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라는데...
2010.05.17 07:20
좀 우울한 포스팅이 될 것도 같습니다. 벌써 몇 번 썼다가 지웠다가 했는데
이게 참, 글쓰기 버튼만 누르면 저장된 것을 사용하겠냐고 물어봐서 장고 끝에 써봅니다.
오늘(이라지만 이미 지난 토요일) 쉬는 날이라서 동생집이 있는 양평으로 갔습니다.
아침 6시에 집에서 출발해서 6시 30분 쯤에 양수리를 지나서 가평방향으로 쭈욱 가는 데, 경찰 + 119구조차가 서있더군요.
천천히 지나가면서 보니까, 경찰이 차 유리를 부쉬고 문을 열은 듯 했고
더 천천히 지나가면서, 거의 멈춘 듯이 하고 빼고미 바라보니까, 뒷좌석에 남자 한분이 만세 포즈로 세상을 달리 하고 계시더군요.
아침부터 볼만한 그런 광경은 아니었죠. 경찰도 고래를 절레절레 하면서 몸짓 가시라고 하더군요.
여기까지 적고서 오늘아침까지 장고했습니다.
정말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라는데, 그 거꾸로 하는게 그네들한테는 쉬운 일만은 아닌가 봅니다.
뜬구름 잡는 소리지만, 좀 더 살기좋고 포기하는 사람이 적어지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엉뚱한 결론으로 접어들지만, 6월 2일에 꼭 한표를 행사하려고요.
물론 그게 꼭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바꾼다고 장담은 못하지만, 그래도 포기하는 것 보다는 현재의위치에서
소중한 한표로 뭔가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할까요.(왠지 2ch스러운 말투네요 ^^;)
마지막으로, 월요일~ 모두들 아자아자~!!! 하세요.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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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고역이기만 한 사람들은 자살이 가장 편안한 선택이겠지요.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봐도 내 삶이 나아질것 같지 않을 그런 생각이 들때말이죠.
10대~20대 자살율 세계1위라는데..
흠.. 모르겠네요. 그 사람들은 도데체 뭐가 얼마나 힘든건지
난 살고싶어 죽겠구만. 종종 느끼곤 합니다.
"지금이순간 살아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ㅠ.ㅠ!!"
ps. 아무리 힘들어도 총각딱지는 떼고 죽어야하지 않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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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5.17 09:06
제가 제일 싫어한다는 것이, 자살입니다.
그러나, 오죽하면 그럴까 하는 심정도 이해는 되나, 용납은 할 수 없지요. 특히 연예인들의 자살..
영향이 큽니다. 아직도 이해가 안되고, 정확한 정황을 모르는 김광식씨의 모습.. 나중 시간이 되면
왜 그런것인지.. 향후 대처를 위해서라도 알고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 가까운 지인이... 연락끊고
잠수했는데.. 찾아지지가 않네요...
모두다 최소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정파를 떠나, 모두가 소망하는 사회 아닐까요 ? 어떤일이 있으셔도 투표 꼭 하시길...
부재자투표도 좋은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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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엔탈
05.17 11:05
저는... 자살한 사람들에 대해 얘기할 때, 제 손으로 목숨 끊을 용기로 세상 살았으면 뭘 해도 했다! 라고 말한 걸
크게 후회합니다. 가만 있어도 숨 쉬어지는 것조차 힘들고 싫다는 걸 쉽사리 이해할 수 있을지요. -ㅅ-
정당화하지는 않지만, 이해는 하려고 합니다. 무작정 몰지각하다고 몰아세우는 것도 옳지 않은 듯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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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5.17 11:30
저도 자살 유경험자로써... (실패했기에 이런 글을 적을 수 있는 것이지만요.)
자살은 충동적이기도 하지만 계획적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쉽게 막을 수 없는 거죠.
아무리 그들에게 살아있어야 할 이유를 알려 준다고 해도 그걸 수긍하고 자살을 포기하지 않아요.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아니 해결이 가능하다는 희망이라도 보여야만 자살을 단념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자살을 하려는 사람을 만나면 이야기를 들어야 해요.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니까...
자살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들어 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희망이 보이지 않았기에...
정말 너무 힘들고 괴로웠기에 삶을 포기하게 되는 거라고 봐요. 그들이 잘못된 게 아니라... 단지 관심이 부족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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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5.17 15:31
맞아요. 아무리 힘들어도, 실낫같은 희망이라도 보일때, 살 용기도 생깁니다.
(군대를 비교해보면 쉽게 이해가 그나마 이해가 가시는 분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2년 혹은 3년만 꾹 참자...이건 희망입니다.
근대, 제대했는데, 똑 같은 고참밑으로 또 들어가라면...그래서 한번더 했는데, 또 다시 들어가라면.
이건 쉽게 설명하려고 한 예일 뿐이지만, 죽고 싶지 않습니까. 결혼이나, 직장생활, 친구, 가족 다 포기...비전도 없죠...그냥 죽는 게 낫습니다.
희망 -> 시도 -> 절망 -> 희망 -> 시도 -> 절망을 수없이 반복되면 포기에 이르게 됩니다.
그때가 제일 힘듭니다. 주변에서 그걸 캐치한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죽을용기로 힘껏 살아보지"라고 하면...십원짜리 욕부터 나옵니다. 니가 한번 해보라고 합니다. 록펠러도 뒤질려다가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했지만 애초에는 자살하려고 한 거죠.
그래서 자살은 모든 종교의 약점이 될만큼 어려운 문제이며, 사회와 국가의 현실을 반영하는 척도가 됩니다.
평상시 남들 욕하지 마시고 항상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던지는 습관을~ 그게 어떻게 그이들에게 도움이 될지 모릅니다.
이름모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절대 어떤 이유에서건 자살만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짊어진 삶의 고통과 무게가 얼마나 큰 지는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어떠한 경우라도 살아가야만 한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