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조금 위험한 제목인데, 사실 그 정도 수준은 아닙니다. 다만 '정신적인 피폐'는 맞습니다.


회사의 매출이 늘고 규모도 커진 것은 좋은데 일도 그만큼 많아졌습니다. 매출액에 비해 영업이익이 상상 이상으로 적은 것이 유통이라는 분야인지라 일이 늘고 매출이 늘어난다고 무작정 인력을 충원할 수도 없는 만큼 매출이 늘었다 = 일이 늘었다는 뜻이 됩니다.


한 때는 밤 11시 퇴근이 기본이었으며, 지금은 조금 일찍 간다는게 평균 9시 퇴근입니다. 평균 18km정도를 편도로 이동하니 차로 이동한다고 해도 집에 들어가면 평균 10시에 집에 들어갑니다. 씻고 저녁을 먹으면 11시에 가깝고 피곤하니 바로 ZZZ...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Passion'이라는 부분이 'Die in destitution'에 밀려버리고 있습니다. 'Passion'의 부족은 KPUG 접속도 뜸하게 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큰일입니다. 가카의 패드는 테트리스 기계로 전락했으며(PSX용으로는 끔찍할 정도로 느립니다. 눈물납니다.) 안드로이드 A도 뉴스 보는 기계가 되었습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뭔가를 해야한다는 Passion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여행을 택하고 있으나 이것 역시 문제는 남습니다. 주말을 여행으로 채우다보니 다른 부분에 손이 가지 않고 있습니다. 게임도, 글쓰기도, 가카 패드를 갖고 놀기도 시간을 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휴일의 대부분을 어찌된 노릇인지 MP3 CDP와 네비게이션으로 무장(?)한 잡종 똥개(?)와 보내고 있습니다. 덕분에 눈은 조금 즐겁지만 다른 것에 여유를 돌릴 상황이 못되고 있습니다.


뭔가 Passion을 되돌릴 거리가 필요한데, 그것이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지금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무엇을 해야 불이 활활 타오를까요? 참 고민이 많습니다.


추신: 회사와 집, 그리고 똥개와의 동행(?)을 반복하는 지난 몇 주동안의 상황동안 몇 가지 일을 겪었습니다. 큰 일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부담이 조금 가는 일도 있었습니다.


1. 똥개의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었습니다. 원주 부근에서 그냥 평범히 뛰는 과정에서 생긴 일입니다. 고속도로 위에서는 긴급출동을 불러도 돈이 꽤 깨집니다. 더군다나 멍멍이의 허벅지 근육은 일요일에는 부품조차 없어 고칠수도 없었습니다.(원주에 미션집이 딱 세 곳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강원도 제 3의 도시가 이렇답니다.) 어쩔 수 없이 원주에 멍멍이를 두고 다음 날 탁송으로 찾아 왔는데, 가히 눈물이 날만한 돈(두 지출을 합쳐 대충 웬만한 듀얼코어급 보급형 노트북 한 대 새것 가격이 나갔습니다.)이 나갔습니다.


2. 설 연휴 이후 피곤에 쩔어 살 때 내서는 안될 사고를 하나 냈습니다. 큰 인사사고를 냈다는 뜻은 아니고 그냥 똥개의 허리에 찰과상과 자상을 입혔습니다. 늘 잘 도는 코너에서 쫙~ 긁어버렸는데, 오른쪽 두 판을 판금하고 도색을 다시했습니다. 이 돈과 1번의 지출을 합하면 레노버 X 시리즈 한 대를 살 돈이 나옵니다. T_T


3. 똥개를 부상에서 회복시킨 뒤 리허빌리티 차원에서 강원도를 한 번 갔다 왔는데, 하필 그때 강원도 폭설 상황이었습니다. 상황을 너무 안일하게 봤습니다.(강원도 X됐다~는 뉴스는 사실 그 다음날부터 나왔습니다.) 똥개를 200m쯤 눈길에서 끙끙대며 끌고 가고 지금까지 본 적도 없는 최악의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얼음덩이의 지옥을 헤맨 결과 똥개의 안면에 살짝 상처가 났습니다. 똥개의 발과 다리의 피해를 걱정했지만 일단 피해는 없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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