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송이도로 휴가 다녀왔습니다.
2010.08.16 13:06
음, 종교색으로 말씀드리는 건 아니고
명목상 선교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한국섬선교회'라는 곳이 있는데, 제가 속한 선교단체에서
거기 연락해서 섬 하나 배정받아서 20명이 다녀왔습니다.
송이도는 전남 영광군에 있는 섬인데,
굴비로 유명한 법성포 옆 계마항(가마미항)에서 배타고 1시간 30분 정도 가는 곳입니다.
예전에 '아름다운 섬'으로 지정된 적이 있다는데
선착장 앞에 아름다운 섬 표지석이 있습니다.
선교라는 게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이번 선교여행은 봉사만 하다 왔습니다.
답사 때 송이교회 계시는 여전도사님 만나뵈니
섬 특성상 외지인에 대해 배타적이고 기독교에 대해 호의적이지 못하니
적극적인 전도/선교보다는 그냥 마을에 필요한 일을 해주는 게 좋겠다고 하셔서
아무 일정없이 예배는 저희끼리만 드리고,
파마, 염색, 안마, 스킨케어, 도배, 마을잔치(삼계탕) 등만 했습니다.
저는 도배팀에 속해서 일정 내내 도배할 때 풀칠만 했습니다. 아, 허리 아파요...
아무래도 아마추어들이 많으니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점심도 간식으로 건너뛰었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작은 방 하나 도배하는데도 4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그래도 일하는 요령이 생기고 팀웍이 좋아져서, 속도가 점점 빨라지니
마지막 집은 첫집의 두 배 가량 넓고 천정 모양이 특이했는데도 4시간 만에 끝냈습니다.
출발하는 날 태풍 때문에 파도가 높아 배가 안 떠서 하루 늦게 출발했고,
오는 날은 다행히 날도 맑고 파도가 잔잔해 잘 다녀왔습니다.
낮 1:00 배타고 나왔는데 천안에서부터 길이 막혀서 사람들 내려주고 집에 오니 밤 11:30 이더군요.
토/일 아주 피곤했고, 오늘 오전도 멍합니다.
사족) 어젯밤에 뉴스를 좀 검색했더니 역시나 허탈한 뉴스가 많더군요.
모 총리후보는 카드사용액/현금영수증 사용액이 '0'라니 스폰서 총리가 되겠네요.
휴가를 보람되게 보내셨네요. ^^
저도 빨리 휴가가고 싶은데... 일정이 안 생기네요.
10월이나 되어야 휴가 얘길 할 수 있을 듯 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