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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아이들 좋아하는 대게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멍청한 내비 따라 이리저리 헤맨 끝에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 갔습니다.

근데 여기 아직도 정신 못차렸더군요.

 

조만간 소비자고발에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선 첫째집..

대게 지들 맘대로 바구니에 담아 놓고,

무게 달아 가격 보여줍니다.

킬로당 3만 5천원이라 하면서 ... (2만5천, 3만, 3만 5천 이렇게 세가지 가격대가 있더군요)

 

저울에 8만 얼마 나옵니다.  (저울에 나오는 가격)

비싸다 싫다 했더니, 저울을 다시 눌러대더니

6만 9천원 나옵니다.

 

예산이 그정도 안되니 싸게 해주면 사고, 아니면 한 번 둘러보고 결정하겠다 했더니 인상이 험악해집니다.

결국 협상 결렬 선언하고 돌아서는데, 막말은 아니지만 아주 못마땅한 표정으로 뭔가 중얼거립니다.

한 번 째려보고, 무시하고 다음 집으로 갔습니다.

 

 

두번째 집

여기는 한 결 친절합니다.

1만 8천, 2만 5천, 2만 8천 / 킬로당.  이렇게 가격을 얘기하더군요. (결국 부르는 게 값이란 얘기죠.)

2만 8천원짜리로 큰 놈 두 마리 담고 무게를 재고 가격을 보여 줍니다.

7만 4천원 나옵니다.

7만원만 내라고 하더군요.

흥정을 하면서 속으로 계산을 해 보았습니다.

2만 8천원 곱하기 2.xx 킬로...

가격이 안 맞습니다.

자세히 보니까, 2만 8천원이라고 해 놓고 2만 9천원으로 찍어 두었더군요.

이게 왜 2.9가 찍혀 있냐고 따지니까, 약간 당황해 하면서 2.8로 고쳐 찍더군요.

7만 1천원 나오더군요.

7만원만 내랍니다.

 

7만 4천원 나와도 7만원, 7만 1천원 나와도 7만원이냐 하고 따졌더니 더 깎아 줍니다. 6만 8천원에 조개 한 무더기 받아내고,

쪄주는 것까지 해준다고 하더군요.

시간이 없어 쪄주는 건 관두고, 그 가격에 사오긴 했습니다.

아들놈하고 같이 가서 안 사올 수는 없고, 모처럼 기분 버리지 않으려고 그냥 사왔습니다.

 

결국 비싸게 사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살도 그 정도면 적당한 것 같고, 아이들이 기분 좋게 잘 먹었으니 되었죠.

 

근데 생각해보니, 첫째집도 그렇고 두번째도 그렇고

모두 일단 부른 가격보가 약간씩 더 찍어서, 가격 보여주고 깎아주는 척 하는 수법을 쓰더군요.

 

얼마전 저울을 살짝 눌러 무게를 더 나가게 한다는 걸 티브이에서 보여주던데, 그게 걸리니까 다른 꼼수를 찾아낸 게 이거 아닌가 싶네요.

물이 많이 튀는 곳이라, 저울을 비닐로 싸 놓아서, 숫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악용하는 걸로 보입니다.

 

노량진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가락 수산시장 앞으로 다시 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락 수산시장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안좋은 기억만 남기네요.

 

혹시 거기 가시는 분들, 저울 유심히 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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