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변해갑니다.
2011.02.14 00:50
사실 사람이라는게 어느 정도 나이를 지나면 쉽게 변하지도 못하고 변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차츰 변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당황하고 있는 해색주입니다. 과장이 되고 관리자의 기능이 추가되고 실무자이자 관리자로서 일하다보니 조금씩 프로그래밍 실력이 줄더군요. 대신 사람들에게 지침을 주고 일정을 관리하고 PM으로서의 일을 해나가고. 언젠가부터 내 평가가 분석이나 통계보다는 문서작업과 업무수행 실적으로 바뀌어가고.
과장이 되고 '난 아직 통계 프로그래밍이 좋은데'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고 6개월 정도 프로그래밍과 분석을 손을 놨던 적도 있어요. 그리고 분석할 때에도 이젠 프로그래밍보단 엑셀 피벗을 통해서 의미를 찾고 지표를 작성하고 함수로 시뮬레이션 모델을 만듭니다. 이젠 프레젠테이션도 하고 높으신 분들 앞에서 의견도 강하게 말하고는 합니다.
승진했을때, 'Welcome to political world!'라고 했던 상사의 미소를 보며 '난 다르다.'라고 했는데 일을 하기 위해서는 많이 필요하더군요. 늘 앞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가면서 일하다가 정작 경고 사인이 왔을때, 두말 않고 상사에게 '문제다'라고 해서 타부서 상급자를 궁지에 몬적도 있었구요.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고민을 합니다.
상급자들은 좀더 변하고 노련한 모습을 원합니다. 야간 대학원에 다니기 시작할 것이고 좀더 많은 것들을 배우겠지요. 24살에 군대에서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았고 관련 분야에서 계속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34이 되었네요. 더 변해야 할까요? 변해가는 제모습이 너무 낯섭니다.
코멘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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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2.14 06:34
변하기도 하고, 변하지 않기도 하고... 변해서는 안되는 부분도 있기도 하고....
제가 아는 모님은 같은 직장에서 2번 퇴직했습니다.
참고 지내다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부정을 저지르라고, 싸인하라고 할 때 퇴직하고....
재차 불러 다니다가 비슷한 건을 또 저지르니, 퇴직을 하네요.
부정이 아니라면... 해야할 역할이 달라진 것에 따라... 바뀌어야 하겠죠.
그래도....
한 해 전에는 연구부장을 하면서 제게 타고난 도서관쟁이라고 하던 양반이
자기가 학생부로 가면서 저를 학생부 기획으로 데려간다고 하면서 최고의 학생부 기획이라고 할 때는
돌아버리겠더라구요.
메일과 읍소, 신경질 등을 통해서 둘 사이에서 조정을 했지만,
사람이 직책과 부서에 따라 입장을 확확 바꾸면 그 사람을 믿지는 않지요.
필요에 따라 이용(?)을 할 수는 있지만....
바뀌더라도 인간적인 면모를 다시 보게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꽤 삽질(sql, 코딩)을 오래 한 편인데 나이드니 좀 꾀가 나긴 합니다.
자연스레 받아들여지면 좋겠는데 마음 한편으로 좀 불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