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시는 분들께 질문이 있습니다. 집에서 신발 어떻게 하세요?
2014.02.06 14:45
갑자기 궁금해져서 그러는데요. 미국에선 집에서 신발 신고 살잖아요. 심지어 미드에선 피곤하다가 신발 신고 침대에 눕질 않나.. 신발 벗고 누으면 더 편할텐데 말이죠... 전 미국에 가도 호텔생활을 해서, 그냥 신발 벗고 맨발로 있거나 비치된 간이 슬리퍼만 신었거든요.
1. 집에서 신발 신고 사시나요? 아니면 한국에서처럼 벗고 사시나요? 슬리퍼를 쓰시나요?
2. 신발을 신고 사시면, 침대에 올라갈땐 신발을 어디에 두나요? 그냥 침대 옆에 벗어두나요?
3. 그냥 카페트에 맨발로 사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럼 손님이 오시거나 싱크대 수리기사가 왔을 경우에는 어떻게 하시나요?
미국에서 살아보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 궁금증이라서요.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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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준
02.06 19:03
예전 민박집 주인 할머니가 은퇴한 교수님이셨는데, 동양 역사 관련된 전공이라 그런지 카페트에 맨발로 지내시더군요. 물론 손님은 신발 신고 들어오라고 하시는데, 맨발을 보고 대부분 신발을 벗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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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역시 신발을 벗고 살던 습관으로 자란 사람들은 미국에 가서도 그렇게 사는 경우가 많이 있나보네요. 아까 미국에 사는 후배에게 물어보니, 그 집도 그냥 맨발로 생활한다고 하구요. 저도 미국에 가서 살게 되더라도 너무 답답해서 신발신고 살진 못할거 같습니다.
다들 답변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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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의 버릇을 살리고 싶다면 해당 집에서 오래 살 거라는 가정 하에 매일 같이 카페트 청소기로 밀어줍니다. (특히 이사하고 나서) 그런 후에 입구 근처에 신발장 밑 신발 갈아신을 장소를 마련하시면 맨발로도 문제 없습니다.
2. 그런데 관리하는 미국인들은 그런 거 알짤없이 그냥 막 들어온다는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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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02.06 22:11
윗 분들의 답변에 조금 추가를 드리자면요,
1. 미국이란 나라가 워낙 크고 문화적으로 다양해서 일반화할 수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집에서 신발 신고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 안이라는 개념보다는 의자, 소파, 침대처럼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야 할 공간이 따로 있고,
바닥(floor)은 카펫이 있거나 없거나(hardwood floor)
집 밖과 큰 차이를 두지는 않아서,
집안에서도 신발을 신고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요를 깔고 바닥에서 잔다는 한국의 문화를 들으면 깜짝 놀라기도 하죠.
어떤 한국인 교수님은 미국사람들은 시간이 금이라 바로 뛰어 나갈 준비를 하고 살아서 그렇다고 하시던데,
그건 조금 과대일반화가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미국이란 나라가 대도시들을 빼고는 대부분 한적하고 깨끗한 시골에 가깝기 때문에
맨발도 밖을 돌아 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잔디밭 같은 데서 누워서 일광욕을 즐기고 하는 경우도 많아서
(다시 말해 굳이 밖이라고 해서 그렇게 더럽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서)
신발을 신고 들어 온다고 해서 더럽다고 생각하시기는 좀 어렵습니다.
또 공공건물을 그만큼 자주 갈고(?) 닦아서 번뜩번뜩하게 관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관리를 잘 안 하면 엉망진창이 되기도 하죠.
저랑 기숙사를 같이 썼던 미국친구는 미식축구를 하고 그 신발로 방에 들어 오기도 했는데,
절대로 진공청소기 청소를 안 하더군요.
먼지강박증 같은 게 좀 있는 제가 그래서 하느라 죽을 뻔 했다는...
2. 침대에 잠깐 몸을 기대는 경우는 그냥 신고 지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19금 대화입니다만 야동에서 신발 신는지 벗는지 보시면 조금 아실 듯...ㅋ)
잠을 깊이 잘 예정이라면 침대 옆에 벗어 놓거나 밑으로 넣어 놓거나 하고,
낮잠 수준, 즉 피곤해서 골아 떨어지는 수준이라면 그냥 신고 자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가정에 따라서는 현관에 신발을 벗어 놓기도 합니다.
카페트가 조금 장모(털이 긴... 그래서 좀 비싸고 관리가 어려운 경우)인 경우 이러기도 하더군요.
3. 성야무인 말씀대로입니다.
배관공 같은 사람들 중에 개념있는 사람들이나 혹은 다양한 문화를 접해본 사람들(주로 도시권)은
집에 들어 오다가 한국사람들이 신발 벗어 놓은 걸 보면,
신발 신고 들어 와도 되냐고 물어 봅니다.
근데 제가 시골에서도 살아 본 결과 그런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은
물어 보고 이런 거 없이 그냥 들어 옵니다.
다시 말해 개인적 센스도 중요한데
지역적으로 얼마나 다문화화되었느냐도 함께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요.
이상 제 경험+관찰+어디선가 읽은 내용을 말씀드렸지만,
미국이란 나라는 일반화시켜서 말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정도로 다양성이 많은 나라입니다.
한 두가지로 요약해서 생각하시기는 쉽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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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밴쿠버의 겨우 워낙 다문화이 다보니 웬만한 설치기사들은 신발위에 덧신는 덧버선을 착용하고 들어옵니다. 아님 아예 벗고 들어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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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2.07 03:52
local regulation 때문에 수리공들이 신을 신어야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전 뭐 이런거.. 주로 보험때문) 이런 경우엔 보통 수리공들이 덧신을 갖고 옵니다. 즉.. 양말 같은 것을 신 위에 신고 실내에서 작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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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
02.07 10:53
일본 덕후인 백인 교수가 집에서 신발을 안신고 지내더군요
한국사람은 맨발은 아니더라도 슬리퍼를 신게되는것 같습니다. -
leon6024
02.07 13:53
실내생활에서 신발착용 여부는 정말 일반화 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현재는 러시아에 거주하고 있고 일전에 캐나다에서도 홈스테이(두 곳에서)를 한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도 위에 의견 주신 분들이랑 비슷한 견해입니다.
먼저 2000년도 쯤 캐나다에선 두 집 모두 바닥이 카펫이었는데 현관에 신발장을 두고 슬리퍼 생활을 했습니다.
참고로 호스트는 모두 중국계 캐네디언(이민2세)이었구요.
현재 이곳 러시아에서는 저희 집은 바닥이 원목마루 재질인데 맨발생활합니다.(뭐 가족 모두 한국인이니깐 당연한가요?)
다만 현지인 방문객은 저희집에 오면 신발을 벗거나 안 벗는 사람들은 비닐덧신을 신발 위에 착용 후 들어옵니다.
다른 현지인 집에 방문했을 때 보면 이곳 러시아도 실내에서 슬리퍼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보였습니다.
물론 제가 접하는 현지인이 절대 다수를 대변하지는 못하겠지만
주관적으로 견해를 드리자면 서양 사람들도 실내에서 최소 슬리퍼 생활을 하거나 맨발로 사는 사람도 꽤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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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신발생활이 생각보다 그렇게 고정된 관념은 아닌가 보네요~
1번에 대한 답변은 이렇습니다. 동양인 빼고 방안에 신발신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슬리퍼 신고 다니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어찌되었던 맨발로는 다니지는 않습니다.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들은 현관문들어와서 카페트 혹은 나무마루 앞에 신발 놔두고 맨발로 다닙니다.
2. 그냥 침대옆에 둡니다.
3. 이건 참 미묘한 문제인데요. 손님이 오셨을때는 그냥 문화를 존중해서 맨발로 들어옵니다만 싱크대 수리기사의 경우 개념이 있는 사람은 벗고 들어오고 그렇지 않으면 신발 벗어주세요 이야기 하면 벗고 들어오긴 하는데 가끔 무개념인 수리기사는 벗으라는데도 안벗고 들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