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3일근무를 하게 됩니다.
2017.08.09 08:42
주 3일 근무에, 연봉 1억 5천 정도는 벌어야 걱정 없고 행복해 질 거 같습니다 (다쳐서 50이후 일도 못할 수 있으니). 저 조건중에 연봉을 1억5천 이상 버는건 힘드니까, 주 3일근무 조건을 먼저 충족시켜 버렸습니다. 머리 좋죠? 이제 연수입만 올리면 됩니다.
운동도 하고, 밀린 공부도 하고, 작은 사업도 하고 코딩도 하고 그러면서 살아야겠습니다. 연봉이 추락하겠지만, 먹고사는데는 딱히 지장도 없고, 개인적으로 돈이 필요한 취미도 없습니다. 여친도 제가 백만장자 될때까지는 은퇴 안하는 걸로 약속했으니(아마 평생 일할듯ㅋ) 큰 지장은 없을 것 같습니다.
왜 이런 짓(?)을 했느냐?
1.
행복은 호르몬작용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테스토스테론 처럼, 마음먹기에 따라, 주변의 상황에 따라 발산양을 어느정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행복해 질 수 있도록, 느끼고 행동하는 시간을마련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할 기회를 줄 겁니다.
2.
직장은 절대 미래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4차혁명 시대에는 더더욱. 저는 어느정도는 안정적인 전문직이지만, 글쎄요;; 무슨일이 일어날지는 누구도 모르죠.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게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3.
건강에 이상을 느껴서입니다. 관절에 통증도 오고, 몸도 그동안 무리해서 혹사시킨 게 사실입니다. 간호사로 일하면서 세상 떠나는거 밥먹듯이 보면서, 얻은 결론은 건강이 최고입니다.
집도, 차도 건강보다 무가치 합니다. 차를 얻고, 집을 얻고 행복한 마음을 느끼려면, 그 행복이라는 반응을 만들어내는 건강한 신체와 영혼이 먼저입니다. 건강한 육체와 영혼이 있으면 비오는날 우산 없이 걸으면서 더러운 골목길에서 분주히 오가는 행인들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남들 보기에 제가 열심히 살았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제가 스스로에게 주는 상입니다.
주 3일 근무를 시작합니다 :)
코멘트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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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하루
08.09 09:26
부러워서 추천 못하겠습니다 ^^ -
몽배
08.09 09:48
음..일단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부러우면 ..졌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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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사랑
08.09 10:47
졌습니다. 그래서..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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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8.09 11:00
동감입니다. 부럽습니다. 그 판단과 실행이요.
아, 저는 애들이 있군요. 아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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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
부러우면 지는게 아니라,
졌으니까 부러운 것이지요. ㅎㅎ... -
완전 부럽네요..주 3일...얼릉 연봉도 맞추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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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네요..ㅠㅠ
제 꿈이 가정주부(?) 셔터맨인데...
살림 잘하고, 애들 잘 보는 총각 데려갈 능력 좋은 분이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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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사랑
08.10 05:42
엥 그런 얘기하는 분들 많은데요 ? 거기다 강아지 좋아할 것 이란 조건까지 붙이는 분들도 제법 있고요. 거의 완벽하신데. (물론 제가 관심있단 얘기는 아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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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대로
08.09 20:46
주3일 근무 부터가 꿈의직장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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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 지기 위해 방법을 바꾸겠다, 어찌어찌 하면 행복해 질 것이다 같은건... 없어요. 그래서 행복은 파랑새 같습니다. 목적론적 삶(한때 그리고 여전히 유효한 purpose driven life)이 행복과 무관한 이유 입니다. 아주 잠시 세로토닌이 나올 수는 있지만, 오래 가지 않습니다. 관점의 전환이 필요해요. 쿠르토 호크 라는 사람이 그랬죠. "행복은 안경과 같다. 나는 안경을 보지 않지만 안경은 내 코 위에 있다. 그렇게 가까이".
한가지 더. 행복은 좇으려는 순간 행복해지지 않는다는거요.
시간 날 때 아래 아티클 한번 보세요~ 의미심장합니다. "다시 말해, 행복을 좇을 때 우리는 행복하지 않습니다. 행복에 대해 생각조차 안 할 때, 이 순간을 즐기고 의미 있는 작업에 몰두하고 더 높은 목표를 쫓거나 도움이 필요한 이를 돕고 있는 바로 그 순간에 우리는 가장 행복합니다."
https://hbr.org/2015/08/happiness-isnt-the-absence-of-negative-feelings -
minkim
08.09 22:40
그러면 일주일에 몇 시간을 일하나요?
저희는 40시간을 해야해서, 10시간씩 4일이나 8시간씩 5일을 일해야 해요. -
상호아빠
08.10 00:28
설마 하루에 13.3시간 일하는 것은 아니죠?
^^;; -
사드사랑
08.10 05:41
20대땐 하루에 18시간 이상씩 주 7일 일한 적도 있었습니다.. 13.3시간 정도야.. 몸 망가지는 줄 모르고 말입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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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8.10 08:23
헉;; 저도 학교다닐 때 새벽부터 농장 > 그다음 레스토랑 이렇게 해도 14시간, 15시간 정도인데;;; 대체 무슨일을 하신 겁니까 -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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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LPHY
08.10 01:13
몸이 아프신 것 같아요.
안 아프다가 갑자기 아프니까 저도 비슷한 생각이 막 들더라구요.
평소에도 하던 생각인데 아프니까 더 깊숙히 생각이 나는 그런 것..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
저는 주 1일만 일하려고... 작은 사업도 준비하고 있고 코딩도 하고 다시 학교도 등록하고 (원래는 공학 전공인데 경제학부로 들어갔습니다.) 직장 없는 삶을 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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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사랑
08.10 06:05
남이 볼때 내가 행복해 보이는 것이랑, 내가 행복을 느끼는 것은 좀 많이 다른 듯 합니다. 뒤돌아보면서 그래 그때가 행복했어 하는 경우도 있고요, 바쁘게 사는 중에 잠시 잠시 이게 행복이구나 하고 느낄때도 있습니다. 저는 전자보다는 후자가 좋습니다만 개인의 취향 나름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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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8.10 08:12
월급 받는 삶을 주 3일로 줄인다 뿐이지, 남은 시간에 딴 일하는 건 변함 없습니다. 다시 말해 일은 똑같이 하고, 월급이 줄어들 뿐이죠 으허허... 그러고 보면 좋은게 하나도 없네요 - _ -;
사실 주 3일 혹은 최소 주 4일 근무로 바꾸는게 올해 목표 중 하나였습니다.
몸은 항상 튼튼하다고 생각했는데 노쇠화가 느껴지더군요. 어찌보면 당연한 겁니다. 인간은 늙는 거니까. 영원히 젊을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너무 철없이 살아온 것 같습니다. 예전에 왕초보님이 체력은 지금이 20대 보다 좋다고 하신거 보고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자기 관리 면에서 최악입니다. 조금씩 고쳐나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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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준용군
08.10 20:57
흥 -
해색주
08.14 11:49
멋진 선택을 하셨습니다. 간호사라는 전문직이라서 가능해 보입니다. 저는 회사원인데,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뭔가 전문적인 일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게 됩네요.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