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분의 일의 확률이면 실험으론 못 찾는 것인가 -- 섬상 배터리
2016.10.07 06:01
백만분의 일의 확률로 나타나는 일이라 조기에 검증되지 못했다 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교환해준 전화기가 다시 연기를 내뿜는 사태까지 왔죠. 교환 받았다는 전화기가 정말 교환 받은 것인지 (배터리에 까만 점이 찍혀있다지만 원래 갤노트7은 열리지 않는 물건이라) 또 교환받았다고 하더라도 그 전에 외부 충격은 없었는지 밝혀야 할 일이 많기는 합니다. 외부 충격이 있었다면 도대체 얼마나 금지옥엽 간수해야 하는 것인지도 궁금하고요. (제 생각엔 차에 타고 가다가 창문 밖으로 던지는 정도의 충격으로 폭발한다면 문제가 있습니다. 깨져서 못쓰게 되는 것은 괜찮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저 백만분의 일의 확률로 나타나는 것이라 제때 검증이 안되었다는 얘기는 맞는 얘기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할 듯 합니다. 확률 얘기를 한다는 것은, 그 일이 일어나는 기전(mechanism)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에 대한 이해가 없이 확률을 얘기하는 것은 그냥 구름만 잡을 뿐이죠. 기전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그 확률을 키우는 방법도 알아야 합니다. 즉.. 주어진 변수들을 바꿔가면서 이해가 제대로 된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지요. 즉 백만분의 일이 아니라 천억분의 일이라고 할 지라도, 실험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따라서.. 백만분의 일의 확률이라 조기에 검증되지 못했다는 얘기는, 그 자체로 개구라이거나,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거나, 그럴듯한 거짓말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전자공학에서 백만분의 일이면 굉장히 높은 확률입니다. 저런거 제대로 검증안하면 물건 못 팝니다. 팔면 회사 망하는 것이죠.
섬상 갤노트라는 제품군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노트한번 써보나 했는데 s8을 기다려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이너스의 손의 저주는 끝이 어디인지. 직접 관여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몇주 되었다고 이런 대형 사고가.
코멘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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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맨
10.0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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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사랑
10.07 09:09
속을 들여다보지 않았고 들여다 보았다고 하더라도 배터리 쟁이가 아닌 관계로 평가를 할 전문적인 지식은 없지만, 새 폰이라고 해서 배터리 형태가 현저히 달라져서 기존의 기술을 적용할 수 없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더구나 섬상이 이런 형태의 전화기를 처음 만들어본 것도 아니고요.
갤S6부터 시작해서 섬상이 전화기의 원가 절감에 올인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고 그 와중에 뭔가 잘 모르는 부분 (섬상도 잘 모르는)에서 대형 사고를 쳐버린 듯 합니다. 그렇지만 섬상의 회사 특성상, 뭔가 잘못 된 것은 고위층이 아시는 순간 진실은 저너머로 가버릴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이 일도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따라서 문제의 해결도 물건너 갔지요.
뭐 어차피 그 고위층은 문제 해결은 관심이 없으시고 단지 어느넘이 사고친거냐에만 관심이 있으시겠지만. 또 그 고위층은 절대 안 짤리는 분이시라는 것이 섬상의 근본적인 문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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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절감 하느라 배터리 과충전 회로에 문제가 있다는 설도 나오고 있습니다. 엉성하게 대응하다간 여태 쌓은 이미지를 말아 먹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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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에서 7 로 뛰다보니 무리했나 싶어요.
순리대로 6 로 냅두면 빨리 다시 7 내보내던가 할텐데....
아쉽게도 7은 망작 이 된것 같슴니다.(국내 예약기간에 가서
목업도 구경하고 조카가 구입한 실물도 보았는데 이상하게 별로 안당기더라구요.)
큰아이가 기변요청하고 있는데 이건(7) 아니라고.... -
영진
10.09 16:21
이런거까지 나오네요 헐~
그만큼 리튬폴리머 배터리가 안정적인 물건이 아니라는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애초에 리튬 전지가 아직 완벽하게 작동방식이 해명도 안 된 배터리라는 말도 있던데... 삼성이 핸폰 한두번 만들어 온 것도 아닌만큼 문제 해결 능력이 없다고 보긴 어렵고 현재 배터리 형태로는 기술적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사항일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노트 7는 애초에 디자인이 잘 못된 제품이 되긴 하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