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일본 2ch 의 중화 태블릿 관련 스레드를 보고 느낀 점.
2012.10.04 16:29
생각보다 일본에서도 중국 태블릿을 많이 구입하더군요. 물론 대중적인 인기와는 거리가 있습니다만 소위 매니아가 제법 있는 것 같아요.
관련 스레드를 보다가 머릿말이 무척 인상적이더군요.
'중화 태블릿 구입은 '도박' 입니다.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지만 불량이나 마감 문제는 문화적인 차이가 있으니 안정적인 사용을 원한다면, 유명 제조사의 태블릿을 구입하세요.'
그렇습니다. 중국 태블릿 구입은 '도박' 입니다. 운이 좋으면 싼 가격에 득템할 수도 있겠지만, 운이 없으면 몇십만원짜리 벽돌을
손에 쥐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지요. 이 부분을 중국 태블릿 구매자들은 항상 염두에 두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 인상에 남는 코멘트는
'PIPO U1은 괜히 알루미늄 바디를 만들어 쓸데없이 고급화를 하지 말고 플라스틱으로 처리했으면 나았을 뻔 했다.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디자인이나 고급화 전략을 해나가고 있는데 반도 태블릿은 왜 아직도 저러는 걸까.'
저도 평소에 국내 제조사의 태블릿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지라 위 코멘트가 참 한국사람으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공감도 되더군요.
최근 출시되는 갤럭시탭은 디자인에 있어 상당히 변화가 있었지만, 애플의 그늘에서 벗어나지도 못했고, 하다못해 예쁘지도 않습니다.
요즈음 출시되는 중국 태블릿들이 나름대로 괜찮은 디자인과 마감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이 늘었습니다.
워낙 많은 태블릿이 쏟아지다 보니 개중엔 독특하고도 특별한 디자인이 탄생하기도 하지요.
또 마감이나 완성도에 있어서도 놀라운 수준을 왕왕 보여주기도 합니다.
물론 그 대부분은 아이패드의 모방품에 지나지 않지만, 이전의 산자이와는 분명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국민성이나 사업자들의 마인드에 기겁하시고 중국은 아직 멀었다 멀었다.. 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저는 그다지 멀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가능성 거의 없는 만약의 이야기지만 당장이라도 중국 저가 태블릿 업체들이 하나로 통일해서 태블릿을 내기 시작하면,
무섭게 시장을 잠식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들거든요.
넥서스7이나 킨들파이어, 누크 등이 무언가 하나씩 제약을 두고 내놓는 것과 달리
중국은 HDMI, OTG 등의 확장성에 큰 무게를 두고 제작하기 때문에 같은 저가로 나와도 경쟁력이 없지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아이리버나 코원과 같은 기업에서 제대로된 디자인의 태블릿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삼성에선 나와도 반갑지 않을 것 같구요;)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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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10.0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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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kit
10.04 16:55
학생들의 주머니를 털려는 행태 그 이상, 이하도 아니죠.
한성이나 아이뮤즈는 사실 상 중국 제품을 OEM, ODM 해오거나 중국 보드로 금형만 제작하는 정도이니 사실 국내 태블릿이라고 보기는 어려움이 있구요. 하아..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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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레이너
10.04 17:05
mp3도 후반부엔 중국산에 많이 뺏겻지요.
그뒤에 회사들 내는 물건들 보면
대충 만들고 실적내면 주주들 좋아할만한 것들만 만들더군요.
한국은 시장이 적고
중국산과 비해 단가가 비싸지고
안드로이드기기 특성상 소프트웨어 지원이 추가적으로 계속들다 보니
선뜻 제품만들기가 어려운가 봅니다.
기업입장이 이해되기는 하나..
소비자입장에선 너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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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kit
10.04 17:23
사실 국내 시장만 보고 장사하면 답이 없죠. 이전에 애플과 경쟁했던 시대처럼 적극적으로 해외 판매 전략을 펼쳐야 하는데..; 그런 의지도, 능력도 없어 보이긴 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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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이 단타성으로 치고 빠지는 데에는 주주들의 입김도 한몫합니다.
장기적인 전략을 펼칠수가 없죠. 이건 뭐... 경영쪽 이슈니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단순히 추측할 뿐이지만...
단타로 치고 빠지듯이 한제품 빨리 팔아치우고 다음제품을 신제품 신드롬으로 소비자들 돈 긁어가기에 바빴죠...
이제 넥서스 7도 나오고, 아이패드미니도 있고 몇몇기업이 중국태블릿을 정식 수입까지 하는 마당에 국내에서 모바일 기기를 판매하는 기업들은 아무런 대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마켓인증도 못받아오는건 물론이고, 펌웨어 지원, 그리고 애초에 대기업제품 저리가라 할정도의 가성비 덕분에 시장파이를 제대로 먹지 못했죠.
국내 제품만의 차별화를 가지고 시장을 먹어야 하는데, 이미 가격경쟁력이라는 마지막 보루가 중국태블릿과 넥서스 7 같은 제품에 의해 의미가 없어졌으니까요...
코원 정도는 살아남아서 다양한 기기를 내주었으면 싶었는데... 얼마 못버틸것 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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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10.04 20:03
확장성 과 가성비를보고 중국탭을사고있죠~ -
Pinkkit
10.04 21:40
가격도 가격이지만 확장성 역시 큰 장점 중 하나죠. 이 부분을 간과한 채로 저가 넥7이 나오면 중국 태블릿이 설 자리가 없다는 등의 추측은 이르지않나 생각합니다. -
방구왕
10.05 21:36
중국이 그저 예전의 중국은 절대 아닙니다. 빈부의 차가 심해서 고가패드를 쓰는 층과 그렇지 않은 층으로 분리되긴 합니다만,
타오바오나 그외 대표 사이트를 보면, 저가 테블릿의 판매량이 장난아닙니다. 물론 그 판매량을 100%믿고 싶지는 않지만,
기업이나, 판매자의 마인드가 변한 것은 사실입니다. 즉 인터넷에서 볼수 있는 판매관련 글들이 어느 정도 사실이라는 점이죠.
싸게 만들어도 사는 사람이 있는 나라가 중국입니다. 그렇게 팔다보니까 혹은 사용하다보니까 점점 눈이 높아지고, 제품성능은
향상되게 마련이겠죠. 한국기업이 못 맏드는 가장 큰 이유는 첫째, 생산 단가가 안 맞고, 둘째 소비자들의 고가제품 우선주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동감입니다. 코원, 아이리버의 경우 이정도 회사면
괜찮은 자체태블릿 낼만도 한데 전자사전과 합친답시고 뻘짓을 하는지 이해가 안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