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 자살하는 분들이 많아서 우울합니다.
2010.05.17 09:59
아래 글은 어떤 사이트에서 편지로 보내준 것입니다.
요즘 같은 때 볼만한 글이라고 생각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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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가망합니다. 경기 화성과 강원 춘천에서 20~30대 남녀 8명이 집단자살의 길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생때같은 생명을 스스로 팽개치다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저는 건강편지를 통해 손과 발이 각각 엉덩이와 어깨에 붙은 ‘바다표범팔다리병’ 환자인 성악가 토마스 크바스토프, 팔다리가 없이 발가락 일부만 몸통에 붙은 ‘테트라 아멜리아 증후군’ 환자인 닉 부이치치 등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이 분들이 자신의 삶을 포기했다면 인류에게 얼마나 큰 손실이겠습니까? 그들도 어렸을 때 자신이 인류를 이만큼 풍요롭게 만들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겁니다.
이들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절망과 시련을 이기고 자아를 실현한 사람은 너무나 많습니다. 1950년 오늘(5월13일) 태어난 미국 가수 스티비 원더도 그런 사람 중 하나입니다. 스티비 원더는 미숙아로 태어나서 인큐베이터에 들어갔는데, 산소가 지나치게 많이 투입되는 바람에 백내장이 생겨 두 눈을 잃었습니다. 가수생활을 하던 23세 때에는 목재가 승용차에 떨어지는 사고로 1주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후각마저 잃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소리의 마술사로 우뚝 섰습니다.
이들이 시련을 이기는 데에는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토마스 크바스토프와 닉 부이치치에게는 헌신적인 부모가 있었습니다. 크바스토프에는 거기에다 자신의 재능을 알아준 세계적 성악가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가 있었습니다. 스티비 원더에게는 초등학교 선생님의 관심과 애정이 삶의 약이 됐습니다.
스티비는 초등학교 때 혼자 어둠 속에서 지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교실에 쥐가 들어왔다 숨었는데 스티비는 놀라운 청각으로 쥐의 위치를 찾아냈습니다. 담임선생님은 방과 후 스티비에게 “너는 다른 사람이 갖지 않은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다”고 격려했습니다. 스티비는 이 말을 가슴에 담고 자신감을 키웠습니다. 스티비의 어머니는 맹인 아들이 사고를 낼까봐 집에서만 지내게 했지만, 스티비는 라디오를 들으며 기타를 치면서 음악적 재능을 키웠습니다.한 순간 오판으로 부모의 가슴에 못을 박고 자신의 가능성도 태워버린 젊은이들에게 크바스토프, 부이치치, 원더의 얘기를 전해주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여러분은 그 누군가에게 크바스토프와 부이치치의 부모, 원더의 선생님 같은 그런 힘이 돼주시기를 빕니다. 자살은 자신을 향한 살인입니다. 여러분 주위에는 그런 사람이 절대 없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누군가의 자살을 막기 위해서
미국 응급의학협회(American
College of Emergency Physicians)’의 린다 로렌스 박사팀이 제시한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11가지 징후’와 ‘타인의
자살충동이 느껴질 때 지켜야할 6가지 수칙’입니다. 모두가 알고 있어야겠습니다. 가족과 친구의 생명을 지킬 수가 있습니다.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11가지 징후
① 이유 없이 우울해하거나 슬퍼할 때
② 삶의 의욕이 사라져 무엇을 해도 기쁨이나
성취감을 느끼지 못할 때
③ 부쩍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할 때
④ 자살에 쓰이는 약에 대한 정보를 궁금해 할 때
⑤
어떤 날은 기분이 매우 좋고 어떤 날은 심하게 우울해지는 등 감정의 기복이 클 때
⑥ 사소한 복수에 연연하는 등 화를 주체하지 못할
때
⑦ 식습관, 수면습관, 표정, 행동 등이 이전과는 달라졌을 때
⑧ 운전을 험악하게 하거나 불법적인 약을 복용하는 등 위험하고
파괴적인 행동을 할 때
⑨ 갑자기 침착해질 때 (자살을 결정하면 차분해진다)
⑩ 학교생활, 인간관계, 직장생활, 이혼, 재정적
문제 등 삶의 위기를 느낄 때
⑪ 자살과 관련된 책에 흥미를 느낄 때
타인의 자살충동이 느껴질 때 지켜야할 6가지 수칙
① 혼자 두지 마라. 주변에 총, 칼, 약처럼 자살에 사용될 수 있는 물건들이 방치돼 있을
땐 더욱 위험하다.
②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마라. 119나, 지역응급센터, 의사, 경찰, 다른 사람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한다.
③ 도움을 요청하고 기다리는 동안엔 차분하게 대화를 하라. 시선을 마주하고 손을 잡고 대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④ 자살방법 등의 자살계획을 면밀하게 세워뒀는지 대화를 통해 알아둬라.
⑤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상기시켜라.
⑥ 자살을 시도했을 땐, 즉시 앰뷸런스를 부르고 응급처치를 시도한다
코멘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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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5.1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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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만 좀 많아져도 자살이 방지된다는 글도 본 적 있습니다.
자살이 자기 존재감을 알리기 위한 극단적인 선택이라고도 하고...
저도 많이 가라앉아 있는데 힘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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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5.17 11:18
대화가 자살하려는 사람에겐 마지막 희망이 될 수 있는 듯 해요.
아주 오래전에 채팅방에서 만났던 분이 있어요. 죽고 싶다는 말을 하셨었죠.
동호회 회원이셨는데 활동을 많이 하시는 분은 아니셨어요.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농아분과 결혼을 하셨었죠.
제가 당시 동호회 운영진이기도 했고 글도 많이 올리는 편이었거든요.
접속유지를 하기 위해 채팅방에 아이디를 걸어 놓곤 했었죠. (PC 통신 시절이라...)
마지막으로 아내를 만나게 해 주었던 동호회에 접속했다가 채팅방에 제가 있는 걸 보았던 거죠.한참동안 삶에 희망도 없고 의욕도 사라졌다며 신세한탄을 하시더라구요.
수면제도 엄청 많이 구해 놓으셨다고 하셨고... 곧 자살하려는 사람 같았어요.
다음날 출근이 걱정되긴 했지만... 대화를 멈추면 안 될 것 같았어요.그래서 아침이 밝을때까지 이야기를 이어갔었죠. 들어주고... 조언해주고... 또 들어주고...농아사회의 특성을 몰랐기에 있었던 오해도 조금은 이해가 된다고 하셨구요.아마 가족들과 다시 이야기를 하셨던 것 같아요. 다음날 쪽지가 도착해 있었거든요.집안 어르신들과 가족들 모두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더라구요. 조금 들떠있는 듯 했어요.이후 소식은 모르지만... (따로 글을 쓰지 않으셨기에... ) 잘 해결된 듯 싶더라구요. ^^ -
김강욱
05.17 12:33
사람은 어렵다고 자살하지 않습니다. 매트릭스를 봐도, 어려울수록 살아남는 존재잖아요.
자신이 힘든데도, 아무것도 변화할 수 없는 환경에 놓여있을때, 사람은 자살을 생각합니다.
결국 자살은 환경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저 수칙은 아무도 지켜주지 못할 겁니다. 왜냐 하면, 누구도 저렇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살하는 사람의 환경이 저 수칙을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닌 경우인 겁니다.
그나마, 저게 될려면, 사람들에게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대한 민국은 불가능한 구조죠.
대한민국 자체가 가난하다보니, 생존이 최 우선시 되고 생존에서 탈락하면 도태되는 구조는 당연히 불행한 구조입니다.
그 속에 사는 남자, 여자 모두 희생자일 수 밖에 없구요. 기업과 노동자 또한 모두 희생자 입니다. 원인은? 네~ 가난해서입니다.
이게 어렵더라구요. 늘 같이 있다가 한두시간 혼자두는 사이에 일을 치는듯.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