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간 잉크젯 프린터 고치다.
2011.02.24 01:10
HP C6380이라는 복합기를 쓰고 있는데, 오랫동안 출력을 안했더니 노즐이 막혀서
좀처럼 뚫리지 않더군요.
전자렌지에 젖은 키친타올을 넣고 돌려서
뜨겁게 한 뒤 그 위에 헤드를 올려놓아도
잉크가 바로 막혀버려서 나오질 않더군요.
집 근처 잉크충전소에서 잉크 녹이는 약을 얻어다 써보기도 했지만 감감 무소식.
이걸 버려 말어 하는 차에 주사기 신공이라는 것을 인터넷에서 발견했습니다.
그 후 드디어 오늘 시간이 좀 난 차에 프린팅을 해야하는 절박한 상황에 닥쳐서
결국 주사기 신공을 시전하여 프린터를 고쳤습니다.
주사기 신공이란, 간단히 말해, 주사바늘 팁을 제거한 주사기를 헤드에 직접 대고 쭉 빨아올리는 겁니다.
민감한 헤드에 기스라도 나면 어떻게 하냐는 분도 계시겠지만, 뭐 이판사판 죽은 프린터 살려낸다는
일념하에 물불 가릴게 없었죠.
여하간, 먼저 뜨거운 키친 타올 신공을 써서 잉크를 좀 녹여낸 다음
주사기로 빨아들이고, 반대편 잉크 들어가는 쪽으로도 몆번 빨아들인 다음에
물 뭍힌 키친타월로 슬슬 닦아서 프린터에 장착하니,
처음에는 나오다 안 나오다 하더니만 몇차례 문서를 뽑고 나니 점점 정상으로 돌아오더니 마침내 잘 나오는 군요.
하하. 뿌듯합니다.
진짜 부럽습니다. 저는 그 계열 기종 하나.. 보드가 날아가서... 창고에 넣었습니다.
나중에 보상판매나 하려고... 무한잉크기계도 달린 놈인데.. ㅡ.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