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는 모난돌을 처내려는 대중의 심리를 이용한 제작진쉴드네요.
2011.03.20 22:47
애초에 언급이 없던 룰을 새로 들고 나오는 제작진의 작태는 참으로 한심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네요.
그런데, 이 와중에 이소라씨가 엄청 까이는데요.
주는 '다른 출연자들에 대한 배려가 아니다' '편집을 요구한 것은 월권행위로 스테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입니다.
무슨 조증이나 울증이니 하면서 스스로 감당도 못하는 말을 씨부리면서 까지 까는 종자들도 있던데요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의외로 재밌는 현상이 있습니다. 남들이 모두 '예' 할 때 '아니오' 라고 하면 뒤지게 까입니다.
그게 옳던 그르던 간데, 개인이 분위기에 반하는 행동을 하거나 의견을 제시하면 일단 까고 보죠.
일단 이소라씨가 그런 돌출행동을 한 것은 잘못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 잘못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 사과의 대상은 같은 현장에 있던 스탭 & 가수들입니다.
본인 스스로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방송거리가 되지 못하며
논란을 부를만한 행동임을 분명히 알기 때문에 '편집'을 요구했지요.
이 행동의 문제는 이소라씨는 그 자리에서 스탭들과 다른 가수들에게 사과를 하고
스탭들과 가수들이 받아들이면 끝나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가수는 자기가 출현하는 방송이 다큐멘터리가 아님에야 '편집'을 요구하고 그 또한 받아들여져야 하겠지요.
(여기서 시청자들의 월권 얘기가 나오는 것이 대한민국의 권위주의 한면을 보는 거 같아서 안타깝더군요.
방송되는 방송인의 이미지는 말한자에 의해서도 천지차가 갈림인데, 스스로를 항변하고 대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요구인
편집요구조차 월권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보면 사회가 참 권위적이고 경직적이라고 느낍니다.)
여기서 제작진의 교묘한 한수가 드러나더군요.
제작진은 '편집'을 하지 않았던지 아니면 부곽시켜 편집했습니다.
중간중간 편집흔적이 보이니 정확히 말하자면 상황상황을 간략하게 편집해서 오히려 자극적으로 만들었다고 봐야겠습니다.
바로 여기에 그 교묘한 한수가 있습니다.
분명 이 사태는 이소라씨와 스탭&타가수들 간의 일입니다.
그들 사이에서 충분히 사과하고 현장복귀하고 녹화를 진행하고 했다면 아무 문제 없는 것이란 것이죠.
그러데 이를 시청자에게 까지 끌고 와서 이소라 : 스탭&타가수&시청자 간의 문제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지만, 제작진이 어처구니 없게 추가한 '재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의 태생적 한계에 대한 논란거리를
이소라 쉴드를 이용해서 분산 시켰습니다.
전 한발 더 나아가서, 김건모가 아니라 누가 탈락했더라도 제작진이 '재도전'이라는 룰을 추가했을 거라고 봅니다.
이 프로그램 자체가 태생적 한계가 너무 명확합니다.
실력있는 가수들 중에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가수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2주에 1명씩 갈아치운다고 하더라도 1년이면 24~26명의 가수가 등장해야 합니다.
애초에 제작진은 '재도전' 이라던가 '패자부활' 같은 요소를 생각했겠지만 프로그램의 홍보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게 사실이고(자극적인 것에 노출되던 시청자들은 진검승부를 더 선호함이 사실이죠. 일단 지면 목이 떨어지는 그런 것이요)
그러다 보니 대대적이고 자극적인 홍보에서 이런요소를 뺄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여튼 사태를 보다보니 제작진 참 똑똑하네요.
100% 욕먹을 거 일단 30% 정도는 이소라씨한테 전가하고, 50%정도는 김건모씨한테 전가하고
20%만 처드시고 계십니다.
김PD가 100% 욕먹어야 오래사실텐데, 이래서는 장수도 못하겠는데요?-->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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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곰
03.20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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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남자
03.20 23:37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의외로 재밌는 현상이 있습니다. 남들이 모두 '예' 할 때 '아니오' 라고 하면 뒤지게 까입니다.
그게 옳던 그르던 간데, 개인이 분위기에 반하는 행동을 하거나 의견을 제시하면 일단 까고 보죠."
이 말 정말 동감합니다.저도 엄청나게 단체와 반대로 가는 모습을 보이는 족속이기 때문이죠.
개인주의적 성향이라는 얌전한 비난과 싸@지라는 극악의 비난을 받습니다만,
ㅎ
그게 우리네 사회죠..
암튼, 나가수를 보면서 아 저러면 욕 엄청 먹을텐데..싶더군요.
그리고 스스로 세운 원칙도 지키지 않는 제작진을 보면서 그래 저게 우리 사회지 싶더군요.
정의와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 언제나 공허한 구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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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것보다도 편집에 출연자의 권리는 존재하지 않는 다는 논리들이 더 무섭더군요.
무슨 종복관계도 아니고 공생관계에서 계약으로 이뤄진 자들이고 계약의 목적은 프로그램제작에 있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출연자들의 기본권리 찾기인 편집요구조차 월권이라고 하는 생각들이
이곳 저곳 게시판을 돌아보니 너무 만연해 있었습니다.
편집테이블에 앉아서 조그를 돌리는 것은 분명 월권이겠지만, 방송부적격의 모습조차 편집을 요구하면 월권이라는 생각.
간혹 나오는 PD들의 권위주의적인 모습들(반말로 말한 다던가)과 이로 인해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들(성상납과 같은)이
당연하게 발생할 수 있는 사회라고 느껴질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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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03.21 08:52
여튼 사태를 보다보니 제작진 참 똑똑하네요.
100% 욕먹을 거 일단 30% 정도는 이소라씨한테 전가하고, 50%정도는 김건모씨한테 전가하고
20%만 처드시고 계십니다.
김PD가 100% 욕먹어야 오래사실텐데, 이래서는 장수도 못하겠는데요?-->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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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kdh
03.21 09:34
휴... 나가수가 뭔지 한참 생각했네요... 피겨 스케이팅 하던 미라이 나가수(?) 가 떠오르던데 ㅎㅎ
안봐서 모르겠는데 TV 는 TV일뿐, 관심을 끌었다는 것 자체에서는 성공한것 같네요.
저같이 TV안보는 사람도 알게 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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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초보
03.21 09:39
저두 첨에는 피겨스케이트 선수인가 했다가......
내용 보면서 내가 모르는 가수이름인 줄 알았는데,,,
TV 프로그램 이름이었나 보군요.....
그나저나 어떤 내용땜에 난리가 났는지는 모르겠네요.
가수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심할 정도로)에 흥미를 가졌던 프로그램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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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동영상을 보니 김건모, 이소라를 떠나서 제작진이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정작 본인들이 지켜내야 할 룰을 지키지 못하고는 가수들에게 책임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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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kyll
03.21 10:50
애초에 투아웃제를 실시했으면 어떨까 합니다. 두 번 꼴찌하면 아웃.
아무튼 아쉽게 되었네요. 누가 잘못을 했던간에 개인적으로는 프로그램 망했다고 봅니다..
그래도 저는 어지간하면 본방사수 할 것 같습니다. 제작진은 밉지만 노래 듣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저는 정엽과 김범수의 편곡이 참 맛깔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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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투 아웃이나 스리아웃을 했어야 더 즐거운 마음으로 좋은 노래를 들을 수 있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는 무조건 한 곡으로 관객의 마음을 잡아야하기 때문에 지르기&기교&파바방~(?) 분위기로 갈 가능성 100%로 보여요. (이미 그런 거 같기도 하고...)
하여간 가수들은 방송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나오는 사람들 보면 일반인과 대동소이해보여요.
당하는 거 같아서 불쌍해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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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3.21 12:15
텔레비젼을 투니버스나 카툰네트워크만 보는 사람으로서... ^^;
'나가수'라는 프로가 있었는지 전혀 몰랐네요. 몇 몇 사이트에서 떠들기에 그런가 보다 했을 뿐...
관련글을 찾아 읽은 건 아니지만... 윗 글을 보니 제작자들이 좀 심한 듯 보이네요.
연애인들도 편집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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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식회사
03.21 14:11
시청자와 한 약속을 단 1회 경연부터 가볍게 바꿔버리니...꼭 정치판 같습니다.
경연은 당연히 경쟁을 통해 1등도 있고, 탈락자도 있는 것이죠. 그렇지 않으면 이게 열린음악회나 유희열 스케치북과 뭐가 다른가요? 처음부터 노래 실력을 겨뤄보자고 해놓고, 출연진, 방송 관계자 모두 동의해놓고, 이유같지 않은 퍼포먼스를 해놓은 데뷔 20년차 국민가수는 예능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긍정적으로 이해할수는 없는것이지요.
김건모씨도 자신의 영역에서 노래를 잘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다른 출연진 6인들도 각자의 영역에서 노래를 잘 합니다. 그런데 김건모씨가 다른 가수들과의 차이는 바로 이소라씨도 소개했듯이 '국민가수'라는 칭호가 붙지요. 노력과 재능은 김건모씨의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국민가수는 김건모를 사랑하는 팬들로부터 나왔지요.
진지한 거 싫다고요? 시청자들도 출연 자체에 문제가 없다면 경연을 통해 탈락된 가수들이 진지하게 실력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소라씨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 방송 편집을 통해 그러한 모습이 보여줬던, 혹은 음악에 대한 애착과 완벽성을 추구하는 개인적 취향, 그리고 출연진 뿐만 아니라 한국 대중 가요에서 적지 않은 선배 가수임에는 김건모씨와 마찬가지입니다. 두 분 다 선배가수로 보여줄 수 있는 자세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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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영아빠님의 분석이 설득력있네요.
pd가 시청자 머리 꼭대기에 서있는 것 같습니다.
오오, 하루종일 이소라 김건모 김제동씨 욕하는 글만 보았는데,
이런 생각은 못해봤네요. 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