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나는 꼼수다.. 나꼼수.. 대박입니다. 정말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후 이렇게 정치판 돌아가는게 신나본적이 없을 정도의 쾌거를 앞에서 이끌어낸 장본인이라는걸 부인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전 이 나꼼수의 성공은, 정치라는거에 지친 수많은 사람들에게 단순한 길을 제시해줌으로써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한나라당을 비판한다는것은 자신만의 중심과 철학을 가지고 그에 반하는 한나라당 혹은 자신들이 보수라고 지칭하는 이익집단들에 대한 비판을 해오는게 당연했었죠. 자신 안에 정의가 서있지 않는 사람은, 이러한 관점에서 볼때는 한나라당과 별로 다를게 없을수도 있다는 죄책감까지 들게 만들었습니다. 죄책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는?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는게 상책입니다. 그냥 "쟤들은 원래 저래. 난 먹고 살기 바빠. 나랑은 관계없어..." 라고 소위 쿨해져버리는거죠.


나꼼수는 접근방법이 다릅니다. 당신의 정의로움에 의거하여 B를 비판해야 한다기보다는, B가 워낙 잘못을 많이 했기에 그 B가 아닌 너는 정의로운 존재이고, 그 정도의 정의만 지키고 있어도 세상은 바뀔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가볍습니다. 하지만 가볍기에 사람들이 귀를 쫑긋 세우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나꼼수 처음에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정치판을 바라보던, 나름 진지하려는 자세와는 너무도 다릅니다. 하지만 BBK 등 어려운 소재를 쉽게 풀어주기에 점점 들어보게 되다가, 서서히 제 자신이 가벼워지고 한결 마음이 편해지는걸 느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정의조차 살면서 제대로 지켜오지 못하는 제 자신에 대한 질책보다는, 성인군자가 아니어도 약간의 정의로움만으로도 "난 괜찮다" "저들을 질책할 수 있는 존재다" 라는 이상한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닥치고 정치" 책을 사들고 김어준 총수의 싸인을 직접 받으면서 제 자신을 위로할수 있었습니다.


나꼼수는, 적어도 지금의 사회, 정치라는 이름에 지치고 쿨해지는것이 오히려 편해져버린 사회에서 나꼼수의 직설적이면서 동시에 해학적인 비판은 많은 사람들에게 정치라는 단어를 쉽게 올릴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게 최소한 당장의 성공을 이루는데 엄청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구요.


물론 이러한 행동이 또 반드시 옳다고 볼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전 요즘 욕을 들어먹고 있는 진중권씨의 입장도 지지하고 좋아합니다. 그 사람은 자신이 정의라고 생각하는 그 중심에서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도 정말로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비판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의 의견에 반대는 할수 있을지언정 욕을 할수는 없어요. 저도 진중권씨를 좋아하고, 하지만 지금은 그냥 나꼼수가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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