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 윈도우 사기 사건이 궁금합니다.
2014.02.0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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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번 질문만 드리는 것 같네요
2009년에 있었던 티맥스 윈도우 사기 사건에 대해서 얼핏 들은 적이 있었는데
최근 모바일 os 분야쪽에도 진출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전에 토종 통합 OS를 만든다고 사기행각을 벌였다가 망신살만 당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당시의 사건 진행과 결말이 어떻게 되었는지 혹시 알 수 있을런지요?
또 현실적으로 그들이 만들려고 했었던 os설계가 왜 불가능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코멘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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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법정관리까지 들어갔던 티맥스의 경우 이제는 어느정도 회복되서
미들웨어쪽과 같은 시스템 구축 및 관리보수쪽을 담당하는 회사로 바뀌었습니다.
티맥스 윈도우의 경우 왜 실패했냐라고 이야기를 아주 쉽게 한다면
언어를 만드는게 쉬우냐라고 거의 비슷합니다.
한국이야 희대의 먼치킨 같은 세종대왕이 있었기에 훈민정음을 통해 한글을
배포할수 있었고 거의 국가의 뛰어난 인재가 투입된 상황이었기에
가능했습니다만
엄청나게 어려운 일입니다.
애플의 경우 혹은 MS의 경우만 따지다면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는 게
상당한 기간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만들었습니다.
애플의 MacOS는 애플 베이직서부터 시작해서
그 형태를 만든 무려 30년이 넘는 체계며
MS의 윈도우 역시 MS-DOS라는 구조로 20년이 넘는 시간에
수많은 유저들을 상대로 만들어져 왔습니다.
Linux역시 마찬가지고 이걸 기반으로 한 여러가지 우분투와 같은 여러가지 UI도
안정화 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즉 티맥스에서 이런 기본적인 시스템체계를 만들고 여기에 UI를 올리는 작업이
Linux와 같은 오픈소스의 경우야 수많은 Geek에 의해 만들어 질수 있겠지만
상업용이라면 2-3년의 짧은 시간을 가지고 이루어질수 있는게 아닙니다.
이걸 정말 만들었다면 혁명적인 일일수 있겠는데
주어진 기간내에 이걸 만들려다 보니
여러가지 체계를 끌어들이고 바꾸고 해서
버그가 많더라도 일단 출시해보자라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했기에
그런 물건밖에 만들어지지 않은 것입니다.
솔직한 말로 프로그램의 기본만 아는 사람은 이정도는 뻔히 알텐데
(단순히 만드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피드백 받고 버그 수정하는게 더 힘든 일이라서)
만들어서 사용하기만 하면 한국의 빌게이츠가 될수 있다라는 그런 욕망을 버리지 못해서
일이 더 크게 벌어졌다고 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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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비타
02.03 17:00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긴 하지만 세종대왕 명령으로 집현전에서 학자들이 한글을 만들었다는 흔히 하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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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
02.03 19:52
저도 착한비타님 말씀대로 집현전 학사들의 도움보다는 세종대왕과 왕자들 등이 중심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세종대왕이 대단하신 거라 생각합니다. -
왕자들도 아니고 혼자 만들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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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owPlan
02.07 10:09
저도 댓글 읽다가... 그런 생각을 했는데...
언제 TV로 나온거 같습니다. 세종대왕 혼자 만드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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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웨어 개발 및 시스템 유지보수가 원래 티맥스의 주력 사업입니다.
괜히 OS에 손댄다고 섣불리 덤볐다가 망가진거죠.
티맥스는 사실 일반 소비자 시장에는 큰 관심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애시당초 정부 상대로 하는 장사를 오래 한 회사라,
"한국형OS"라는 타이틀을 달고 로비를 잘 하면 정부기관에서는 쓸 것이라는 계산이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 당시에 이미 정부기관에서 리눅스를 써도 된다고 하였기도 하고...
욕심을 좀 더 내서는 그걸 바탕으로 민간에도 진출해보려고 했지 싶습니다.
결국 말아먹고, OS쪽 개발하던 티맥스코어는 삼성에서 꿀꺽하고,
본업을 하던 쪽은 고군분투해서 회사를 죽지 않을 정도로 살려내는데 성공했으니,
그나마 구성원들(OS쪽 기준으로)만 대충 득보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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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02.03 14:10
답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궁금증이 해소되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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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2.03 18:49
다른 이야기지만...
예전에 3.5인치 플로피 디스켓으로 한장으로 부팅되어 사용가능했던 운영체제가 생각나네요. ^^
잠깐 검색해보니... 미뉴에트OS(MenuetOS) 였군요. ^^
http://www.itworld.co.kr/print/70160 에 몇가지 운영체제에 대해 정리되어 있네요.
OS/2 워프도 잘 사용했는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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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2.03 18:55
http://rigvedawiki.net/r1/wiki.php/%ED%8B%B0%EB%A7%A5%EC%8A%A4%20%EC%9C%88%EB%8F%84%EC%9A%B0
그냥 재미삼아 읽어보시면 됩니다. 기술적인 내용이 깊게 들어 있지는 않습니다만, 대략적인 흐름은 말 그대로 '소프트웨어계의 황우석 사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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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04 01:09
잘 아시는 것이지만, 현재의 MacOS는 겉모양 이외에는 그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MacOS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넘이죠. 그런데 사실 애플이 잘 한 것이 바로 그 30년 역사를 걷어찼다는 사실입니다. 걷어찰 수 있는 것이 그것이 애플의 강점이 아니라서 아무 상관없다는 것을 애플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한글창제에 있어서 학설은 어디까지나 학설들일 뿐입니다. 세종대왕이 살아계시더라도 정답을 들을 수는 없을 겁니다. 그분 역시 조선 초의 임금들중 하나일뿐.. 내가 임금인데 우리나라에서 생긴 것은 모두 내가 만든 것이지.. 하실 것이거든요.
디스켓 한장으로 부팅할 수 있는 OS는 제법 많습니다. BeOS도 있고요.. Minix도 거의 Unix같은 느낌이 나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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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한국형 OS니 하면서 이상한거 만들기보다는, BSD나 Linux 개발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이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갈라파고스니 뭐니 해도, 그 기술이 도입이 되기만 한다면 이미 갈라파고스가 아니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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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_seek[ER]
02.04 16:15
와 이런 일이 있었군요 좋은정보 얻고 갑니다ㅎㅎ -
김강욱
02.04 17:26
후배가 아직 티맥스에서 잘 먹고 살고 있습니다. ㅋㅋ.
뭐 사업부가 달라서 망정이지. 나머진 다 잘렸죠. ㅋㅋ.
내심 정말 잘 나오기를 기대하기도 했지만, 역시나 였고.
시연회에서 어떻게든 돌려보려고, 스타크래프트 시연했는데, 그 스펙이 그 당시 최고급 스펙의 컴퓨터였는데도 뜨는 데만 몇 분이 걸렸다는 슬픈 현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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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kkhen
02.05 10:34
그냥 들은 이야기로는 거의 사기나 마찬가지 인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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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소
02.05 16:20
reactOS를 조금이라도 접해 보고 티맥스 윈도를 보았다면, 사기라는걸 바로 알 수 있죠..
티맥스 윈도는 windows 에뮬레이터 정도 밖에 안되는 아류작 정도이지 독자적으로 개발한 OS라고 보기 힘듭니다.
티맥스 윈도우는 그 기간과 개발규모, 비용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프로젝트였죠. 거기다 굳이 숨길 필요가 없는 Wine이나 React 같은 기존 오픈소스 코드를 참조한 사실을, 오픈소스 도용 논란과 정부보조금 지원감소를 걱정해서 숨기다가 거짓이 거짓을 계속 낳게 되었구요. 결국 다 발각났구요. 호환 레이어를 가지고 있는 시스템이다보니 Windows보다 느릴건 당연한 거구요.(더 빠르면 아주 신기한겁니다.) 거기다 윈도우라는 이름도 저작권때문에 소송에 걸려있죠.
결국은 회사 주가와 정부 보조금때문에 어떻게든 이슈화를 시켜보려고 짧은 기간 내에 시연을 하려고 했지만 결국 안정성과 속도 문제에서 심각한 결함을 보이며 실패했고, 그 과정을 숨기고 애국심 마케팅으로 버텨보려다가 또 실패했고... 결국 이도 저도 아니게 된거라고 보심 됩니다.
그런데다가, 개발 과정에서 기간을 줄이려고 사람들을 갈아넣은걸 자꾸 자랑스럽게 언론에 이야기해서 개발자들의 온갖 지탄을 받기도 했었죠.
윈도우 호환 OS를 만든다는 자체가 사기기술인건 아니지만, 일단 OS 하나를 만든다는거.. 거기에 지금까지 수없는 시간을 엄청난 규모의 비용을 들여 개발해온 OS 수준을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 시간동안 윈도우는 그대로 있겠습니까? 계속 또 변화하고 발전하고 업그레이드되겠지요. 그것까지 감안한다면, 거의 무한에 가까운 리소스를 동원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