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밤새가며 투표를 보면서 통계의 무서움을 깨달았습니다;;
2010.06.03 08:56
선거가 있을 때마다 후보 확정을 볼 때까진 무조건 날샌다는 법칙을 97년, 고2때부터 해왔습니다.
대통령선거 등 큰(?) 선거에 한해서지만요..
어젯밤에 오시장님이 0.2%로... 접전이라고 나올 때, 그래도 한후보님 이기지 않을까? 라고 하며..
게다가 다른 지역들 결과가 잘 나오기에 어제밤에 후배들과 약소하게나마 통닭시켜놓고 보다가...
다들 가고 혼자 남아 밤새 봤습니다.
밤새 옆동네에서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선거관련 글이 자주 올라오기에 거기가 더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4시반경에 역전되었다고 나왔죠..
그때가 개표율 77.1% 때(4시 38분 경입니다)라서...
이 정도면 통계적 일관성이 있지 않을까 싶어 다른 분들처럼 저 역시 선관위 자료를 엑셀에 복사해두고
구별로 미개표 수를 후보자로 나누고 계산해보니... 대략 0.5% 뒤지고;;; 약 2만8천표 정도로 지지 않겠냐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자신감에 처음에 클리앙에 올렸던 것은 투표자 수를 제가 잘못 옮긴 게 있어서 계산에 착오가 있어.... 부끄러움에 지워버렸습니다...
그래도 설마 설마.... 이기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이 시간까지 날새가며 봤는데...
강동구가 90%개표에서 계속 멈춰버려서(나머진 전부 99.x%이상 개표했구요) 여기서 멈췄는데....
지금까진 25793표차로.... 0.59% 차로 결국 졌네요...
사실 그동안 통계가 중요하다는 것 알고 있었지만....
투표율이 60~70%대에 접어들면... 그게 얼마나 일관성(?)을 가지게 되는지...
왜 통계(?)를 공부해야 하는지... 아니 단순한 숫자의 감(?)이랄까요... 그런 거라도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배우게 되었습니다.
옆동네 게시판 글 보니 어떤 분께선 이미 초저녁엔가 밤에 한후보님께서 근근히 앞서나갈 때도 질거라고 하셨다가 다른 분들의 댓글 때문에 그 글을 지워버리셨다고 하더군요.
저 역시 밤에 그분의 글을 봤으면 에이~ 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아쉽긴 하네요......
혹시 정치글이라 문제되면 자삭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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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
06.03 13:52
감사합니다. 전 이번에 그걸 새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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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06.03 09:06
통계가 괜히 있는 학문이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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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
06.03 13:53
감사합니다. 그렇겠죠.... 대학교에 통계학과가 따로 있는데도 그 비중을 이번에서야 새삼 느끼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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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독
06.03 09:30
'통계학과' 가 관히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글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대학생때만 해도 통계학과는 대체 뭘 하는데일까..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요즘은 모든곳에서 쓰이는구나.. 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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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
06.03 13:55
감사합니다.
학교 정외과 전공필수 과목에도 여론조사 한 과목, 그리고 통계분석(SPSS 등등;) 한 과목 이렇게 두 과목이
정외과 필수로 지정되어 들었는데...
그때야 점수는 잘 받았지만 이게 오늘같이 그렇게 다가올 줄은.... 사실 평소에 너무 통계에 무심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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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06.03 10:01
통계가..힘든게..추출하기 어려운 변수가 많으니까 단순화 시켜서 하다보면..
아무래도 정확도가 떨어진다는게 제일..
어제 옆동네에서 엑셀로 많은 추정치가 올라왔지만..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게 그런 이유일 것 같기도 해요..
사실 현실적으로..
우리가 보는 모든 통계는..대부분 데이터 마사지가 들어간거라는거...-.,-
그게 제일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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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
06.03 13:57
감사합니다.
전 옆동네에서 그런 추정치를 보지는 못했고,
역전되었다는 얘기에 부랴부랴 설마? 하면서 만들어봤거든요.
아마 저 역시 처음에 그 글 봤으면 분위기 깬다고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엑셀로 계산해볼 때는 이미 개표율이 70%대를 넘어서버려서 아마 결국 결과와 얼추 비슷하게 예측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신문보니 역전되자 한후보님 참모분들께서 부랴 부랴 시뮬레이션 돌렸다고도 하더군요. 역시 그때 진다고 나왔다네요...
앞으로 데이터 볼 때 더 관심가져야겠습니다.
그리고 그 마사지도 더 잘 들여다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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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탄
06.03 12:50
고급 통계 기법을 사용하면 꽤 의미있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IDC나 Gartner 같은 회사가 먹고 사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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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
06.03 14:00
감사합니다.
저 역시 엑셀로 계산해보면, 전 정말 단순무식하게 그냥 구별로 남은 개표에 지금까지의 각 후보별 득표율만 곱해서 추정치 뽑은 다음에 당시 벌어진 표차 등을 더했던 것인데.... 이런 단순무식 노가다에서도 그런 걸 봤으니...
그런 기업들은 얼마나 고급 정보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전에 심상정 의원님 보좌관으로 계셨던 손낙구님의 저서에서 통계데이터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은 했는데...
개인적으로 통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흑흑 ㅠ.ㅠ 전 통계와 확률은 신뢰하지 않는 편인데. 역시 중요하긴 중요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