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이라는 게 힘들군요.
2015.05.25 03:04
요즘은 그냥 평범하게 결혼하고 평범하게 결혼 생활하는게 장땡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영화처럼 만나고 연애하고 양가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어린 나이에 취직해서 결혼하고 아이들 많이 낳고. 그렇게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절대 아니더라구요.
신념이 강한 아내와 매사에 조심조심 고민하는 남편. 그리고 4명의 사내 아이들.
지칩니다. 아직 마흔도 되지 않았는데, 일만 벌리고 명분만 내세우는 아내 싫습니다. 저는 명분을 아주 싫어합니다. 그게 다 개소리이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대의명분 따위는 개나 줘라 이러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아내는 당위에 대해서 무척이나 따지는 입장이지요. 아내는 이과 저는 문과 나왔는데, 둘다 회사일을 정반대로 하면서 많이 달라졌습니다. 저는 세상이 예산과 표에 의해서 움직인다고 생각하고, 아내는 숭고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있다고 믿거든요. 저는? 숭고한 일에 대해서 '너 돈을 좀 더 내놔'라고 말하면, 다들 닥치고 있더라 이런 생각입니다.
평범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이미 너무 많이 왔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코멘트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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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otDisturb
05.25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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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5.25 03:52
토닥 토닥! 그 정도면 평범하게 사시는 것 같은데요. 전 이번 2천불 소송건에 돈 보다는 정의라는 대의명분이 더 소중하더군요. -
즐거운하루
05.25 04:31
다른 환경과 다른 염색체를 가진 사람이 만난거라서
모두들 결혼하고 맞춰가는게 많이 힘든것 같네요
대화를 많이 하라고 하지만 대화하면서 더 싸우게도 되고 ㅜㅜ
결국에는 아이들때문에 힘내서 살게되는 ^^
아내도 자녀키우느라 지치고 남편은 돈 버느라 지치고
다 서로서로 많이 힘들어서 서로에게 투덜투덜 거린거겠죠
저도 요즘 많이 싸우네요
싸우고 나면 많이 후회도 되고
모두 힘내자고요 -
스트레스가 심하긴가 봐요. 저도 매번 맞춰주는 편인데 함들어요.
좀 궁시렁거리세요. 내가 불만이다, 티도 내시고. -
힘내세요. 가정의달 들어오니까 저도 심해지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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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
05.25 10:14
서로 다르다는 것이 기본적인 사실이라고 항상 생각하고 지냅니다. 서로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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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은 아니지만, 연애 오래 하니.. 결국 서로가 다르다는 사실만 인식하고..
지금에서야 왜 다른 것을 인정하지 못했을까라는
후회아닌 후회를 합니다만...
여자와 남자는 기본적으로 물과 기름 같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과 기름도 처음에 어떻게 섞이게 할 수는 있겠지만..오래 놔두면 결국 분리가 되듯이..
평범한 삶이라는게 존재하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 남이 봐서는 평범하겠지만 본인들은 치열하고
힘든 삶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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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신
05.25 17:11
매우 평범한 삶을 살고 계시다는 데에 저도 한 표 드립니다.
영화에 나오는 그런 삶이야말로 매우 독특한 삶이죠...ㅎㅎ
산다는 것 자체가 행복인 것 아닐까요.... 저도 한때 너무 삶이 힘들어서 죽음을 생각해봤던 사람으로서, 스스로의 삶을 어떻게 생각하는 가에 따라 행복과 불행을 오락가락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은 명문과 실리 모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때에 따라서 어느 것을 우선할 것이냐가 달라지겠죠.
실리와 명분을 서로 잘 저울질해서 그때 그때 슬기롭게 삶이란 숲을 헤쳐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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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들 셋 낳고 평범하게 살고 있지요.
저는 그냥 아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따라줍니다.
제 생각 따윈....ㅋㅋ
결과만을 놓고 보면 크게 문제는 없었어요. -
상호아빠
05.26 02:03
저도 인규아빠님 처럼 살고 있습니다..
모든 의사결정은 아내가..정말 큰일은 제가 여기서 큰일이란..세계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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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운결혼생활 같은건 없어요. 그저 결혼생활이 있을 뿐
- 아내는 바뀌지 않아요. 다만 내가 바뀔 수 있을 뿐. 아내의 성향과 고집은 점점 더 진해지다 50대 60대에 들어서면 더욱 가속이 붙는다고 하네요
- 어르신들 말엔 틀린 말이 없어요. 그러나 다시 태어나도 비슷한 사람과 결혼 할 가능성이 높겠죠. 그 사람이 필요해서 혹은 사랑해서가 아니라 끌려서
- 아내를 바꾸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역설적으로 그녀를 인정하고 방식에 동조하는 것. 이렇게 남자는 바보가 되어가는거죠. 속도 모르고.. -
푸른솔
05.26 09:37
30년 넘게 마주보고 살아도 가끔 아내가 낯설게 느껴질 때도 있답니다. -
블랙
05.26 11:11
서로 안맞으면은 힘들지요....남들은쉽게 말하여도 부부간의 문제는 해결책이 쉽지않습니다...성격이 변하지않거던요...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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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5.26 12:39
답글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어제가 장인어른 생신이셔서 처가댁 다녀왔습니다. 힘들었던 가정의 달도 다 지나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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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versary
05.27 07:27
결혼 시점이 다가오는 부분에서 고민이 많은데...그래도 하신분들 보면 부러워요,, 안하시고 40대에 페라리 끄는 팀장님보면 그것도 괜찮아 보이고....ㅡ.ㅡ -
FATES 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갑합니다.
아내는 바귀지 않아요.전 대문 안에서만 행복하게 삽니다.아내를 바꿀 수 없기에 제가 상당 부분을 포기 하고 살지만, 그 대문 안에서 만큼은 바뀌어 가는 아내의 모습에 스스로 만족 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왕초보
05.29 00:39
인터스텔라 한번 보세요. 과학적으로 보면 개구라지만 (그래서 sci-fi라기보다는 fantasy라는), 생각할 것이 조금 있더군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