되셨을 때까지 은퇴 안 하면 혹시 좀 찔러 볼 수도...
해색주님의 말씀을 계기로 저도 한 번 버킷 리스트....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