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에 들어가는 효모는 잘 살아 있을까?
2011.08.25 15:12
아들과 이야기 하는 중에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빵을 만들 때는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효모와 같은 성분을 넣으 반죽을 발효시킵니다.
이때 발효의 역할은 밀가루의 어쩌구 저쩌구 성분을 발효시켜 어쩌구 저쩌구 성분으로 바꾸고, 조직을 부풀게 해서 푹식푹신한 조직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효모 자체는 미생물이므로 빵을 구운 후에는 모두 장렬히 사망했을 것이 틀림 없습니다. 그렇다면 효모 대신에 몸에 좋은 비피더스 유산균이나 그런 종류를 넣어서 발효시킨다고 하더라도 구운 후에는 모두 똑같이 사망했을 것입니다. 빵굽는 온도에서 살아남는 유산균이 있을리가 없으니까요..
물론 효모나 유산균 등의 종류에 따라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성분은 다를 수 있지만 빵 자체의 밀가루 반죽이 같다면 그 성분 자체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고, 아무리 몸에 좋은 유산균이 들어가더라도 구워진 빵에서 유산균이 몸에 이로운 효과를 내지는 못할 것입니다.
저희 동네 빵집에는 몸에 좋은 유산균으로 발효시켜서 더 몸에 좋은 빵이라고 선전하는 빵집이 있는데, 과연 구워진 빵 속의 요구르트 유산균 시체가 다른 여타의 효모 시체보다 몸에 더 좋을까요?
제 생각은 별 차이 없을것 같은데 혹시 아시는 분 계신지요?
아들네미와 빵집 앞을 지나다가 갑자기 궁금해져서 글 남겨봅니다..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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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소
08.2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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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8.25 19:41
조금 거시기한 표현입니다만, 효모의 '시체'는 남습니다. 그것이 맛과 영양의 차이를 가져오는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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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효모나 유산균이나 다 균류 아닌가요? 유산균이 몸에 좋은 이유는 장속에 들어가서 유익한 분해 활동을 하기 때문일텐데 죽은 유산균 시체래봐야 단백질과 약간의 유기성분일테고 그나마 양도 별로 안될텐데 그 시체가 영양의 차이를 가져올까요?
(위의 분석은 지극히 공돌이적인 관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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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모군은 다른 죄수들과 큰 마찰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몇일에 한번씩 면회가면서 물어봤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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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가 있긴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아직 천연 효모를 이용해서 빵을 만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아직 ONLY 이스트...)
각종 천연 효모를 가지고 빵을 만들어보면 풍미가 조금씩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시체 맛(?)도 있겠고, 대사후에 내 놓는 결과물(!)도 균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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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8.26 02:58
맛이나 냄새는 다를 수 있겠지만, 죽은 상태에서 영양까지 다르게 하려면 빵을 부풀리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효모만 가지고 빵을 만들어야 (이게 가능이나 할지) 할 겁니다. 결국 효모나 유산균이 반죽안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당을 분해해서 유산을 분비해서 경쟁균들이 못 살도록 만드는 것인데.. 사우어도우 (조금 신 맛나는 딱딱한 빵) 같은거 만들 생각이 아니라면.. 별반 다를 수가 없을듯 해요.
단지.. 반죽/숙성하는 과정에 무슨 비법이 있어서 그집 빵이 더 맛나거나 소화가 잘 될 수는 있겠지요. 유산균을 넣었다는 것만 가지고는..
문득 옛날 모 여학교 앞에서 쥐포팔던 아줌마의 광고 문구가 생각나는 군요.
고열량 저칼로리 쥐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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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08.26 17:22
효모의 발효 과정에서 생산되는 부산물들은 빵에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이에 따라 향과 맛이 달라지죠.
혹시 1 박 2 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배우인 김정태 씨가 칼국수를 요리하는 것을 본 분이 있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텐데요. 밀가루를 반죽한 것을 이승기 군이 몸 속에 품고 난 다음에 반죽에 찰기가 생겼죠. 쫀득쫀득 하다고 할까요? 제빵 과정에서 반죽을 숙성시킬 때는 사마로미세스 속에 해당하는 효모들에 의해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화학적 변화가 생깁니다.
빵을 만드는 과정에서 밀가루 반죽을 숙성시킬 때 베이킹 파우더에 의해 하는 것과 효모에 의해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상 식품공학을 전공한 공돌이의 시각으로 말씀드렸습니다.(졸업후 다른 일만 전전해서 날날이 전공자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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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전공자 나오셨군요...
맛과 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 까지는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영양도 달라질까요? 특히 유산균이 효모를 대신할 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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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08.27 01:50
총단백 함량이나 지방 함량, 탄수화물량 같은 것은 큰 차이가 없겠지만, 발효 부산물이 달라지므로 단백질이나 아미노산 종류, 각종 유기산이나 지방산 등등이 달라질 테니까 영양성분이 달라진다고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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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떄 1년정도 빵을 배웟습니다 여러가지 이스트와 유산균을 이용하여 만들어 보앗는대 확실히 냄세와 향이 틀려저요!!!
영양쪽에도 관련이 잇는걸로 압니다 확실히는 아니지만 강의 하실떄 들어보는거보니 차이가 잇다더군요(장확히는 기역이)
글쎄요;; 유산균이나 일반 효모나 별차이가 없지 않나요?
결국 둘 다 하는 역할은 설탕을 먹고 발효되어 밀가루 반죽 안에서 가스 뿜어 내는거 뿐일텐데요 ㅎㅎ
왠지 은나노랑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