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진보정당이 이렇게 훅 가는 군요.
2016.08.01 15:33
이러니저러니해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약자의 편에 서주는 정당이고
당내 의사결정이 가장 민주적으로 이루어지는 편이라
항상 눈여겨 보고 연말쯤 입당을 할까 나름 고민도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별것도 아닌 사건으로 훅 가게 생겼군요.
지금까지 그나마 지금 국회 대부분을 차지하는 1,2,3당보다는 시스템이 잘 된 정당이라 생각했는데
작금의 사태를 보니 생각보다 시스템이 허술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사건 발생 이후 꽤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사태파악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 안타까우면서도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짜 문제는 성불평등에 관련된 것이 아닌 상식과 비상식에 대한 문제인데
아직도 성불평등에 관한 문제로만 인식하고 있으니...
이 사건으로 당이 무너지면 세간에는 메갈대첩으로 길이길이 기억되겠군요.
게다가 위 아더 일베를 이룩한 전대미문의 사태를 일으킨 JTBC는
과연 어떻게 대처할지 오늘밤 8시가 기대 됩니다.
코멘트 16
-
해색주
08.01 19:37
이번에 좀 실수했는데 정작 당사자는 거리낌이 없으시다네요. -
별날다
08.01 21:54
원래, 작은 집단일수록 오히려 체계가 약하기 쉽상이죠...
작은 모임일 수록 일찍부터 체계를 잡아가야 하는 건데, 이런저런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보면, 정작 중요한 순간이 오거나 조직이 갑자기 커졌을 때 사상누각이 된답니다..
-
오늘 나온 기사를 보니, 여전히 이 문제를 성평등에 대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나보네요.
사태 파악을 너무 못하고 있는데... 이렇게 훅 가나봅니다. 안타깝습니다.
-
hakdh
08.02 00:39
정x당 말씀이신가 보네요.
저는 별것도 아닌 고작 티셔츠 하나때문에 불이익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그 편에서서 목소리를 내 주는게 진보정당의 당연한 역할이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각자의 상식이라는게 제각각 일 텐데 저의 상식은 이렇습니다.
기회되면 입당신청서를 넣던지 해야겠네요.
추천:1 댓글의 댓글
-
풀맨
08.02 10:14
이번 사건에서 여론을 호도하려는 사람들이 주로 이 문제를 여성평등문제 혹은 노동문제로 몰고 가려고 하죠. 애초에 이 사건은 노동 문제가 아닙니다. 프리랜서와 계약자의 관계는 계약이 완료된 시점에서 끝나고 성우 본인도 계약은 정상적으로 완료되었다고 하는 시점에 이 사태를 계속 갑을 문제로 인식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문제 삼는 것도 노동 문제가 아닌 상식과 비상식, 정상과 비정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태니까요. 약자의 편에 서는 것의 진보정당의 역할이라면 최소한 진보정당은 그 약자가 진짜 약자인지 아니면 양의 탈을 쓴 늑대인지 정도는 제대로 인식을 해야 대중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데 이번 사태는 양의 탈을 쓴 늑대를 약자로 인식해서 문제가 된겁니다. 진보정당의 당원이라는 것은 이러한 진보정당의 가치에 동의하기 때문에 당원이 된겁니다. 때문에 대다수의 당원들이 이렇게 반발하는 것은 그만큼 이번 사태가 진보정당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을 노동문제로 몰고 가는 것 자체가 진보정당에 속해서 그 가치에 동의하고 그 가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지지를 보내온 당원들에 대한 무지 또는 무시라고 생각합니다.
-
사드사랑
08.02 10:19
저 티셔츠 하나로 그 사람은 반드시 그 모 사이트 회원이며 나쁜 짓에 주동뜨던 사람이다 라고 단정해도 되는 건지요 ? 그 분의 평소 행동이 그러했다면 뭐 그 사이트 회원인지는 확인할 필요도 없겠습니다만. 저 티셔츠에 나온 문구 자체는 제가 볼땐 아무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살려야 한다' 라고 써붙인 사람보다는 훨씬 나아보입니다만.
-
풀맨
08.02 10:30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티셔츠의 문구 자체를 문제삼기 보다는 그 티셔츠 구매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문제 삼는 거죠. 티셔츠 제작 목적 자체와 판매 대금이 자신들이 저지른 불법행위를 무마하는 비용에 쓰이고 있으니까요. 비유 하자면 IS가 대리사장을 내세워 그럴듯한 문장이 들어간 티셔츠를 판매하고 겉으로 '이 티셔츠의 판매 수익은 여성운동을 위해 쓰입니다.' 라고 해놓고 실제로는 그 판매 수익을 IS의 테러행위 자금으로 쓴다면 그 제품을 구매한 사람은 잘 한 것일까요. 아님 잘 못한 걸까요? 물론 그 사실을 몰랐다면 그 사람을 마냥 비판할 수 없지만 아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문제 삼을 만한 일이지요.
-
사드사랑
08.02 10:41
저는 미쿡에 사니 풀맨님의 판단이 정확할 겁니다만, 그렇다고 살려야 한다를 지지하는 결과를 낳는 저런 짓을 하는 것은 훨씬 더 큰 문제로 봅니다.
-
풀맨
08.02 10:51
그래서 안타까운거죠. 할머니 흉내를 내는 늑대에게 멋모르고 간병 온 빨간 두건이 잡아 먹히게 생겼으니...
-
hakdh
08.02 12:44
최근 친구와 이 문제로 한참 이야기 했었는데, 한번 고착된 이미지를 깨기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비유법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지양해야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가령 메갈 = IS, 혹은 늑대의 비유는 과할 뿐더러 상식의 왜곡을 발생시키지요.
가령 얼마전(?) 까지만 해도 부칸 사람을 얼굴이 뻘겋다 라고 믿었듯이요. -
풀맨
08.02 13:41
IS라는 비유가 과하다 싶으면 일베로 바꿔도 상관 없습니다. 같은 비상식적인 집단이니까요.
-
hakdh
08.02 20:54
일베와도 전혀 다릅니다.
일베와 메갈리안이 생기게 된 방식을 보면 전자는 자생적으로 생겨나서 점점 커져가는 반면, 후자는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생겨났고 그 목적이 달성되거나 목적달성의 방법을 바꾸게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운명입니다. 그러면 일베로 돌아갈 사람들은 돌아가겠지요. (거의 사라지고 있었는데 또 불이 붙었지요. 여하간...)
비유의 사용은 어떤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어야지,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될 경우 이른바 "선동"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비유에 또 비유가 붙고 그 비유에 비유가 붙어서 애초에 무슨 주장을 하려고 하는건지 알 수 없어지기도 하지요.
그러다가 "나치" 의 지위까지 오르게 되는 것이지요. (여자 히틀러와 여자 아이히만도 찾아야겠네요.)
사회 문제는 그 사회속에 숨어있다가 곪고 곪아서 어느순간 이슈화 되고, 갈등이 초래됩니다. 그러다가 해결되거나 혹은 그렇지 않거나 하겠지요.
상대를 무조건 박멸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그 전체를 부정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세부적 수단(미러링)에는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에는 동의하시는 듯 하여 드리는 말씀입니다. -
hakdh
08.02 12:51
실질적인 문제로 넘어가서, 메갈리안을 비롯한 단체들이 일베, 혹은 IS 에 준하는 실질적 해악을 저질렀을까요?
단순히 인터넷 상에서 말을 험하게 하는 것 이외에 말입니다.
반면 그들이 여성운동에 실질적 발전을 이루어 낸 경우는 있지요.
가령 소라넷을 폐쇄 시켰다거나 저나 제 친구같은 무지랭이들에게 까지 남성에 의한 여성의 차별이 사회에 민연해 있다는 자성을 가지게 한 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
풀맨
08.02 13:37
소라넷 폐쇄 자체는 메갈이 힘쓴게 아니라 경찰이 힘쓴 결과입니다. 이슈가 되기전부터 작업을 했다고 하니깐 메갈의 공적은 아니죠. 물론, 이슈화 시킨 공은 있지만 그러면서 자신들은 자칭 미러링이라면서 남자들 성기 사진을 공유하며 품평한다던가 몰카를 찍는 등 소라넷과 동급의 짓을 하던 곳이 메갈입니다. 뭐, 나열하자면 이뿐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비상식적인 일을 저질러 왔지만 표면적으로 여성운동을 한다면서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된 행동에 대한 지탄을 모두 여성혐오로 몰아 자신들의 잘못을 정당하다 생각하는 사고방식 때문에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 메갈을 비상식적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메갈로 인해 페미니즘에 눈을 떴지만 메갈이 있기 전부터 페미니즘이었던 사람들은 반대로 메갈로 인해 페미나치의 무서움에 눈을 뜬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어느쪽이 더 영향을 받았는지는 시간이 지나면 나오겠죠.
-
hakdh
08.02 21:07
"소라넷을 누가 없앴냐" 는 문제는 증명할 방법도 미땅치 않으니 더이상 덧붙일 말이 없네요.
저는 경찰 공권력에대한 신뢰가 바닥인 상태라, 메갈리안의 공이 크다고 믿고 싶은 입장이구요...
인정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무엇이 옳았는지 드러나겠지요. -
곤땅
08.02 21:36
실질적 해악도 상당합니다.
당장 생각나는 것만 해도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부동액 사건이 있구요, 게이 아웃팅, 고인 모독, 한남 패치, 강남역 살인사건 현장에서의 폭행 및 유족 모독 등의 보편적 윤리에 어긋나는 행위들이 있네요.
여성운동에 작은 발전적 측면이 있을진 모르지만 페미니즘=메갈/워마드란 인식을 심은 부정적 측면이 더 크다고 보입니다.
래디컬 페미니즘이 실패한 이후 페미니즘이 조롱거리로 전락했던 외국의 사례를 봐도 그렇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