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남유럽
2012.01.13 06:32
iris님이 한줄메모에 며칠전에 올리신 글이 문득 생각이 나서..
그 김비서의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여긴 미쿡.. 하루종일 방송하는 한국방송 채널이 두개나 있단.. LA에서는 미국에 몇년째 사는 아이가 엄마에게.. 엄마 우리 언제 미국 가.. 한다는) 남유럽도 복지가 개판인 것은 아닙니다. 이번에 문제가 되는 그리스는 복지 쪽으로 돈을 너무 풀어서 문제가 되었다고 그리스 정부는 주장한다고 합니다.. (실은 자기네가 부패해서 나눠가진 때문이라고.. 왠지 굉장히 익숙한) 사실 북유럽 여러 나라들도 과도한 복지로 인해서 재정이 바닥나고 있다고 합니다. (뭐 그래도 핀란드는 아직도 건축붐입니다만)
북유럽이 나름 견디는 이유는 엄청난 자원때문일 수도 있습니다만 남유럽 사람들보다 일반적으로 북유럽 사람들이 훨씬 부지런합니다. 이 남유럽/북유럽이 지리적 위치만으로 국가경계로 딱 잘라지지는 않고 한 나라안에서도 지방따라 성격이 많이 달라집니다.
아시아 국가들이 나라마다 언어와 글자가 다르고 문화도 완전히 다르지만 유럽도 이게 장난아닌듯 합니다. 우리가 보기엔 다들 비슷한 글자 쓰고 비슷하게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하고 살지만.. 국민성, 사고방식, 문화가 완전히 다른 많은 나라들을 한 화폐로 묶어두었으니 이게 삐걱거리지 않을 리가 없는데 이번 사태로 (이 유럽중앙은행을 주도하고 있는게 사실상 독일연방은행인데 독일은 옛날 경제위기때 돈 찍어서 해결하려다가 황당한 경우를 당한 적이 있어서 유럽중앙은행을 시작할때 조건으로 건 것이 경제위기가 왔다고 돈 찍는 일은 절대 안한다 였다네요) 유럽이 어떻게 변할지 재미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멀리 있는 불구경을 할게 아니라.. 우리가 이 불구경에서 뭘 챙길 것이냐를 생각해야 할듯 합니다. 뭐 이미 우리나라도 불이 장난아닙니다만.
코멘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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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01.1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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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이 잘 나가게 된 것은 70년대 북해에서 유전이 터지게 된 거죠.
훌륭한 사회복지를 실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오일머니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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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사랑
01.13 16:07
남유럽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는데 제 주위에 자칭 젊은 보수라는 사람이 자꾸 그리스 얘기를 하면서 과도한 복지를 떠들어서 좀 찾아봤습니다.
남유럽 국가들의 근본적인 문제는 아직 EU에 들어가기에는 자격미달인 나라들이 EU에 억지로 들어간것이 큰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는 EU에 가입하기 위해서 국가적인 분식회계를 했다고 그러더군요.
거기에다가 변변한 산업기반 없이 농업과 관광 중심 산업.
미국의 서브프라임 이후 그리스 은행들을 살리기 위해서 그리스 정부가 GDP의 11%에 해당하는 막대한 공적 자금을 은행에 때려부었다는 군요.
그리고 세금없는 복지와 부자 감세정책..... 이른바 상류층이 외국으로 빼돌린 돈만 해도 150조(?)나 된다고 그럽니다.
이러니 나라가 멀쩡할리가 없지요.
이탈리아, 스페인 등도 어려운 이유들이 있습니다.
반면 북유럽 국가들....
북해 유전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세금을 엄청냅니다.
소득의 절반은 국가가 가져갑니다.
그리고 첨단 기술에서도 미국에 뒤지지 않고 농업도 엄청납니다.
농사짓는다고 빚에 쪼달리면서 살지 않고 창피해하지도 않습니다. 부농들이죠...
저는 독일에서 살아봤습니다만 독일도 한국처럼 석유가 안납니다.
자원 별로 없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벼농사, 과일 농사 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U의 버팀목이되고 있습니다.
독일에 비하면 한국의 복지는 복지도 아닙니다.
이제 와서 겨우 시작하면서 복지정책 때문에 나라 망한다고 그러는 사람들 보면 웃깁니다.
북유럽애들 복지 공짜 아니고 다 세금낸겁니다.
남유럽처럼 탈세와 정부의 선심성 정책, 부도덕한 상류층이 한국 사회에 만연하면 우리도 남유럽의 뒤를 따르게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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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과는 별개로 북유럽이 부유해진 건 70년대부터라는 겁니다.
$53,000 의 GDP 중 최대인 22% 나 차지하는게 석유판매이고, 이를 토대로 15% 만큼의 산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기업몫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죠. 물론 70년대 이전엔 미국도 소련도 신경 별로 안쓰던 낙후 농업국들이었죠. 사우디 등 아랍국가들이 전제왕정으로 엄청난 부를 보여주는데 힘을 쓴다면 이 나라들은 조용하게 강합니다. 북해유전 무시하면 안되요.
전 지금 당장 복지 문제보단 앞으로 20년 내에 북해 유전이 고갈되어 25% 내외로 추락한 사우디 쪽의 석유시장 비중이 다시 오일쇼크 시대 급으로 올라갈텐데, 그때 일어날 충격이 더 기대됩니다.
아, 요점은 오일머니로 생활하는 국가를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과 비교하긴 결코 쉽지 않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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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왕초보님이 댓글외에 글쓰시는 오랜만이네요.. ^^
인터넷으로 한번 보세요.
http://www.kbs.co.kr/1tv/sisa/southeurope/about/index.html
없어서 못 팔던 25-30억 하던 최고급 리조트 빌라가 지금은 15억에도 팔리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투기자본이 활개치고 건설업이 활황이었던 때에 금리까지 저렴하니 사람들이 혹한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워낙 집을 구하려는 사람이 많으니..... 유럽과는 일본과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