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일주일정도 끌고 다니지 않다가 어제 가족나들이 한다고

주차장에 갔더니 누군가 범퍼와 본네트를 긁어 놓았습니다.

 

예전에도 이런일이 한번 있었는데 그때는 다행이 도색이 나가지 않아서 몇만원인가 들여 덴트로 수습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범퍼는 뭔가로 쓸고 지나가면서 도색이 살짝 벗겨져서 이거는 대충 콤파운드로 수습을 할수 있을거 같은데

본네트는 도색이 파일정도로 뭔가로 긁어 놓아서 이건 도저히 수습불거 상황이더군요.

더욱 화가 난거는 본네트는 뭔가로 고의로 긁어 놓은것으로 보였습니다.

 

일단 상승하는 전투의지와 피가 솟구치는 기분을 억누르고 무사히 가족나들이를 다녀와서

지하 주차장 CCTV 위치를 확인하고 관리사무소 가서 CCTV 를 보니 제 차 방향으로  2대의 카메라가 있긴한데 화각이 나오지 않아서

결정적으로 2대 모두 제차를 찍지는 않고  좌우만 찍히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어쨋든 그 자리에서 몇시간에 걸쳐서 일주일치 CCTV 를 모두 검색한 결과 유력한 용의자 1명을 확보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지하 주차장에 내려와서 생생 달리던 녀석이었는데 지하주차장을 뱅글뱅글 도는 모습이 CCTV 에 잡혔습니다.

자전거 속도를 고려해 볼 때  제가 확인한 CCTV 1, 2 에 찍혀야 되는 시간이 1초 미만의 시간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찍혀야 되는데

CCTV 1 에 찍히고 그다음에 약 10초 후에 CCTV 2 에 나타나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자전거를 보는 순간 범퍼를 쓸고 지나간 자국과 본네트에 난 상처가 동시에 매칭되면서 자전거로 1차 범퍼에 충격하고

그리고 본네트에 넘어졌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더 중요하거는 범퍼에 오랜지색 패인트가 묻어 있었는데

자전거 색갈이 검은색+오랜지색 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고의성이 짙어 보여서 경찰에 신고해서 사건을 크게 만들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었는데

확실치는 않지만 CCTV 상에 고의성은 없어보여서 일단 관리 사무소측에는 혼자 해결해 보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날씨도 겁나게 더웠는데 땀을 뻘뻘흘리며 아파트 단지를 샅샅이 뒤지며 동일한 자전거를 찾아 다녔습니다.

 

운이 좋게도 1시간 되지 않아서 저 멀리서 검은색과 오랜지 색이 섞여 있는 자전거를 타고 있는 녀석을 발견하고

잠시동안 이 친구를 관찰했는데 자전거 타는 폼이나 체형 등등이 CCTV 에서 확인한것과  비슷한거 같아서 잠시 불러서 이야기 했더니

주저 없이 잘못을 시인 하네요.

그리고 덩치는 중학생이었는데 알고 봤더니 초딩 4학년이었습니다. 요즘애들은 왜이렇게 큰지...

이 녀석이 자기 잘못을 순순히 시인하고 이야기를 해 보니 고의성은 없어 보여서

본네트만 긁어 놓지 않았어도 그냥 잔소리좀 하고 앞으로 절대로 지하주차장 내려오지 말라고 하고 보내주고 싶었는데...

제가 그렇게 훌륭한 아저씨는 되지 못해서 일단 아버지랑 전화 통화해서 수리하고 수리비 청구하는것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그나저나 본네트 도색이 파였는데, 가장 가격대 성능이 좋은 솔루션이 뭔지 한번 찾아 봐야 겠습니다. 추천 부탁드립니다.

차량 색상이 백진주라서 차 뽑을때도 페인트값 비싸다고 대략 15 만원 정도 추가 비용이 있었고, 어제 간단하게 인터넷 검색해본 결과

본네트는 부분도색이 없고 그냥 전체 도색한다는 이야기가 있고, 여하튼 여기 저기 좀 알아봐야 할거 같습니다.

사업소 가는게 가장 확실한 솔루션일거 같은데 아무래도 견적이 만만치 않을거 같아서 이 부분은 저도 부담스럽고요.

 

어쨋든 어제 하루 종일 이 일때문인지 워낙 집중을 했더니 저녁에 그냥 일찍 골아 떨어 졌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14375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29224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45943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71727
29810 34인치 모니터 질렀습니다. [6] update 해색주 10.20 85
29809 이번 추석은 버라이어티 했습니다 [8] file 바보준용군 10.11 212
29808 벌써 추석이네요 [5] file 해색주 10.07 121
29807 강아지 추석빔...2 [10] file 아람이아빠 10.02 155
29806 나랏말싸미 듕국에.... [6] 인간 09.28 197
29805 강아지 추석빔.. [12] file 아람이아빠 09.21 236
29804 집을 질러야 할 것 같습니다. [5] 해색주 09.18 287
29803 테레비를 샀습니다 [17] file 바보준용군 09.11 569
29802 체력이 마이너스이구만요. [8] 해색주 09.08 316
29801 영포티는 모르겠고 [9] file 바보준용군 09.06 465
29800 영포티라고 아시나요? [11] 해색주 08.31 453
29799 그 동안 만든 것들 [8] file 아람이아빠 08.31 294
29798 kpop demon hunters [11] 왕초보 08.28 643
29797 가족의 중요성 [13] 인간 08.19 525
29796 휴가는 잘 다녀오셨나요? [20] 해색주 08.18 416
29795 오아시스 욱일기 논란 [5] 왕초보 08.15 429
29794 몇년만에 자게에 글을 쓰는 중인지 모르겠습니다. [11] Electra 08.14 377
29793 자세한건 만나서 이야기 하자. [12] 산신령 08.13 427
29792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19] highart 08.09 375

오늘:
1,994
어제:
17,629
전체:
17,742,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