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기독교에 관해 궁금한점 몇가지 (진지합니다)
2012.07.28 21:01
- 창세기에 기록된 창조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날. 빛 -> 낮과밤.
둘째날. 하늘(궁창) -> 대기권의 윗물과 아랫물.
셋째날. 바다와 땅, 각종 식물들
넷째날. 해와 달. 많은 별들
다섯째날. 바다에 사는 생물과, 하늘을 나는 생물.
여섯째날. 육지에 사는 생물들
질문1.
하나님의 하루는 인간들이 흔히 생각하는 하루와 같은가요?
질문2.
창조 각 날짜마다 [저녁이 오고 아침이 되니 이는 몇째날 이라] 라는 구절이 반드시 등장합니다.
그런데, 빛을 가장 처음 만들었는데, 번개가 반짝 하고 사라지는것처럼 순간적인 빛은 있을수 있지만
태양처럼 지속적으로 빛을 발산하는 광원이 없다면 저녁이 오고, 아침이 되는 식의 일교변화는 나타날수 없습니다.
하지만, 태양은 4일째에 만들어졌습니다.
그렇다면 1~3일에 기록되어있는 [저녁이 오고 아침이 되니] 라는 일교현상의 변화는 나타날수 없는 현상이므로
거짓이라고 판단되는데 말입니다. 기독교 측에서는 어떤 해석을 내놓는지 궁금합니다.
질문3.
질문1과 연계되는것 입니다.
만약, 하나님의 시간상 하루가 인간들이 생각하는것처럼 해가 뜨고 지는동안의 하루가 아니라 제멋대로 천년만년 이라면
식물이 만들어진 셋째날과, 태양이 만들어진 넷째날 사이에는 천년만년 혹은 그이상의 시간이 걸렸을수도 있는데
식물들은 그 시간동안 태양 없이 생존했다는 뜻인가요?
-기독교 세계관과 모든 인간은 원죄를 가진 죄인이라는 교리의 성립.
왜냐고요? 최초의 인간은 아담이고, 아담은 죄를 지었고, 모든 인간들이 그 아담의 후손이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연좌죄를 묻는겁니다.
그런데 신명기 24장 16절.
아비는 그 자식들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것이요, 자식들은 그 아비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하지 않을것이니
각 사람은 자기 죄로 말미암아 죽을 것이다.
라고 기록되어있는데, 이건 간단히 말하면 연좌지 금지 입니다.
근데 왜 아담의 죄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건가요?
그리고, 출애굽기 20장 5절.
나 여호와는 질투가 심하다. 나를 미워하는 자는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 삼 사대 까지 이를것이다.
신명기에 기록된 연좌죄 금지와는 정면으로 모순되네요.
그럼 둘중 한가지는 거짓이라는 의미인데, 어느쪽이 거짓인가요?
또 있습니다.
사무엘상 3장 15절.
그러므로 내가 엘리의 집에 대하여 맹세하기를, 엘리집의 죄악은 제물이나 예물로나 영영히 속함을 얻지 못하리라 하였노라
출애굽기에서는 삼사대 까지만 벌하겠다더니 이번엔 영원토록 벌하고 저주하겠다네요.
또있어요.
열왕기하 24장 1~3절
여호야김 시대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올라오매 여호야김이 삼년을 섬기다가 돌이켜 저를 배반하였더니 여호와께서 그 종 선지자 들로
하신 말씀과 같이 갈대아의 부대와 아람의 부대와 모압의 부대와 암몬 자손의 부대를 여호야김에게로 보내어 유다를 쳐 멸하려 하시니
이 일이 유다에 임함은 곧 여호와의 명하신바로 저희를 자기 앞에서 물리치고자 하심이니 이는 므낫세의 지은 모든 죄로 인함이며
(므낫세-아몬-여호아하스-여호야김 의 순서로 왕위가 계승되며, 여호아하스, 여호야김은 형제입니다.)
어느쪽이 맞든지, 이렇게 쉽게 말을 바꾸는 신이 과연 믿을만한지 의문이네요.
금지된 일을 행한것이 범죄이지요.
그런데, 성경에서 살인이 금지된 것은 출애굽기때 모세가 언약궤를 받아온 이후입니다.
질문5. 살인하지 말라 고 금지한 이전에 행해진 살인. 과연 죄가 되는것인가요?
그 이전에 살인한 것은 범죄가 아닐텐데 가인은 왜 쫒겨난건가요?
-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거짓말
모세 이전의 조상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몰랐습니다. 이 아래글을 차근차근 보며 생각해봅시다.
여호와 이레 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여호와께서 준비하신다는 뜻의 히브리어 이며,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브라함이 100세에 얻은 아들 이삭을 여호와께서 모리아산에서 번제로 드릴것을 명령했고, 아브라함은 복종했습니다.
하지만 여호와는
이삭을 제물로 희생시키려는 순간, 신은 그를 만류하고 다른 제물을 준비했습니다.
(창세기 22장에 기록되어있습니다)
이후, 아브라함은 그 지역의 이름을 여호와이레 (하나님께서 준비하신다) 라고 지었습니다.
그런데,
여호와라는 이름을 가장 먼저 알게 된 것은 모세이며, 그 이전의 조상들은 여호와라는 이름을 몰랐습니다.
다음은, 모세에게 여호와가 자기 스스로를 소개하는 장면을 기록한 구절입니다.
모세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나는 여호와로라.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전능의 신으로 나타났으나,
나의 이름을 여호와로 그들에게 알리지 아니하였고......출애굽기 6 : 2~3
이 구절에 의하면, 아브라함은 분명히 여호와 라는 이름을 모르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여호와 께서 준비하신다 라는 의미인 [여호와 이레] 라는 지명(地名)을 지어 붙이기도 했던 사람입니다.신의 이름을 모르는사람이 신의 이름을 본따서 지명을 붙였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죠. 신의 이름을 본따려면, 일단 신의 이름을 알아야 하니까요.
하지만, 거듭 말하지만, 아브라함은 신의 이름을 모르던 사람입니다.
그 이전의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셋도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에노스라 하였으며, 그 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 - 창세기 4 : 26
아담의 아들 셋이 에노스를 낳았을 때에 사람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아브라함은 여호와 이레 라는 지명을 지어낸 것으로 미루어 볼때에, 여호와 라는 이름을 알고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출애굽기 6장 2~3절의 기록에서는 여호와가 직접 말한 내용은 여호와 라는 이름을 모세에게 처음으로 이름을 밝히는것
이라고 합니다.
어떤 결과가 도출 되나요?
1. 창세기에 기술된
아담과 그의 일가의 이야기를 포함하여, 아브라함의 일대기 까지 모두 다 후대에 지어낸 거짓말 이다.
2. 출애굽기 6장 2~3절에 하나님이 모세에게 스스로 자기소개를 할때 거짓말을 했다.
결과는 둘중 한가지 이며, 둘다 성립하는 경우는 절대로 없습니다.
그런데 기독교에서는 모두 다 진실이라고 합니다.
대체 어떻게 된건가요?
그리고 가장 근본적인 질문.
성경을 있는 그대로의 사실로써 일점 일획의 오류 조차 없는 완전무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나요?
아니면
각자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해석하는 방향이 다를수도 있는,
귀에걸면 귀걸이요, 코에걸면 코걸이요 하는 식의 내용인가요?
코멘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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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개그드립인가요? 아니면 진지하게 말씀하시는건가요?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개그드립이면 그냥 웃고 넘어가겠지만
진지한거라면 어느부분에서 왜 신성모독인지 설명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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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디아블로3 안해보셨군요 m(_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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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독일신학에서는
성서를 해석할때 각 권별로 장르(종류)에 따라서 읽습니다.
그중 창세기는 신화에 들어갑니다.
고로.... 신화라고 생각하면...1,2,3번 같은 질문이... 얼추 이해가 됩니다.
실제로 당시 비슷한 신화내용이.. 근처문화에서도 나옵니다.
(노아의 방주 이런이야기도.. 대부분 다 등장합니다.)
또한 창세기를 자세히보면 창조설화가 2번나옵니다..
뭐 이런저런 방법으로 해석하기 나름이긴 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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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성경이란 게 하나가 아니에요.
저 신명기, 레위기, 창세기 등등 모두 제작연대도 다르구요. 필사하면서 때로 오류가 생길 수도 있지요; 글자를 잘못 썼다든가, 주관이 끼어 들었다든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기독교였던 제 중학교 선생님은 -본인 말론 히브리어 공부중^^- 구약성서는 유대인들의 역사서라고 생각하고 읽어보라더군요.
암튼, 성서의 낱말 하나하나 곧이곧대로 -원론주의인가요?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역사서, 철학서임을 확실하니까요제 생각입니다. 전 기독교 아니구요
기독교인들이 제게 전도하는 걸 바라지 않는 만큼 그들이 믿는 것도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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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라는 책에 적혀있는 내용을 글자 그대로 100% 믿을 것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항상 시비거리가 되더라고요.
흔히 일반신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는 성경을 법전처럼 받아들이게 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그러려면 번역이라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오류를 해결할 수 없죠.
게다가 성경, 특히 구약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대부분 다른 민족들의 전설, 설화, 우화에서도 찾을 수 있고요.
성경을 대하는 관점에 따라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는 문제, 따라서 종교에 대해 따지고 들면 절대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종교인들이 하는 가장 손쉬운 답변은 이겁니다.
"그런 건 절대 인간의 관점에서 해석될 수 없다. 그냥 믿고 받아들여라."
물론 이건 기독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종교가 갖고 있는 문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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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경험담인데,
주일학교 교사 생활을 하던 때, 국민학교 2학년반을 맡을 때였죠.
그 때 한 학생이 두가지 질문을 던졌는데 아직까지도 정답을 찾지 못했어요.
1. 노아의 홍수 때 물고기는 살지 않았을까?
2. 아담과 하와를 만들었는데, 그 자손들은 어떻게 번성하였나..
종교의 영역에 과학적 잣대를 들이 대는 걸 신성모독이라고 합니다만,
솔직히 저라도 도마 처럼 못자국을 확인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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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경의 텍스트를 잘 읽어보시면, 천지창조 때는 물고기를 만들었는데 노아의 방주에는 안 들어갔습니다.
물고기는 알아서 산 거죠. 흙탕물에서 살았던 거냐, 모르겠네요.
2. 아담과 하와에게서 난 자들이 남매끼리 살아야했겠죠. 초기에는...
그 이후 노아홍수 때도 노아의 세 아들과 세 며느리에게서 난 자손들에게서 퍼졌겠죠.
즉 사촌지간에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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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7.29 00:14
조철수라는 수메르 문명 전문가가 있습니다. 그 분이 지은 책을 읽다보면 성경이라는 텍스트는 바빌로니아 유수기에 그쪽 문화에 상당히 강력한 영향을 받은 상류 집단들이 만든 것이라고 나옵니다. 그 이전까지는 구전(말로써 전해지던)을 더 이상 포기하고 후손들을 위해서 글로서 남기게 된 것이죠. 당시 유수 기간에 팔레스타인 본토에서는 전통적인 유대인 교육이 끊어지고 기존 토착민들과의 혼혈로 인해서 기존의 언어, 문화가 많이 파괴된 상태이죠. 이러한 시점에서 바빌로니아에서 보았던 기본적인 천지창조 및 영생신화를 많이 가져갔다고 생각하면 된답니다.
사실 현대 이전에, 성경은 상당히 독창적이고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느낌이 강했지만 근동의 문화에 대한 연구와 점토에 쓰여져 있던 글들을 해독하게 되면서 문화적 영향에 대해서 많이 연구되게 됩니다. 구약은 신앙적인 관점보다는 유태인들이 자신들이 믿고 싶어했던 역사를 적어 놓았다고 보면 됩니다.
저도 전문가는 아니고 조철수씨의 글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바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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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7.29 01:46
인격신으로서의 신은 부정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경험상 말입니다.
다만, 절대신으로서는 첫째날 뭘 만들었건 무슨 상관입니까. 어차피 성경 초판을 찾아보는 게 맞지 않을까요?
소크라테스의 변명처럼 덧 붙여졌을텐데~ 그건 차라리 과학에 맡기는 게 나아보입니다.
이 부분에서만큼은 모든 종교가 너무 구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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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기존의 다른 전설이나 경전의 통 짜집기 라는게 사실상 정설입니다.
예수의 탄생과 죽음과 부활은 이집트 부터 바빌론 기타 유럽 여러곳의 전설과 일치하는 부분이 상당하며
다른 과거 세계 여러곳의 신화들과 유사한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심지어 대홍수 같은 전설은 전 세계에 걸쳐 있습니다.
현재 일반적으로 알려진 성경은 기존 과거 성경의 반도 채 안되는 양이며
최근 수십년간 그동안 잃어버렸던 성경들이 상당히 많이 발견 되었습니다.
사해 문서라던지 이집트에서 발견된 마리아 서 독일에서 발견된 유다서 같은것도 있죠
최초 아담과 이브는 사해문서중 천사서 라던지 잃어버련 경전에 따르면
7명의 남녀를 낳았는데 근친상간으로 자녀와 자손들이 번창했습니다.
그리고 유목 사회에서 근친상간은 사실 빈번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부여라던지 고구려에 형사취수 같은 근친상간은 당연히 이루어졌고
몽고 같은경우 아직도 일부 남아 있는걸로압니다.
뭐가 진짜 궁금한지 알고 싶은지 모르겠지만
애초에 성경 자체가 성경 연구가들 대부분이 인정하지만
중간에 편집되고 중세시대를 거치면서 통으로 날라간 부분도 있으며
남성위주의 사회를 거치며 수정된 부분이 대부분입니다.
신약의 예수와 관련해서도
로마시대 기록에서는 실존하지 않는 인물로 봅니다.
실제 역사에는 예수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로 보는게 대다수 의견인걸로 압니다.
나름 신화,전설,미스테리 등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저런 책이나 관련 자료를 봐 왔고
지금도 관심있어 하는 편 이지만
애초에 기독교나 크리스챤 같은경우
우선 믿어라 이 책(성경)의 내용은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시작합니다.
궁금함 같은 이성적인 걸 생각 하시면 아예 말이 안되는겁니다.
종교란 그런겁니다.
그러면서 반대로 타 종교는 배격하죠
비록 같은 신을 믿는다 하더라도 말이죠
논리적인 생각이나
합리적인 이유 그런건 종교에 존재하는게 아님니다
애초에 문제 자체를 제기하신게 종교적인 관점에선 잘못 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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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31 07:35
음 죽음의 존재와 죽임을 당하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개념입니다. 인간에게 죽음이란게 생기게 된 것은 원죄때문이라고 봅니다. (신학적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 확실한 근거를 원하시면 만문은 찾으실 곳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외 '죽임'에 대해 나오는 것은 인간끼리의 법률입니다. 신에 관련된 죄는 연좌제를 묻겠지만 인간 너네들끼리는 그러지마.. 라는 식으로 이해하면 편리합니다. 맞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어딘가 우스개 비슷한 얘기에.. 세상에.. '이 종교를 제대로 믿지 않으면 지옥간다' 라고 주장하는 종교가 2개 이상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2개이상의 종교를 동시에 제대로 믿는 것은 불가능하기때문에 모든 사람은 지옥간답니다. QED
실제로 성경을 열심히 읽는 분이신지 아니면 어딘가 논쟁이 될만한 부분만을 골라서 읽는 분이신지 모르겠지만, 믿음이란 것은 선물이라고 합니다. 지금 믿기지 않는다면 굳이 파내서 싸울 필요도, 지난 수천년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연구했지만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일을 나 혼자 (뭐 허본좌님이시라면 당연히 가능한 일이겠지만요) 밝혀내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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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영
08.01 07:47
성경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1. 성경은 몇천년전에 기록된 것입니다. 그리고, 당시의 사람에 의해 기록된 것입니다.
성경이 마치 하나님의 구술에 의해서 기록된 것처럼 잘못 알려진 경우가 많습니다.
절대 구술은 아닙니다. 물론, 저작 과정에 영감을 주었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하나님의 개입이 있었다고 보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대의 잣대를 바로 들이대면 곤란합니다.
당연히, 저작 당시의 사회 문화적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기록한 사람은 자신의 최선을 다해 자료를 수집하고, 수집된 자료의 의미를 검토하여 특정한 목적에 맞도록 취사 선택하여 기록을 했습니다. 따라서, 작자 고유의 문체라든지, 당시 사회적인 영향 등이 당연히 남아 있습니다. 형식적으로 고대 근동 지방의 다른 문화 유산들과 비슷한 색채를 띠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성경이 당시 설화들의 짜집기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지나친 비판이라고 봅니다.
2. 성경은 역사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만 역사서는 아닙니다. 성경은 신학적인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기록된 책입니다.
그리고, 성경은 문학적인 틀을 가지고 기록되었습니다. 다큐멘터리같이 사실의 정확한 전달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특정한 목적과 강조점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위해 특별한 강조점과 문학적인 장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숫자들인데, 상당히 많은 숫자들이 특정한 문학적인 목적을 위해 변형된 것으로 보입니다.
성경에서 즐겨 사용하는 숫자가 있습니다. 3, 7, 14 등... 이 숫자들에 맞추기 위해서 생략과 과장이 종종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예를 들면, 마태복음 1장의 족보는 있는 그대로 다 적은 것이 아닙니다. 14x3 이라는 틀 안에 끼워넣기 위해서 생략이 다수 들어갔죠. 그 족보를 가지고 연대 계산을 하는 사람들은 문학적인 장치와 기교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보들입니다.
논란거리가 되는 창세기 1장의 기록도 마찬가지입니다. 3+3+1 = 7 이라는 훌륭한 문학적인 기교가 발휘된 기록입니다.
잘 읽어보시면 전 3일의 창조 순서는 후 3일의 창조 순서와 나름 평행을 이루고 있고 그것이 마지막 7일에서 통합됩니다.
따라서, 창세기 1장은 창조의 아름다움과 완벽함을 균형잡힌 문학적인 장치를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기록된 것이지 역사적인 또는 과학적인 기록으로 보면 곤란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수천년전 고대인의 역사관과 과학관(?)이 반영된 글입니다. 현대 과학이 밝혀낸 사실과 일치할 리 없습니다. 창조의 순서는 창세기 1장의 기록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창세기 2장에서 다른 관점에서의 창조의 이야기가 또 적혀있거든요. 창세기 기록자가 바보라서 서로 모순되는 것 같은 두 개의 이야기를 짜집기해서 넣어놓았을까요? 반대로, 서로 다른 강조점과 보완되는 점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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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영
08.01 09:10
원죄에 대해서...
성경에는 원죄라는 말이 없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죄가 유전되는 것처럼 가르치고 관계론적인 표현인 죄를 물리적인 표현으로 바꾸어놓곤 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요, 조금만 생각해보면 죄는 물리적인 것이 아니므로 유전될 수가 없습니다.
위에서 질문하신 내용들에 대한 답을 로마서 5장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냥 읽으면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내용일 수 있겠습니다만... 대충 이런 내용입니다. 아담을 인간 전체의 대표자로 보고 아담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모든 인간은 죄인이라고 선언합니다. 그 반대쪽에 예수가 있습니다. 믿음으로 예수와 연합된 (더 좋은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군요) 모든 인간의 대표자가 예수입니다. 따라서, 예수의 의로움을 보고 연합된 모든 인간을 의롭다고 선언합니다. 일종의 법적인 장치인 셈이죠.
기본적으로 연좌죄라는 개념은 없습니다. 위에서 예로 드신 구절들은 징벌의 미치는 영향의 범위를 말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아버지가 죄를 지어 집안이 쫄딱 망했습니다. 피해의 정도가 크면 복구하는데 3-4대가 걸릴 수 있습니다. 자녀들은 죄가 없지만 아버지의 죄의 피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죠. 반대로, 아버지가 잘해서 축복을 받았습니다. 자녀가 죄를 지어도 아버지의 축복의 영향력 때문에 겉보기에는 괜찮을 수 있겠죠. 유다의 운명도 이미 결정되어 있습니다. 단지 멸망의 단초를 제공한 그 왕이 살아있는 동안에 완전히 집행되지 않았을 뿐이죠. 윗 세대의 잘못을 후대가 짊어지고 가게 되는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그걸 연좌죄라고까지 말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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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8.02 08:29
또 하나가 현재 우리가 보는 성경은 현대어로 번역된 성경일 뿐이며, 고대어는 현대어랑 상당히 다르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고문서를 번역하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기는 하지만, 그 죽은 언어에 대한 이해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사해문서와 같이 오래된 문서가 출토되면 그것과 현재의 성경 (예를 들면 구텐베르그 성경 -- 600년 밖에 안된 -_-;;) 을 비교하면서 고대어를 배우는 상황이죠.
신성모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