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제가... 좀 잘 나가던 사람이었습니다. 요즘 취업하려고 난리라는, 소위 말하는 스펙이라는 거... 거의 모든 분야에서 만랩 찍었습지요. 에이스였습니다. 회사에서 몇 년 잘 나갔습니다. 그룹 전체를 통틀어 최우수 사원상도 세 차례나 받았고요.


그렇게 잘 나가던 때도 잠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저는 자기 발전을 소홀히 한 이유로 회사에서 별 볼 일 없는, 한 때 잘 나갔다고 하더라~ 정도의 평범한 사원이 되고 말았습니다. 신입 사원들이 그 사이 부쩍 치고 올라왔고요.


그러던 와중에 여자 친구를 만났습니다. 외국인이었어요. 브라질 사람... 이름부터 생소한데다 말도 안 통하고... 처음에는 별로였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 친구 만난 뒤로 하는 일마다 다 잘 되는 겁니다.


물론 처음에는 좀 삐걱거렸지요. 하지만 1년 정도 만나다보니 이 여자 친구가 제게 행운을 불러다주는 존재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다시금 회사에서 인정 받았고... 집 안 빵빵한 놈, 이사 갔다가 집 값 올라서 졸부 행세하는 놈,... 죄다 제 밑에서 빌빌 기었습니다.


급기야 저는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본부에서도 가장 훌륭한 사원으로 인정 받았고, 전 세계 모든 지부를 통틀어서도 일 잘하고 바른 직원이라고 인정 받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가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저와 그렇게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그녀가... 무슨 일이 있어도 저와 함께 하겠다고 한 그녀가... 저를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 가버렸습니다. 듣자하니 어마어마한 돈을 가진 부호 녀석이라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설마설마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이었습니다. 배신감에 치를 떨었습니다.


상처를 잊고자 다른 여자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브라질에서 온 다른 여자를 만났습니다. 썩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예전 여자 친구처럼 저를 잘 내조할 것 같았어요. 하지만... 이 여자는 아니었습니다. 저를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쌓아놓은 명성이 허물어지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화장실이나 흡연실에 직원들이 모였다 하면 씹어대는 동네 북이 되고 말았습니다.


고만고만한 녀석에게조차 밟히는 바보가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게 다 여자 친구 때문인 것 같아 여자 친구와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절묘한 타이밍에 예전 여자 친구가 돌아왔습니다. 저만 원한다면 다시 만나고 싶답니다. 아아~ 그렇게 매몰차게 떠난지 1년도 안 됐는데... 다시는 안 볼 것처럼 하더니... 이제 다시 받아 달라며 돌아왔습니다. 돈 많다던 새 남자 친구가 밥 한 번 안 사고 박대를 한 모양입니다.


어찌 해야 할까요... 받아줘야 할까요, 당한 것 고스란히 갚아주는 차원에서 차갑게 뿌리쳐야 할까요?










남자 : 포항 스틸러스     여자 : 세르지오 파리아스 前 감독     -_ㅡ;;;     죄송합니다.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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