쩝 알바를 그만두고 싶습니다.
2011.09.19 23:05
긴 글을 썼다가 너무 길어서 요약해서 다시 올립니다.
현재 11불 받고 노예잡 하고 있습니다. 1학기 등록금만 가지고 호주에 오다보니;; 암튼 폭풍알바로 버티고 있습니다. 내년 등록금을 벌기 위해 이번 방학 4개월을 풀로 활용해서 농장을 타려고 합니다. 대박아니면 쪽박인데, 뭐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까요;;
문제는 일하는 곳의 매니져가 너무 잡네요;;; 전부터 시급 많이 못준다고 엄청 미안해 하더군요. 이 친구도 2년정도 10불 받다가 매니져 되고... 아마 호주 최저임금 간신히 받는 친구입니다. 나름 매니져 시켜줬다고 충성을 다바쳐서 일하더군요;; 근대 중국 사장 이 개XX가 괘씸해서 다니기가 싫으네요.
어린 친구들 몇명이 음식점을 오픈하면서 대출금도 있겠다, 리스크도 있어서 그려려니 했는데, 알고 봤더니 호텔 하나 통으로 빌려서 결혼할 정도로 으리으리한 부자더군요. 쩝. 중국애들이랑 거래하지 말라더니;;
더 웃긴건, 그나마 여기가 시급이 가장 높다는 겁니다. 곧 12불, 나중에 최소한 13불 까지는 오릅니다. 하지만 다른 한인, 중국인, 기타 아시아계 음식점은 8불에서 10불. 아 이런 소같은 경우가;; 이사람들이 최저임금을 후려침으로 인해 생기는 부당이득과 그것으로 인해 호주 사회(원어민들)이 입는 간접적 피해 등등 생각해 보면, 정말 호주인들이 아시아인들을 무시하는 것도 120프로 이해가 갑니다.
잠시 옆길로 가버렸네요. 문제는, 그 매니져라는 친구. 그친구 보기가 너무 딱해서 관두기가 그러네요... 11월 부터 많은 학생들이 본국으로 돌아가서 사람이 빕니다. 제발 좀 일해 달라고, 우리 같이 힘을 합쳐서 사업을 확장하자고 천진한 미소로 신나게 들떠서 이야기 하는데...
전 이친구가 참 안쓰럽습니다. 개xx 사장에게 몇년 이용당하다가 매니져 되서도 최저임금 받고 그리고 허드렛일은 전부 다하고... 필요 없으면 버려질 그런 입장이란거 모르나봅니다. 이번에 나름 아이디어도 내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하는데 글쎄요. 아아아아...;;;
에효.... 관두긴 관둬야 하는데.. 쩝.
계속 다니면 저는 노예근성 쩌는 바보가 되는 건가요? 흠흠.
관두면 냉정하고 이기적인 녀석이 되는 건가요? 아아아악. 이 멍청한 매니저녀석이 좀 착하지만 않았어도 고민 따윈 안하는데 말입니다!
코멘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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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9.19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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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9.20 00:04
그쵸. 사실 이곳이 조금 배타적인 곳이라서, 오지인들은 아시아인들을 고용을 안합니다....라기 보다도 일할 장소가 풀타임 워커 말고는 힘듭니다.
마침 방학을 했으니(방학 때는 풀타임으로 일이 가능합니다. 법적으로도 가능해요), 슬슬 떠나려고 하는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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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9.20 05:58
음 학과에 알아보면 학비+생활비 를 장학금으로 받을 수도 있습니다. 호주 정부장학금이 제법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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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9.20 10:07
아;; 근데 그게 원어민들 대상입니다. 사실 외국학생은 돈줄인데 지원해줄리가 없죠. 뭐 예상했던 일이고 지금까지 별탈없이 지내오긴 했습니다. 여기서 농장으로 건너타기만 하면 다 계획대로인데;; 음. 냉정하게 그만한다고 해야할듯 해요. 안타깝지만 차가운 시골남자가 되어야 할지도.. 크흑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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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9.20 15:25
사실 교수의 능력을 재는 잣대로 장학금 안 받는 외국학생 숫자를 사용하기도 합니다만, 일본을 포함한 저개발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한 호주 정부 장학금이 상당합니다. 우리나라는 당연히 포함이고요.
사람 문제가 여러모로 고민의 씨앗인 만큼, 참 머리아픈 상황을 겪고계신 데 대해 먼저 유감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만, 자신의 인생은 남이 살아주는 것이 아닌 만큼 사람이 싫고, 거기에서 뼈를 묻지 않을거면 탈출이 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