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2016.03.06 21:47
요즘에 유행하는 단어중에 하나가 샐러던트라고 하더군요. 저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절감하고 있고, 일하는 분야가 워낙에 IT분야처럼 유행을 많이 타는 분야라서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방송대 4년, 야간 대학원 2년 반을 거쳤는데도 다시 방송대 대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이거 인터넷으로 배우는 거라고 해도, 예전 방송대 시절에 겪었던 과제물과 철저한 관리를 겪어봐서 벌써부터 강의 듣고 과제물 하고 있습니다.
학부생과는 달리, 대학원생이 되고 나니 교수님은 더 어렵고 논문을 쓰겠다는 생각은 오리엔테이션에서 날라가버렸습니다. 금융쪽 담당 교수님이 과연 본인을 통과할 수 있겠느냐며 웃으시더군요. 그 웃음에 살기가 쫘악 담겨 있는데, 오호 학과장님이 교수님을 말리시더군요. 다들 "논문 오호~!" 이러다가 잽싸게 "그래, 졸업이나 하자 논문은 무슨 개뿔~!" 이러면서 얼굴이 싸악 바뀌더군요. 대학원생의 경우 2/3 정도가 의사 또는 군의관이고 나머지 분들도 IT 종사자였고 저같이 다른 분야 종사자들은 없더군요.
요즘에 빅데이터가 유행이라고 하는데, 정작 이게 가장 활성화 되어 있는 분야이거나 담당자들은 '빅데이터가 뭔지 잘모르겠다.'이고 오히려 IT 담당자들이 '빅데이터 Data Scientist가 우리의 길이다.' 이러고 있는 형편입니다. 저는 빅데이터는 그저 데이터의 크기일 뿐이고 기본적인 수학/통계적인 지식이 없으면 허상이라는 생각에서 대학원에 갔는데 시작하자마자 "과제"라는 넘을 만나서 일요일 저녁을 카페에서 코딩하고 있네요. 예전에 방송대 들어갈 때만 해도 코딩을 이렇게 많이 할줄은 몰랐는데 전산의 발달과 빅데이터의 유행으로 인해서 통계학과에서 코딩의 비율이 정말 많이 올라갔습니다.
새학기가 시작되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떤 마음이신지 모르겠으나, 제게는 지옥의 Reboot라는 생각이 듭니다. 야간 MBA에서는 과제와 시험 그리고 발표가 끝나면 '냐아~ 방학이다.' 이랬는데 이게 다시 무슨 꼴이냐 이생각도 들더군요. 모든 학생 여러분, 힘차게 새학기를 맞이하자구요. 예전에 대학원 다닐 때, 신촌역으로 나와서 4월초 정도 되면 사방에 연애하는 학생들로 들어찼는데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학생들은 여전히 입시와 토익에 쫓기지만, 그들의 마음에도 분명 봄은 오겠지요?
아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요즘은 쉽지가 않네요. 아, 이것도 새학기의 부작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멘트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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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3.0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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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3.06 22:42
프로그래밍은 저도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게 아니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SQL, SAS, R만 쓰는 반쪽자리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프로그래밍은 그때그때 결과물을 만들어서 볼 수 있어서 쾌감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제가 일하는 분야는 금융쪽인데, 사실상 전산이 80%를 먹고 가는 곳이라서 그런지 천재들보다는 탄탄한 코드를 선호하더군요.
저는 수학과 통계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데, 제대로 할려면 공부가 미친듯이 필요하더군요. 지금도 과제한다고 커피숍에서 R 돌리다가 이제 집으로 갈려고 준비중입니다. 요즘에는 온라인 교육이나 팟캐스트도 많아서, 영어만 할줄 안다면 못배울 것은 없겠더군요. 요즘에 인도인들과 일하면서 영어를 못하는 저에 대해서 반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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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시네요..
건강도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
해색주
03.06 22:34
네, 말씀 감사 드립니다. 건강도 잘 챙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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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빅데이터라는 개념이 어려운게 아닌데 어렵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그냥 여러 데이터 모아서 원하는 키워드의 각 부분은 통계적 퍼센티지가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Flow Chart를 그리는 건데 이걸 왜이리 꽈서 설명하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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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Data라는 게 기존의 방법으로 다룰 수 없는 대량 데이타를 다루는 거라서요.
건수, 합계, 평균 등을 낼 수 있으면 빅데이타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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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이해를 드리자면 건수, 합계 그리고 평균을 가지고 Flow Chart (순서도) 를 만드는 즉 모은 데이터가지고 입맛에 맞게 결정변수를 넣는 작업으로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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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3.08 23:56
제가 생각하는 빅데이터 개념과는 좀 다릅니다. 단순히 기술통계만을 하기 위해서 빅데이터를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빅데이터의 경우 전산의 힘과 수학/통계의 기법을 통해서 문제를 푸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겠지만 아주 다양하고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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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순서도를 만들어서 변수를 넣는 작업으로 보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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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
03.07 10:09
대단하십니다.
뭐든 수학을 못하면 할 수가 없죠.
석사 논문 2년 걸려서 쓴 사람이라 아직까지도 대수학 쪽은 쳐다 보기도 싫은 사람 중의 1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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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날다
03.07 10:31
에구.. 정말 대단하시네요.. ㅎㅎㅎ
저도, 요즘.. 기술사 자격증이라도 따야 하나.. 이러고 있습니다... 아니면, 감리사라도... 문제는, 먹고 사는 게 급해서, 마음이 안 가네요..흑!
빅 데이터... 성야무인님 말씀처럼, 빅 데이터는 그냥 Big Data 일 뿐입니다.
몇 년 전만 해서 스토리지와 시스템의 성능과 비용 때문에 데이터를 백업 테이프에 쌓아두기만 하고 건들지 못하다가, 클라우드 개념이 들어오면서 시스템 자원의 공유를 통해 테라급 이상의 쌓인 데이터를 건드릴 여지가 생겼죠.
그래서, 그걸 이론적으로만 연구되던 알고리즘을 실제로 구현해서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정보로 활용할 수 있게 되니까, 요즘 너도나도 빅데이터하는 겁니다.
특히, 구글 등에서 개발하던 빅데이터 처리 알고리즘 중 일부가 하둡이라고 오픈소스로 공개되면서 일반 개발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활기를 띠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몇 테라바이트 크기의 데이터는 빅데이터에 끼지도 못하죠.. 이런 작은 데이터에 하둡 같은 거 적용하면 오히려 성능 저하와 자원 낭비라는 놈을 만나기 쉽다는 아이러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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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3.07 10:45
업무에 학업까지 정말로 대단한 해색주님...
저도 작년에 사이버대학을 다니려 했다가 사정도 그렇고, 잘 할 자신이 없어서 등록을 포기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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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하루
03.07 11:39
해색주님 대단하셔요^^ 자극만땅 받았습니다 -
풀맨
03.07 15:08
전 이제야 방송대 3학년 하고 있습니다. 졸업까지 아직도 멀었네요. 대학원도 갈 수 있으면 가고 싶긴 한데...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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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 삶의 질 50% 이상은 아내와의 관계에 있죠~ 늘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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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08 05:02
노래에도 있어요. "내 인생의 반은 그대에게 있어요.. 그 나머지도 나의 것은 아니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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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CT 쪽 입학 제의를 받고 심각하게 40대 대학원 진학을 고민 한 적 있습니다.
한참 관련해서 현업으로 일 할 때라 고민을 많이 했었지만 결국은 진학 하지 못했었죠.
후회 하거나 하지는 않는데, 가끔 그 때 입학했었으면?? 이란 생각은 가끔 합니다.
열심히 하시는 해색주님을 응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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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08 05:03
대단하세요. 아자아자.
학교 떠나고 부터 공부한 거라곤.. 운전면허 시험 밖에 없군요. (예.. 미쿡 와서 운전면허 땄어요 -_-;;) 대단하십니다. 아이 넷까지 키우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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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otDisturb
03.09 20:15
몇 권의 책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현대인들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피로사회
부의 추월차선
사람을 남겨라
기억에 남는 책들입니다.
바쁘시더라도 읽어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해색주님을 보면 좋은 의미로 자극이 됩니다. 일하면서 공부하는게 쉽지 않은데, 가정도 돌보시면서 계속 공부를 하시네요.
저도 대학원을 생각하기는 해야 하는데, 항상 드는 생각은 "이게 과연 쓸모 있을까?" 입니다. 이제는 세상의 발전속도를 대학이나 대학원이 도저히 따라가기 힘들다고 봅니다. 취업난과 더불어 인력난도 기술직쪽에는 심각하다고 하는데, 결국 그게 이유가 아닐런지요.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싶은 분야는 영문학과 IT 쪽인데 이게 전혀 다른 두가지라서 하하... ㅜ.ㅜ.... 그리고 둘다 직업과 전혀 관련 없는....
물론 순수 학문적 호기심에 하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그렇다면 굳이 대학을 갈 이유가 요즘에는 더욱 부족한 거 같습니다. 관심 있는 분야인 언어학(혹은 영문학) 같은 경우 대학 교수들이 낡은 접근법에 머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정확히 말하면 영어 교육쪽에 관심이 있는데 호주대학의 교수들이 동양인들이 직면한 어려움들(소리 구조, 발성 방법, 어순, 단어의 기원과 사고방식의 차이) 등등을 크게 인지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대부분 문법적 접근방법인데 이건 언어의 일부에 불과하죠. 어찌보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한국인이나 일본인이 직면한 어려움을 경험한 적이 없으니까요. 뭐, 대충 훑어본 커리큘럼가지고 모든 것을 파악할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또다른 관심분야는 IT 쪽입니다. 그런데, 이중 특히 프로그래밍은... 개인적으로 천재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에 대학교육이 더더욱 의미 없다고 보는 편입니다. 인터넷에 공개된 광범위한 정보들을 소화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호주 대학 특성상, 가면 죽어라 논문 검색하고, 레퍼런스 달고 리딩만 주구장창 하다 끝날테니 가봐야 시간낭비겠죠. 뭐, 프로그래밍도 하긴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