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초등학교때인데 부모님이 PC에는 희안하게 아끼지 않으신 덕분에 AppleIIe , SPC-1000 , X2 , 대우코로나(?기억이 가물가물)가

 집에었었습니다. 공부하라고 사주셨던거로 기억합니다만, 이걸로 공부한 기억이 사실 별로 없습니다.

당시 선경에서 나왔던 교육용소프트웨어 돌려본 기억은 정도랄까요.

주로 했던 것은, 게임과 코딩이었던거로 기억합니다.

당시만해도 MSX쪽은 일본에서 들여온 게임개발에 관해서 번역 책자들이 나와서

그대로 타이핑 치고 Run을 눌러서 해볼 수 있는 단순게임들에 관한 책들이 많이 판매되었던거로 기억하거든요.

컴퓨터학습에도 소스코드들이 간간히 올라오곤 했지요. 주로 BASIC이었는데, 가끔씩 어셈이나 파스칼이 올라와서

이런 언어도 있구나 하면서 공부하기 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튼 그래서 집의 PC배분이 AppleIIe는 게임용 ㅡ.ㅡ; SPC-1000은 테이프로 가지고 있던 로드런너 전용.

X2는 MSX쪽 게임용 + 코딩용.

대우코로나는 그냥 게임용. ㅡ.ㅡ;;

이런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부모님은 크게 터치 안하셨으니 참 지금생각하니 희안하네요.

 

이러던 차에 친구네 집에 놀러갔는데 알라딘인가? 하는 PC가 있었습니다.

거기서 바바리안을 하더군요. 바바리안~하고 목소리 나올 때 어우썸~ 하고 놀랐습니다.

어줍짢게 접했던 바바리안 때문에 첨으로 세운상가에 가봤습니다.

친구가 세운상가에 벼라별것이 다 있다고 해서요.

 

친구와 둘이 같이 갔는데 그 음침한 느낌은 지금도 잊지 못하는 데다가,

무슨 테이프가 있다고 2층 구름다리에서 잡는 아저씨들 역시 여전히 잊지 못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무리 액면이 아저씨 삘이더라도 초등학생인데, 애들한테 이런 것을 권하다니 너무 하단 생각도 드네요)

 

여튼 그래서 들른 세운상가에서 복사가게를 찾아 금액은 생각이 안나는데 적지 않은 돈을 주고서

5.25인치 디스크에 로보캅을 구매해서 돌아왔습니다.

무슨 던전 탐험한 듯한 기분이 들어서 참 뿌듯했는데요.

그 후에도 역시 몇차례 더 가서, 울티마V 메뉴얼(영문메뉴얼인데 복사해서 팔았죠. ABCD도 모르던 시절인데 이걸 덜컥샀습니다 ㅡ.ㅡ

메뉴얼 가격이 8000원으로 기억합니다) 을 거금 주고 사서 나오다가 루머로만 듣던 세운상가에 산다는 깡패들한테 걸려서

"야야야야야야야~야~ 이리와봐~ 너 맞을래?" "십원에 한대씩 이다~" ㅡ.ㅡ;

결국 몇대 맞은건 물론이거니와 게임은 물론이고 메뉴얼에 잔돈까지 싹 다 털린 기억이 나네요.

당시 친구는 새로산 조다쉬운동화를 신고 있었는데 이것도 털렸었죠.

결국 친구랑 둘이서 차비가 없어서 세운상가에서 집까지 4시간 넘게 걸어왔던 기억이 납니다. ㅡ.ㅡ;;

그리고는 그 후로는 중학교때 어머니가 슈퍼패미콤을 사준다고 하시기 전에는 세운상가에 가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중랑구에 복사집이 하나 생겼는데 제법 알찼습니다. 이름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여자 사장님이 하시던 곳이었죠.

그래서 그쪽으로 가서 미래전쟁도 복사해서 해보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고보니까 게임을 어릴 적에 복사게임이 아니라 정품으로 산 것은 동서게임채널이 나오고나서부터 인거 같습니다.

윌리버미쉬의 모험을 사서 해보고선 헉~ 이거 애니메이션이 죽이네~ 하고 놀라고

원숭이섬의 비밀을 사서 해보고선 헉~ 이런 초명작 스토리라니~ 하고 놀라고

삼국지사서 해보고선 너 때문에 내가 미처라는 소리도 부모님께 들어보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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