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불매
2019.07.23 02:06
저는 일본을 사랑합니다. 극우/전범들과 먹거리 안전과 관련된 부분을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아마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거의 모두가 같은 시각일 겁니다. 토왜들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이 두가지를 제외하면 뭐 굳이 불매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지만 지금은 옥석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라 일단 무조건 불매를 이어가고, 옥이 완전히 가려진 뒤에는 점점 전범 관련 조직과 먹거리 안전과 관련된 이 두가지로 불매가 더 진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일본 관광 불매에 있어서도 이 두가지 측면을 무시할 수가 없는데요,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연립정권이 압승을 거둔 지역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여살리는 지방 관광세권이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혹자는 투표율이 50%도 안되는 나라에서 어떤 지역이 자민당 연립정권을 지지하는 것이 그 지방 사람들의 뜻이 아니므로 관광 불매는 부당하다 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요, 나머지 50%가 문제의 심각성을 자각하고 해결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관광 불매라고 봅니다. 따라서 특히 이번에 자민당 연립 정권이 승리한 지역에 대해서는 철저한 관광/산품 불매를 시전해 나아가야 합니다. 여기에 있어서는 단순히 식품이나 식재료 뿐만 아니라 모든 각도에서 불매를 해야 합니다.
식품/식재료는 후쿠시마 사태와 관련해서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단순히 방사능 수치만을 가지고 비교하는 것은 현실과 다른 오해를 하기 쉬운데요, 서울에서 측정한 자연 방사능 수치가 후쿠시마에서 측정한 수치보다 높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을 사실이라고 가정하고 얘기를 해보면요.
1. 서울에는 후쿠시마 처럼 원자력 발전소가 터져서 나온 오염 물질은 없습니다. 즉 자연 방사능이 있더라도 이 방사능은 매우 잘 퍼져 있는 낮은 수준의 방사능이죠. 반면, 후쿠시마에는 원자력 발전소가 터져서 나온 오염물질이 사방에 흩어져 있습니다. 측정 수치가 낮더라도 높은 수준의 방사능을 가진 덩어리들의 숫자가 적을 뿐, 이것들 중 하나라도 내 먹거리에 들어온다면 원자로 안으로 걸어들어가는 것과 비슷한 피해를 국소적으로는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그게 암이 된다면.. ㄷㄷㄷ
2. 일본은 후쿠시마 발전소 원자로가 터진 직후에, 거주 가능 방사능 기준치를 20배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러고는 안전하니 복귀하라고 주장하는데요. 이 근거는 방사능에 노츨되는 예를 들면 X-ray기사 같은 분들에게 허용되는 기준치와 같은 기준치로 올린 겁니다. 얼핏 생각하면 그래도 될 것 같이도 들릴 수도 있는데요 이 사기에 속으면 안됩니다. 직업적으로 방사능에 노출되는 분들은, 노출되는 기전이 매우 잘 정립되어있고, 잘 제어되는 환경입니다. (즉 std가 작음) 그러니까 이분들이 그 기준치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일하도록 한다면 이분들이 이 기준치를 넘는 피폭을 당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그렇지만 일반인들이 피폭되는 환경은 전혀 제어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 기준이 1/20일 때에도 (상향 조정 이전) 전문 기사들이 피폭되는 것보다 높게 피폭될 가능성이 상존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기준을 20배 상향 조정하는 것은 다 죽으라는 얘기.
3. 원인/목적을 알 수 없지만, 후쿠시마의 오염토를 일본 전국에 옮겨놓았다는 얘기는 여러곳에서 사실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전국 어디나 안전한 곳은 없어보입니다.
4. 후쿠시마 원전의 파괴된 원자로에서 나오는 방사성 용출수는 지금도 엄청난 량이 태평양으로 무제한 방류되고있습니다. 얼마나 높은 수준의 방사능을 가졌는지, 그 총량이 얼마나 되는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후쿠시마 근해의 해산물은 그대로 핵폐기물이라고 봐도 될 정도일듯 합니다. 또 후쿠시마 현의 해산물은 다른 현으로 옮겨가서 다른 현의 해산물로 둔갑해서 일본 전국으로, 또 세계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1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단순히 방사능 테스트를 전수로 한다고 거를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꺼림직한 먹거리는 안 사먹는게 유일한 답입니다. 참고로 일본인들의 해산물 소비가 지진 직후 현저히 줄었다는 일본의 통계 결과도 있습니다.
5. 후쿠시마산 쌀/밀이 일본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식당/음식 체인들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보아도 과장이 아닙니다. (후쿠시마는 원래 일본의 곡창지대) 일본 전국 어디나 음식으로 인한 피폭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고, 일본 국외에 앉아있다고 하더라도 여기서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6. 후쿠시마 쓰나미가 언제일인데 아직 복구 안되었을라고 하시는 분들께. 원자로 폐로를 위한 거의 유일한 기술적 성공이 작년초에 모 회사에서 원자로 내부에 들어가서 사진 찍어서 나오는 드론 실험에 성공한 겁니다. 폐로를 위한 노력은 아직 시작도 못한 겁니다. 사용한 연료봉을 제거하는 작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사용한 연료봉 제거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요즘엔 뭘 사더라도 일단 일본어로 씌어진 것은 안 사고요, Made in Japan은 피하고, 이 두가지가 아니더라도, 성분을 유심히 읽어보는데요, 일본산 재료가 들어있는 제품, 일본산으로 의심되는 재료 (예: 외국산 이라고 표기된 -_-;;) 가 들어있는 제품은 피합니다. 생각보다 매우 많네요. (외국산 으로 표기하는 기준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요즘 같을때 의심받지 않으려면 법이 외국산이라고 표기해도 되도록 허용하더라도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제대로 표기해야 하겠죠)
전범 기업 관련되어서 어려운 일은, 일본이 자본력으로 해외의 기업들을 인수하는 경우, 이런 기업들이 일본 전범 기업인지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죠. 소* 픽쳐스 같은 경우는 알아보기 쉬운 경우겠지만 말입니다.
일본 극우의 상태를 보면 전범 기업 처벌/배상이나, 후쿠시마 관련 문제 어느 것이나 조기 해결은 안될 듯해서, 일본 불매는 제 생애에는 끝나기 힘들어 보입니다. (어차피 상당수 방사성 물질의 반감기가 몇백년 되니 제 생애에 일본산 먹거리를 먹을 일은 출장 외에는 없을 겁니다)
뱀발1: 일본 정부가 발표하는 후쿠시마 지역의 방사능은 방사능이 적게 측정되는 곳에서만 측정한 수치이고, 실제로 오염토가 모이기 쉬운 화단이나 숲속 같은 곳은 피한다는군요.
뱀발2: 구글지도로 둘러보니 발전소 수십km이내에는 오염토를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 쌓아놓은 곳이 매우 많군요. 이런 사진들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면 얘들이 이 흙봉투들을 없앨텐데 그게 더 무서운 일이기도 합니다. 강 바로 옆에 엄청나게 쌓아놓은 곳도 있는데 이런 곳은 봉지 터지면 그냥 태평양행이네요. 검은 비닐봉지가 다 오염토냐.. 바로 옆에 "제염작업중" 이라고 씌어있는 걸 보면 빼박이죠.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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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7.2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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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24 02:35
스이카 카드 환불 받으러 가기는 해야할텐데 하고 있습니다. (소탐대실 -_-;;)
의외로 원산지 표기가 제대로 안된 식품들이 매우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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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곰
07.24 01:03
저도 뭐 하나 사더라도 일본건 안사려고 하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이유에서, 그리고 안전의 이유에서요.
그런데 시장은 역시 우리를 가만놔두지 않네요.
어떻게든 속여서 팔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큰 기업에서도요...
저희 가족들도 코스트코에 자주 가는데 이런식으로 속일 줄은 몰랐네요. https://news.v.daum.net/v/2019072317132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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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24 02:36
이런 움직임이 얼마 못갈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듯 합니다. 오늘만 피하면 되겠지 하는 수준이죠. 일제 침탈기에 일제에 부역한 분들은 일제가 영원할 거라고 생각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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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덕분에 일본 각지에서 취합되는 방사선 관련 통계 자료가 부정확하다고 들었습니다. 즉, 전국에서 다 나오는 현상이니 후쿠시마 문제 없다고요. 여기까지 생각해서 저리 일본 전국 각지로 흩어 놓을 정도로 치밀한 사람들은 아닌것 같기는 합니다만. 들었을 때 "솔깃" 했었습니다.
여기서는 일본산 식재료를 볼 일이 거의 없지만, 종종 가던 일본 식료품 가게도 발 끊었습니다. 저보다 제 자식들이 더 피해를 받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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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24 02:34
처음부터 저렇게 치밀할 정도로 똑똑한 분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전국 각지의 데이타와 비교하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대처인듯 합니다. 후쿠시마 부활을 기념해서 오염토를 가져다 자기네 마당에 뿌리는 분들도 제법 있다고 합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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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날다
07.24 09:15
방사능이라는 게 일정 수준 아래라고 해서 안전하다는 뜻이 전혀! 절대! 아니라는 게 의학계 정설인데!
마치, 방사능을 무슨 일반 세균이나 감기 바이러스처럼 자주 접하면 면역이 생기는 걸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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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25 08:42
누군가가 아주 적절한 비유를 들었더군요.
똥은 얼마나 먹는게 참을만 할까 ? 라고.
꼭 먹어야 하는게 아니라면 굳이 방사능 물질이 있거나 있을 가능성이 있는 먹거리를 찾아가며 먹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GMO랑 비슷한 논리인데요, 아직 안전하다고 밝혀지지 않은 먹거리를 먹을 필요는 없고, 먹고싶지 않은 국민을 위해서 필요한 정보는 강제해줘야 합니다. "외국산" 이런거는 이제 금지해야 할듯 하고, 모든 식품/식재료의 원산지를 반드시 밝히도록 해야 해요. 법개정이 시급합니다. (물론 왜구당 때문에 이런 법개정은 안되겠죠 ?)
불매운동과는 별개로,
예전에는 일본 음식 믿고 먹는편이었는데, 이제는 made in japan 써있으면 거르고 봅니다.
아시안 식품점 가서, 항상 made in japan 찾아서 거릅니다. 위험해서요 - -;;
오히려 made in china면 안심이 됩니다...
일본이 자랑하는 먹거리 퀄리티도 사실상 10여년간 정지 상테이고, 과자나 음식들도 이제는 발전을 안하는거 같아요.
최저 시급도 10여년 동안 동일하다는 거에 놀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