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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라이어 게임 1을 보고 감동에 감동을 느낀다음에 시리즈2가 나왔을 때는 전편만 할까 라면서 언제 볼지 미루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일주일 전에 시작해서 꼬박꼬박 한편씩 보면서 잠들고 있습니다. 재미는 작년보다 더해진것 같습니다.


처음에 드라마에서 게임에 대한 주제를 다룬다고 했을 때, 그깐 것 뭐가 그리 심각할 지, 과연 개연성은 있을 지 생각했습니다만, 라이어 게임은 제 평생 몇 안되는 복잡하고 통쾌한 드라마입니다.


각 게임마다 온갖 트릭이 나오는데요. 전반적으로 룰은 무척 간단합니다. 마치 우리 삶이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것 같이 보이는 것 처럼요. 예를 들어 포커를 하는데 카드가 17장 밖에 없는 거라든지, 일주일 안에 이웃집의 1억엔을 뺏는 다든가, 기타 다른 게임들은 초등학생이 생각했을 법한 룰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을 하게 되면 정말로 수많은 복선이 나오고. "내 필승 전략은 이거다!" 라고 말하고 "적이 먼저 이걸 간파했다!", "그렇지만 난 아직도 그에 대한 대비책이 있었다" 등등 보다보면 머리가 아플 정도로 스토리가 복잡해 집니다. 이를 위해서 복잡한 산수가 나오다가, 심리학이 나오다가, 나중에는 속고 속이는 일을 반복하다가, 결국엔 가장 단순한 일반상식으로 승패가 결정납니다.


라이어 게임이 무작정 남을 사기치는 내용만 나오는 것은 아니고, 결국 길게 봤을 때는 솔직한게 최고다 라는 나름 인생의 교훈을 주려고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이상론에 도달하기 전에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순식간에 말을 바꿀 수 있다."라는 뼈저린 현실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제 사무실에 있는 유일무이한 남자 동료가 2달만에 사무실에 나타났거든요. 같이 합심해서 둘의 자리를 조금 더 조용한 방으로 옮기자고 그렇게 많이 약속했었습니다. 그가 저한테 한 말은 자기에게 있어서 저는 중요한 아군이니까 제말이면 무조건 따르겠다나요. 그말을 철석같이 믿고 둘의 의견을 정리해서 오늘 보스한테 말했습니다. 그런데 조금전에 그한테 메일이 오더니, 자기가 자리를 옮기면 상사한테 밉보이니까 그냥 자기는 혼자 남아있겠답니다. 혼자 방을 옮기는 것은 완전히 자폭할 짓이기 때문에 그냥 저혼자 광기 부린 해프닝이 되고 말았네요. 사람 믿을게 못되요. 참고로 그는 터키 사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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