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의 행복.
2011.03.25 10:13
2007년에 현재 사는 집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근 2천만원 들여, 샷시, 싱크대, 벽지, 바닥 등의 공사를 모두 했으니 사는것은 참 편했습니다.
그런데 워낙 지은지 오래된거라 위층 누수 등의 자질구레한 문제는 있었죠.
그래도 맘편히 살았는데 한 2~3개월전부터 거실 화장실의 샤워기의 수압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다른곳의 수압이 낮지 않아 아마도 샤워기의 줄 문제려니~ 하고만 생각하고 조금 무심하게 살았습니다.
이게 조금씩 심해 지더니, 지난달 부터는 흐르는 정도로만 나오고 위쪽 방향으로 하면 분사가 되는게 아니라 졸졸 흘러 버리더군요.
전 몸에 땀이 많아 샤워를 자주 하는 편인데, 샤워기의 수압이 떨어지니 샤워가 개운하지 않게 되더군요.
샤워가 개운하지 않다보니, 또는 날씨가 추워서라는 핑계로 사실 지난 겨울에 다른해에 비해 샤워의 횟수가 무척 줄었었습니다.
지난 주말에 외출을 했다가 동네 철물점에서 샤워줄이랑 헤드 부분만 사니까 딱 만원이 들더군요.
공구 이용해 뚝딱~ 갈으니 예전의 시원 시원한 수압으로 힘찬 물줄기가 나옵니다.
아...
진작 교체할껄...ㅡㅜ
다시 샤워를 하면 개운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상쾌하게 샤워를 하고 출근을 했구요.
만원... 둘이 외식을 하기도 버거운 돈이 되버렸지만, 샤워기 줄을 갈고 난 후의 만족감은 엄청 납니다.
말 그대로 만원의 행복... ^^
코멘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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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3.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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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만원만 있으면 식용유와 소금을 사다가...
집에 남아있는 캐비어와 어제 먹다 남은 한우 등심 스테이크 조각을 함께 요리해서 마침 근처에서 일을 보다가 집에 들린 아리따운 여자친구와 함께 와인셀러에 잘 보관해둔 사또 와인과 함께 저녁식사를 즐길수 있죠. ^^
깨고 보니 꿈... 그래도 만원이 남아있네 @_@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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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사용하다보면 헤드를 떨어뜨려 깨뜨릴경우가 있는데.... 요즘거는 잘 안깨지네요 ^^
그래도 오래사용하다보면 구멍들이 막히는경우가 있습니다.
그럼 풀어서 반대편에서 물로 씻어주며,, 바닥에 몇번 두드리면 막힌구멍이 뚫리고 다시 물이 잘나온다는....
어쨋거나 아침일찍 개운하셨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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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기 보다는, 줄의 문제였던걸로 판단됩니다.
헤드를 바꿔 끼어 봤었거든요.
아파트가 지은지 20년이 넘어가니까, 1년에 한 번 (7~8월경) 물탱크 청소를 함에도 불구하고, 배관이 워낙 녹이 슬어 온수에서는 가끔 녹물이 나오기는 합니다.
특정 샤워기에서 수압이 약하신 분들은 참조 하셔도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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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지름 큰 행복.
실천하셨군요.
샤워를 못했던 기간동안 물값은 절약되었겠네요. ^^
전 회사에서 매일 샤워를 하기에 집에서 씻을 일은 없어요.
아주 더운 여름날 간단하게 씻는 정도면 몰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