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스토리 (헤어진 여자 친구가 돌아오고 싶어하는데...)
2010.05.14 23:53
제가... 좀 잘 나가던 사람이었습니다. 요즘 취업하려고 난리라는, 소위 말하는 스펙이라는 거... 거의 모든 분야에서 만랩 찍었습지요. 에이스였습니다. 회사에서 몇 년 잘 나갔습니다. 그룹 전체를 통틀어 최우수 사원상도 세 차례나 받았고요.
그렇게 잘 나가던 때도 잠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저는 자기 발전을 소홀히 한 이유로 회사에서 별 볼 일 없는, 한 때 잘 나갔다고 하더라~ 정도의 평범한 사원이 되고 말았습니다. 신입 사원들이 그 사이 부쩍 치고 올라왔고요.
그러던 와중에 여자 친구를 만났습니다. 외국인이었어요. 브라질 사람... 이름부터 생소한데다 말도 안 통하고... 처음에는 별로였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 친구 만난 뒤로 하는 일마다 다 잘 되는 겁니다.
물론 처음에는 좀 삐걱거렸지요. 하지만 1년 정도 만나다보니 이 여자 친구가 제게 행운을 불러다주는 존재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다시금 회사에서 인정 받았고... 집 안 빵빵한 놈, 이사 갔다가 집 값 올라서 졸부 행세하는 놈,... 죄다 제 밑에서 빌빌 기었습니다.
급기야 저는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본부에서도 가장 훌륭한 사원으로 인정 받았고, 전 세계 모든 지부를 통틀어서도 일 잘하고 바른 직원이라고 인정 받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가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저와 그렇게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그녀가... 무슨 일이 있어도 저와 함께 하겠다고 한 그녀가... 저를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 가버렸습니다. 듣자하니 어마어마한 돈을 가진 부호 녀석이라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설마설마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이었습니다. 배신감에 치를 떨었습니다.
상처를 잊고자 다른 여자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브라질에서 온 다른 여자를 만났습니다. 썩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예전 여자 친구처럼 저를 잘 내조할 것 같았어요. 하지만... 이 여자는 아니었습니다. 저를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쌓아놓은 명성이 허물어지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화장실이나 흡연실에 직원들이 모였다 하면 씹어대는 동네 북이 되고 말았습니다.
고만고만한 녀석에게조차 밟히는 바보가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게 다 여자 친구 때문인 것 같아 여자 친구와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절묘한 타이밍에 예전 여자 친구가 돌아왔습니다. 저만 원한다면 다시 만나고 싶답니다. 아아~ 그렇게 매몰차게 떠난지 1년도 안 됐는데... 다시는 안 볼 것처럼 하더니... 이제 다시 받아 달라며 돌아왔습니다. 돈 많다던 새 남자 친구가 밥 한 번 안 사고 박대를 한 모양입니다.
어찌 해야 할까요... 받아줘야 할까요, 당한 것 고스란히 갚아주는 차원에서 차갑게 뿌리쳐야 할까요?
남자 : 포항 스틸러스 여자 : 세르지오 파리아스 前 감독 -_ㅡ;;; 죄송합니다. 후다닥~
코멘트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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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군
05.1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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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군
05.14 23:55
좀더 물리라고 뎃글 더달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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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엔탈
05.14 23:56
저는 진짜... 저런 심정인데... ㅋㅋㅋ 다음에 오프 모임에서 만나면 혼날지도...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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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daisy
05.15 00:48
아.... 증말 -_-**
내용 이해하면서 열심히 읽었더니 . ... 26일에 매 맞을 준비하고 잠실로 오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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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5.15 00:24
뭐 이렇게 무감각하게 길어지는 글은
저도 모르게 예상하게 되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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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엔탈
05.15 00:42
일부러 티 나라고 평소와는 다르게 줄줄줄 이어서 썼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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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5.15 00:28
그냥 마음이 끌리는 대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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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매너가 있지...
사정없이 차버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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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신
05.15 00:37
포항이 애초에 부잣집 아들 만큼의 조건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인데....
글쎄.... 프로의 세계에서 그런 게 뭔 문제가 되는 건지....
어쨌든, 지금 포항 입장에서 필요한 사람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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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엔탈
05.15 00:43
이성적인 판단보다 감정적인 판단이 우선이 되어 버리기도 하니까요.
홈페이지 가보면 대부분 반대하는 것 같더라고요. 우릴 버리고 간 사람이다!!! 뭐,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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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조정
05.15 01:23
아... 여자 핑계 대시는 거라고 글쓰려 했는데...
한번 떠난 여친, 다시 떠나지 말란법 없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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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를 믿었던 만큼 내 친굴 미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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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FF
05.15 03:4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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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신 글의 수준에 맞는 답글을 달자면 ... ) 남자가 무슨 힘이 있겠습니다. 여자 다리가 길고 몸매만 좋으시면 다시 받아들이시는 것도 후회를 안 할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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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록알밥
05.15 07:28
ㅎㅎㅎ 왠지 제목부터 낚시~일 수 도 있겠다 생각이 든건.. 오랜(?) kpug 생활 덕분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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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장을 준비하겠소! 냉큼 궁디를 까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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閒良낭구선생
05.15 18:44
아~~로긴했다.
담번 번개때 보자구......궁디를 까시오(2)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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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엔탈
05.15 19:03
어찌 이리 때려주겠다는 분들이 많으십니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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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남자
05.15 22:50
비추입니다.
사랑은 농담이 되어서는 곤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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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엔탈
05.15 22:53
전 포항 정말 사랑합니다.
추천:1 댓글의 댓글
.......................개쩜. 파닥파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