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지식 및 정보노출에 대한 이야기
2016.06.01 20:49
어쩌면 올 하반기에 정부 외부 교육기관으로 선정되서
강의를 할지 모르겠는데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경우에는
IT에 관한 분석정보는 대체로 웹에 올립니다.
(물론 현재야 시간이 없어서 글 쓰는게 상당부분 더뎌졌지만)
개인적으로 돈을 받기 위한것도 아니고
다른 회사에 컨설팅을 하기 위해서 올리는것도 아닌
순수한 목적으로 올리는 건데요.
이번에 강의 자료부분이 있어서 약 700페이지 가량을 강의자료를 만들어서
지원을 했습니다.
어차피 강의 자료야 몇년전것이기도 하고 현 트랜드에 맞추기는 미흡한 면이 있어서
그냥 몇개만 수정해서 올렸더니
아시는 분에게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렇게 올리면 심사위원들이 이걸 가지고
자기네 강의로 쓴다는 거라는 겁니다.
어차피 저야 원래 공개로 올리니까 그러려니 하긴 하는데요.
현재 제가 가진 지식이나 정보에 대한 노출을 어느정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중이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그게 정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고
그냥 그러려니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뭐 어차피 외부 교육기관에 선정되기 위한 강의자료들은 몇몇 사이트에 올리긴 하겠지만
흠....
개인적으로는 몇년전에 했던 강의가 그렇게 유용한지는 잘 모르겠고
몇년된 ICT융합 자료를 차용해서 쓴다면 그만큼 능력이 없어서
그런거라고 보는데
이게 또 다른이들이 보는 관점에서는 틀려서 말이죠.
어찌되었던 저도 하반기에 안정이 좀 되면 2016년 IT 트랜드에 대해서
쓰긴 쓰겠지만 흠....
이게 저도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코멘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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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날다
06.0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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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제 경우에는 접근하는 방식이 틀려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ICT의 경우 제가 할려는 일의 중간 단계라서 지식이긴 하지만 그렇게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공개하는 정보 역시 웬만하는 할수 있다라는 식으로 생각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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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동안 강의를 했던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
강사는 자료가 없어서 강의를 못 하지, 실력이 없어서 못 하지 않습니다.
만일 누군가가 제게 강의자료를 던져주고 강의 하라고 하면...
길게 잡아야 일주일이면 강의 듣는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인사 들을 정도의 강의할 수 있습니다.
예전, 대학 강의할 때...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무척 좋았던 적 있습니다.
학과장에 커리큘럼을 훑어보더니 강의안 만들어둔 것 있으면 달랍니다.
어떤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보고 싶다고요.
개괄적인 내용(목차와 각 주제별 간단한 정리 수준)을 뽑아서 건넸습니다.
당연히 그 내용만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데는 무리가 있었죠.
그런데...
다음 학기에 같은 강좌가 있는데 제가 빠졌더라고요. 과목은 같은데 담당 강사가 바뀐 거죠.
알고 보니 학과장 대학원 연구실 후배였습니다.
그 강의가 얼마나 잘 진행되었는지는 모르지만, 한참 지난 뒤 그 강좌 폐강된 걸 확인했습니다.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강의계획 등등의 서류는 제목과 간략한 내용 정리면 충분합니다.
강의자료 역시 제목과 핵심 문장 하나면 충분합니다. 필요하다면 이미지 자료는 첨부되겠죠.
어떤 경우에도 강의용 자료에 모든 내용이 포함되지 않도록 하세요.
강의를 듣는 입장에서도 크게 도움되지 않습니다.
심한 경우, 마치 교과서 펼쳐놓고 읽는 강사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강의자료는 다른 사람의 주머니를 채워주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자료는 러프하게, 그 행간은 강사가 채우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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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제가 배웠던 방식이 많이 틀려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한 학기에 2시간 강의의 경우 1800페이지의 전공서적을 학생들이 머리속에 집어 넣지 않으면 안되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저야 대학원을 의대로 다녔으니 더 그런건지 모르지만요. 핵심자료는 그냥 달달 외워서 집어넣고 PPT는 한시간에 60개고 이걸 집어넣지 않고 배우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수업을 해서 거기에 맞춰서 더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세미나를 많이 다녀본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요즘은 웬만한 세미나 자료는 나중에 등록한 이-메일로 보내주는데요.
가끔 가다가 강연자의 요청으로 안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별 내용도 없는 걸 가지고 그러나 하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말씀하셨던 것처럼 다른 세미나에서 분명 강연자가 다른데도 내용이 상당부분 비슷하거나 심지어 자료 사진이나 내용이 거의 판박이인 것도 여러 번 본 적이 있습니다.
그걸 보면서 외부 반출을 안 하는 강연자의 마음이 이해가 되더군요.
특히, 남의 것을 짜집기한 강연자들 모두는 아니었지만, 상당 수는 진짜, 저걸 알고 말하는 건지... 별 쓸데없는 내용이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즉, 능력도 공부도 노력도 안 하면서 남의 자리를 훔쳐 먹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오히려 IT는 잘 모르지만 힘은 있는 분들의 이쁨을 받아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거죠.
뭐... 처세술은 대단하지만, 그 때문에 진짜 그 자리에 앉아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해야 할 사람들이 방황하게 되고, 우리나라의 IT도 함께 방황하게 되는 거 같아서 씁쓸했습니다.
뭐.. .그럴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성야무인님이 쓴 자료의 주인이 듣지도 보지도 못 한 사람이 되어 성야무인님이 오히려 남의 것을 베낀 사람으로 오해 받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제가 그런 경우를 오래 전에 보기도, 당하기도 한 적이 있어서 말이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