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맞는 사람과 맞지 않는 사람.
2011.06.08 02:06
사람에게 코드라는 게 있지요.
아마 세상에 정말 절대적으로 "나쁜 사람" 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겁니다.
그런 사람도 그 사람과 맞는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이겠지요.
그 코드라는 것이 사람의 개성처럼 제각각 천차만별 다 다른 모양은 아니라 그런지
친한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 무리가 지어집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이
평소 어떠어떠한 이유로 한 줄 한 줄씩 "맞추기 힘든 사람들" 목록이
나와 친한 사람들이 구분한 목록과 상당 수 일치한다는 것.
그리고 나의 그 "맞추기 힘든 사람들" 목록 속에 있는 사람들끼리 잘 맞고 친하게 잘 지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
저 사람과 내가 맞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 것에 "누구누구랑 친해서"는 이유가 아니었는데...
예전에는 싫은사람, 나쁜사람 이라고 생각했는데, 살다보니 나쁜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나한테는 이런 식으로 행동했지만, 누군가에게는 다 좋은 친구고, 착한 아들딸이고, 개념충만한 회원일테니까요.
어차피 머릿 속에 모양이 달라서 맞출 수가 없는 걸 가지고 We are the World 하려고 애쓰기보다는
그런 사람들은 그냥... Let it be하고
저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 잘하는 게 효율적인 투자인 거 같아요.
저도 제가 참 순수하고 착하기만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삼십 삼 년 살다보니 저도 욱하고, 쌈도하고... 전투력이 있더라구요. ㅡ_-;;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건 너무 어려웠어요.
천사도 아닌데...
코멘트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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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08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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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도 가까이에서 보면 주름이 보일까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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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닦으면 입냄새는 나겠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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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08 05:54
멀리서 봐도 보이던데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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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통조림
06.08 13:41
HD방송이 환상을 깨줬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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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daisy
06.08 15:44
큰 화면으로 HD 방송을 첨 보기 시작했을 때, 저는 여배우들의 주름보다도
얼굴 클로즈업 화면에서, 치아에 치석들만 보이더라구요 엄청 거슬리고 (남자,여자 할 것 없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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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나인
06.08 02:55
토닥토닥.. 하신 말씀 여러가지로 공감이 되어요.
저 근 반년간 어떤 사람때문에 고생해서 글 올린적 있었는데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과도 잘 맞는 사람이 있는걸 보면.. 세상 참 신기하기도 하고....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는 것 같기도 해요.
냉정하게 보면 cpdaisy님도 다른 사람이 분류하는 나쁜사람 범주에 들어갈 수 있겠고, 저도 마찬가지겠지요.
살다보면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느낌을 받게 되네요.
너만 사랑해.. 이런것도 없고, 넌 언제나 좋은 사람이야.. 이런 것도 없는 것 같아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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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daisy
06.08 16:09
그 때 저도 그 글 읽으면서 아침드라마 보며 감정이입하는 아주머니마냥 매우 불타올랐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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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T
06.08 08:38
힘내세요.
정 안되면... 삼십삼년의 내공으로 쓸어버려도 그까이꺼... ~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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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daisy
06.08 16:13
삼십사년 산 도헌아버님 말씀 ... 아로새기겠습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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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이야
06.08 09:33
불혹을 넘겼는데도 ..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LET IT BE.. 고등학교때 영어 선생님이
내비둬 ~ 내비둬 ~ 냅둬유 하고 노래하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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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daisy
06.08 16:14
결론은 서로서로 냅두는 게 젤 좋은 것 같아요.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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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한 공감!
가까이에 저랑 맞지 않는 사람이 있어서, 떼어낼 수 없어서 좀 힘이 들긴 합니다.
떼어질 때까지 그냥 견디고, 잘 맞는 사람과 자주 보면서 지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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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daisy
06.08 16:18
가까이 있는데 떼어낼 수 없다니... 설마 혈연이나 법적관계로 묶이신 분은 아니겠죠? ㅡ_-??
저도 우리 아빠랑 좀 잘 안 맞는 거 같긴해요 ㅡ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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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06.08 10:27
코드가 안맞는 사람이 있는거 공감요
악의는 없는데 같이만 있고 별로 하는 것도 없는데 일이 꼬이고 피해가 막 생기는 희안한 경우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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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daisy
06.08 16:23
안 맞아서 답답하다 짜증난다... 하다가도 "저 사람도 얼마나 힘들까, 그래, 너도 네 입장이 있겠지. "
하며 먼 산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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閒良낭구선생
06.08 10:48
이글 개념글.
근데 난 오직 삼십삼년만 눈에 쏘옥~
삼십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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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daisy
06.08 16:31
삼십 삼년이 왜요 ㅡ_-?
처음 몇 개의 댓글에 마음이 동해 다시 댓글을 달다보니, 여기서 중단하면 혹 삐지실까... ㅡ_-;
중단하지 못하고 걍 댓글을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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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6.08 11:37
토닥~ 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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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6.08 12:12
1) 시간 나시면 'Justice' 라는 동영상 시청을 권합니다.
2) 세상을 알아갈 수록 슬픈 결과밖에 보이지 않게 되는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잘 결정하시는 게 지금 시점에 매우 중요합니다.
3) 그래도 해 드릴 수 있는 건 토닥~ 토닥~ 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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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daisy
06.08 16:52
세상을 알아갈 수록 슬픈 결과 밖에 보이지 않는다니... 보면서 힘나는 동영상은 아닌가봐요 ...
저는 지치고 힘들고 피곤할 때 활력에너지를 얻습니다. .
오란씨! 파인맛과 카스테라 그리고 우리 애인 !!
애인오빠가 오란씨랑 카스테라를 사서 오면 완전 좋은 거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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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씨피데님 처음봤을때 전투력 만빵인 모습은 저를 주눅들게 만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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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daisy
06.08 16:47
그 옛날 청순하고 맑은 젊은 시절엔 싸우는 일은 거의 없고, 어쩌다 큰 소리 나고 분위기 험악해지면,
심장이 마구 뛰고, 눈물이 펑펑 나서 숨 헐떡이느라 할 말을 제대로 못했는데
DDM에서 일하다가 제 성격 다 버리겠어요. TT__TT
약아빠진 여우들만 살아남을 수 있는 이 곳...
오늘도 쏙쏙 말 바꿔가며 저한테 일 시켜먹으려는 40살 노처녀 디자이너랑 한 판 했네요.
분명 자기일인데 조금씩 해줬더니 고마운 줄 모르고 이제 아주 대놓고 중노동을 시키려고 하길래
그동안 "그래요, 언니 ^^ 알았어요" "가는 김에 내가 하죠 뭐. 괜찮아요 ^^ " 순한 양의 모습 보이다가
이거 언니 일인거 알죠? 그동안 내가 해준 걸 고맙게 생각해야지,
지금 언니 하는 말 저번에 연X씨더러 개념없다고 했던 그 상황이랑 뭐가 달라요,
사람이 일관성이 있어야지, 자기 편한대로 이랬다 저랬다.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 안들어요?
1:1로 앞에서 눈 똑바로 뜨고 웃으면서 따지니까 열 받는지 나가서 담배 피더라구요.
웃으면서 잘해줄 때 감사합니다 하면서 적당히 해야지.
잘 지내보려고 웃어주니까 만만하게 보고 고마운 줄도 모르는 것들은 잘해줄 필요가 없더라구요.
나랑 등지고 일해서 아쉬운 건 그 쪽이니까 ... 쳇
재가 평소엔 참 유순한데 예의를 못 챙겨온 어린 망아지 같은 것들을 보면 전투력 게이지 70 정도의 무언가로 변합니다.
성야무인님 께는 해치거나 때리고 그러지 않아요. ^____^ 샤방샤방~
사람을 너무 가까이에서 보면 멀리서는 안보이는 흠집이 잘 보이는 법이랍니다. 흠집이 많이 보이는 사람이. 나랑 가까운 사람이랍니다.. 어쩌면 똑같은 흠집이 나한테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