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옛 이야기 - 한 연예인에 대한..

2010.02.15 11:00

Dr.Aspirin 조회:1051 추천:2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또는 5학년때 집이 여의도와 아주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매주 토요일 오후,  방송국에서 하는 어린이 프로 녹화방송  "모이자 노래하자"라는 프로 녹화에 빠짐없이 간 적이 있었습니다.물론 녹화끝나고 주는 상품에 눈이 멀어서 갔었지요. 지금은 흔하지만 당시 1등 상품이 알루미늄 배트라 꽤 인기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여의주 주변 귀가길엔 아이들 돈을 뺏는 나쁜 형님들이 포진해 있어 1등 상품인 알루미늄 배트는 늘 약탈(?)의 대상이었죠.)

 

어쨌든 매주 방송국에 가긴 했는데 거기서 프로 녹화전에 우왕좌왕 하는 아이들의 자리를 정리해주거나 혹은 조용히 시키거나 하는 사람들이 몇 몇 있었는데 그중에 한 명이 악명이 높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러면 큰 일 나겠지만, 아이들이 떠들면 온갖 쌍소리로 욕을 하면서 조용히 시키기도 하고 심지어는 아이들을 때리기도 했던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한 번은 제가 자리를 못잡아 서성거리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절 불러내더니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귀-싸-대-기를 때렸습니다. 그리곤 경비원들에게 저를 데리고 나가라고 해서 끌려 나간 일도 있었죠. 정말 황당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그런데 자존심은 어디다 팔아먹었는지, 그 놈의 알루미늄 배트가 뭔지, 그리고도 또다시 방송 녹화현장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제가 대학교 들어가고, 아르바이트로 잠시 방송국 일을 하다가 우연하게 그 사람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틀림없는 그 얼굴이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어도 그 얼굴 그대로 였습니다. 송해님이 진행하시던  "전국노래자랑"에서, 그것도 초대가수로 출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분의 노래 제목만 이야기해도 다들 아실 정도니 당시에도 잘 나갔던 가수였겠지요. (지금도 그 노래만 거의 20년 가까이 사골국물 우려먹듯 우려먹고 계시네요)

 

초대가수로 웃으면서 노래하던 그 모습이 제겐 참 충격이었습니다. 제 기억속에 그 얼굴은 항상 욕을 입에 달고 험상궃은, 정말 잊혀질래야 잊여질 수 없던 그런 모습이었는데 아버지께서 참 좋아하는 가수라 속좁게 제가 겪었던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 그리곤 연예인이란 그런 것이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 사람은 지금 자기가 했던 예전의 일들을 기억이나 할까요? 아직도 26년이나 지난 지금도 저는 아직도 잊지 못하겠는데...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데.... ^(^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612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1285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34100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48224
29798 kpop demon hunters [8] update 왕초보 08.28 45
29797 가족의 중요성 [13] 인간 08.19 204
29796 휴가는 잘 다녀오셨나요? [20] 해색주 08.18 185
29795 오아시스 욱일기 논란 [5] 왕초보 08.15 192
29794 몇년만에 자게에 글을 쓰는 중인지 모르겠습니다. [11] Electra 08.14 205
29793 자세한건 만나서 이야기 하자. [12] 산신령 08.13 206
29792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19] highart 08.09 233
29791 무지개 다리를 건너다. [6] 인간 08.03 338
29790 밤새우는 중입니다. [15] 왕초보 07.29 230
29789 가방..안 팔아요 [12] file 아람이아빠 07.19 325
29788 MSN은 진정 보수 우파였던 것일까요 [6] 엘레벨 07.19 268
29787 컨테이너와 산업디자인 [17] 왕초보 07.16 259
29786 롱릴리프라고 아시나요? [15] 해색주 07.07 333
29785 할 일도 없는데.. 대출광고 명함 신고나 매일 해야겠네요 [7] 아람이아빠 07.07 277
29784 2025년 에어컨 개시했습니다. [6] 해색주 06.30 300
29783 공업용 미싱 지름.. 편안한 주말 입니다. [14] 아람이아빠 06.29 289
29782 날씨가 무척 습하네요. [10] 해색주 06.28 254
29781 냉장고가 망가졌어요 ㅠㅜ [9] 왕초보 06.25 288
29780 몽중인 - 중경삼림 1994 [11] 해색주 06.24 287

오늘:
6,917
어제:
13,935
전체:
16,779,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