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대상포진에 대하여.

2012.10.29 10:32

라즈곤 조회:1285 추천:3

 안녕하세요? 

가끔씩 답글달고 있는 라즈곤입니다. 


저는 현직 가정의학과 개원의로 있습니다. 

대상포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그리고 잘못된 이야기가 도는 거 같아서 글올리게 되었습니다. 

(실은 월요일인데 환자도 없어서요.수확철이라서...^^;)


대상포진의 원인은 균이 아닌 바이러스입니다. 쉽게 헤르페스 바이러스라고 하죠. [herpes zoster virus]

이 질환은 바이러스 감염의 2번째 활성화입니다. 

처음 걸리면 수두에 걸리죠. 그리고 감염이 된 상태로 척추에 있는 신경절에 잠재하고 있습니다. 별활동없이요. 


그런데 과도한 스트레스등을 수반하는 무리를 하거나, 다른 심한 감기등 다른 질환등에 걸려서 면역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 척추 신경절을 따라서 신경에 염증을 일으킵니다. 염증이 극에 도달하면 신경이 가는 부위에 피부에 까지 염증 소견인 특징적인 수포와 염증소견이 보입니다. 이때 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정상적인 환자라면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면 신체의 자연치유에 의해서 그리고 바이러스의 자연흐름에 따라 낫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자연소실 되는 질환의 치료에 의사의 도움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1. 강렬한 통증

 아래의 '인간'님의 글처럼 엄청난 통증이 수반되어서 잠도 못 잘 정도가 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꼬집거나 맞는 통증보다 찌릿하고 강한 평소와는 다른 성질의 통증이라서 이 통증을 견디기가 정말 힘듭니다. 게다가 아주 흔치 않은 경우지만, 이 경우를 잘 해결하지 못할경우에는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의 발현의 원인등이 될수 있으므로 통증이 있을때 통증에 대한 처치는 반드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것때문에 병원에 오지만요. 


통증은 바이러스 활동이 지나가도 남아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런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도 일으킬수 있으므로 적절히 치료해야 합니다. 


2. 신경관 침범

 신경관은 외부스트레스에 의해서 손상도 잘되고 회복도 더딘 조직입니다. 미세 신경 손상 되도 젊은 사람도 6개월이상을 봅니다. 대상포진의 형태로 보았을때 신경염이 생기는 데, 이 신경들의 회복시간이 늦고 심하면 영구적인 손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논문에서는 수포난뒤에 72시간 내에 항바이러스제제를 복용할 것을 권고 하고 있습니다.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거나 제대로 치료를 못하면 신경손상으로 위의 통증의 잔재가 계속 남아있습니다. 비유를 들자면 태풍이 지나면 날은 화창해지지만, 그것이 남긴 폐허는 몇개월에서 심하면 평생까지 가는 경우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또한 안면부,두부를 침범한 경우는 "절대적"인 입원사유가 됩니다. 물론의 견해와 소견에 따라서 안할수도 있습니다만, 안면부에는 눈에 연결된 시신경과 청신경에 연결되어 있으므로 이 부위에 손상이 보이면 시력과 청력 저하를 보일수 있습니다. 특히 노인 분들께서 그냥 참고 계시다가 큰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실제 제 진료실에서도 어르신들께서 고집피우시다가 종종 있는 일이고 저희 외할머니께서 고집피우시다가 시력을 잃으셨습니다.(당시 의과대학신입생일때라서 이 질환에 대해서 잘모를때였습니다.ㅠ.ㅠ)

 

 3. 면역력 저하에 대한 발견

 젊은 환자에서는 드문 경우이나 연세가 있으신 분들의 경우 암이나 당뇨등에 의해서 면역력 저하가 온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 경우는 증상이 매우 심하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확인은 필요합니다.


치료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1.신경통차단술

- 심한 통증이 진행되는 부위에 직접적인 주사로 통증을 효율적으로 그리고 적절하게 조절함으로써 환자의 통증을 줄이고 복합부위동통증후군의 예방에 중요한 키가 되는 치료 입니다. 

2. 항이러스제제 

- 여러 논문에서 수포가 일어난 뒤에 72시간 이내로 복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경파괴를 진행이 더 이루어지기전에 신속히 복용하시는게 좋습니다. 

3. 통증억제제 

- 마약성 진통제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통증이 일반 통증과 다른 양상을 띄어서 신경통에 특화된 약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4. 고용량의 멀티비타민수액제[마이어스 수액]

- 급격한 바이러스 활동으로 신경에 염증과 산화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이 부분의 교정을 위한 비타민 수액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면역력상승과 환원력을 강화시켜서 통증과 후유증의 감소를 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몸에서 필요로 하는 비타민 용량이 급격히 증가 하므로 먹는 비타민등도 효과는 있을수 있으나 신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때는 경구에 의한 소화력이나 흡수력이 많이 떨어지므로 정맥주사가 필요합니다.

5.안정

-무리한 업무라든가 스트레스등이 동반이 되면 치료가 잘안되므로 휴식과 안정은 필수 입니다. 


마지막으로


대상포진에 걸리면 초기에는 대개 감기 증세처럼 시작해서 전신 권태감, 발열과 오한이 있을 수 있고 속이 메스껍고 배가 아프며 설사를 하기도 합니다.이 병의 특징적 증상인 피부 발진은 심한 통증이 먼저 생기고 3〜10일이 지난 후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신경통, 디스크, 오십견, 요로결석, 늑막염 등으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어느정도 시기를 지나서 발견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대상포진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못했을때 신경손상에 의한 후유증이 심하므로 압통을 동반한 수포가 보인다면 바로 병원으로 가셔서 치료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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