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정착됐으면 하는 문화는.
2010.11.25 00:01
우리나라에 정착됐으면 하는 문화는 '선례 들기'입니다.
서양 국가에서는 선례를 참조하는 문화가 매우 발달해 있습니다.
역사를 글자로만 남겨 두지 않고 지속적으로 참조하고 지금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면서 살아있는 지식으로 이용합니다.
하지만 동양의 국가는 그런 것이 적습니다.
동양의 많은 국가는 대체로 단일민족에 가깝고 문화도 획일적이기 때문에 공감대 형성으로 여러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도 선례를 참조하여 정책을 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드물지요.
이번 북한의 도발은 대북 강경책의 악영향에 대한 선례로 삼아야 합니다.
햇볕정책이 합리적인지 모르는 정책관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대북 강경책을 채택합니다.
그러면서 그와 반대가 되는 햇볕정책은 '북한 퍼주기'라는 말로 폄훼시킵니다. 감정적인 어조를 사용하여 호소하는 형태죠.
선례를 드는 문화가 정착되면, 강경책을 펼쳤을 때 과거에 어떤 악영향이 있었는지를 보다 객관적으로 조명할 수 있습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덜 합리적인 정책이 채택되지 않고, 합리적인 정책을 정권에 영향을 덜 받으며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죠.
국격의 정부도 햇볕정책이 합리적이라는 것을 모르진 않을겁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강경책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햇볕정책을 퍼주기, 좌빨이라는 단어로 폄훼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햇볕정책과 강경책의 결과를 객관적으로 비교한 선례를 들면
단순히 '퍼주기', '좌빨'이라는 감정적인 단어로는 정책의 가치가 저하되지 않습니다.
실질적으로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조명이 되기 때문이죠.
선례가 정치적 성향에 따라 여러 각도로 조명되더라도 가치가 있습니다.
단순히 감정에 호소하는 현 상황보다는, 어떠한 사건을 두고 여러 각도로 조명해 보는 것이 본질을 아는데 더 도움이 되니까요.
물론 선례를 드는 문화가 정착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이번 사건은 강경책의 악영향에 대한 선례로 잘 기록해 두고, 햇볕정책으로 정책을 변경하도록 요구하는 근거로 삼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코멘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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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n1ne
11.25 00:39
네. 공부해 보겠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제가 모르는 부분이 참 많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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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 언급된 당파싸움과 선례는 쬠 아닌듯도 하네요.
그래도 큰 의미로는 어느정도 맞는거 같습니다. 선례라는 것도 비슷한 사건이 많다보면
상황에 따라 다른 대처방법도 있을 것이고, 결과도 좋은 경우가 많을 수 있으니깐요.
실제로 세자비 간택 같은 경우에도 저기 먼 중국 역사속 선례들까지 들고 나오는 경우가
있었으니깐 뭐 그닥 다르다고 보긴 어렵겠네요.
결국 문제는 자기네가 정권을 잡고 있는 동안 내세울 정책적인 큰 흐름이라는 것이 중요하겠죠.
대북 정책은 어떻게, 대미 정책은....주변국과의 정책은 어떻게....이런 식으로요.
결국 아래 댓글에 쓰신 것처럼 철학의 부재....이게 맞다고 보이네요.
게다가 주먹구구식으로 돌아간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농담삼아서 하던 말들 있었죠.
각하의 뜻....그게 옳건 틀리건 말이죠. 현재도 그런식으로 돌아가다보니 요모양 요꼴인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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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11.25 00:37
햇볕 정책이 한창 추진되던 DJ 시절 연평해전이 있었던 것 맞지요?
저도 현 정부 보다는 국민정부나 참여정부를 더 선호하지만
이번에 일어난 일들이 꼭 mb의 강경책 때문이고 그로 인한 악영향이므로 반대 급부로 햇볕 정책이 더 낫다는 논리에는 동의하지 못하겠어요.
햇볕 정책은 대승적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남-북 모두에게 win-win 이 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핵심이라고 생각되는데, 경제적인 면이나 민간 협력에서 발전이 있었을지는 몰라도 군사적 차원의 뒷통수 치기는 지금이나 그 때나 별반 다른게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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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한국의 고질적인 정책의 일관성없음이 주 원인 입니다.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정치권이 힘을 모아서 국가 운영을 하는게 기본일진데...
기존의 대북정책은 1공화국 부터 적대적 경쟁적 정략적 이었죠
국가시험에 근현대사중 대표적으로 시험에 나오는게 각 정부의 대북정책과 그 결과를 묻는거 입니다만
답이 항상 남북 상호 독재강화 자국체제 유지에 이용 이었습니다.
그게 어쩌면 최초로 일관성을 가지고 유지된게 햇볕정책이었습니다.
이게 나중에 서로에게 win-win이 될지 아니면 아무 효과가 없었을지 모르지만 말이죠
그전까지는 그냥 이용이었죠 대민선전용 같은...
노무현정권이 이부분에서 칭찬할만한게 결코 무조건 퍼주거나 하는게 아니라는것이...
국방계획 2020같은거 였죠
최대한 평화적으로 대화하되 일본이던 북한이던 결코 도발하지 못할 국방력을 키우겠다는 거였죠
현 상황이 햇볕정책의 폐기로 인한 반대급부인지 어떤건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거 몇가지는 있습니다.
현 정권은 잘되었던 못되었던 햇볕정책같은 제대로된 대북정책따위는 개뿔도 없이 그대로 과거의
정권이 정략적으로 대민전시효과 식으로 이용만 해 먹던 식으로 돌아갔다는것과
유지는 못하겠더라도 당연히 자칭 우익이라고 꼴값을 떨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위험한 분단국가로서의
군비나 국방계획의 기본은 유지해야 했음에도 축소는 커녕
다 폐지하거나 오히려 삭감 해 버린거죠
현 정부의 최대 문제는 이런겁니다.
철학과 정책의 부재
한마디로 그들이 그렇게 노무현정부를 욕하던
그 저급한 아마추어도 못되는 3류 정부가 지금의 정부인거죠
추천:2 댓글의 댓글
없을리가요
그옛날 유교의 4서3경을 조선시대에 줄창 외우고 시험을 쳐야 했던 이유가 괜한게 아니죠
왕이 무언가 새 정책을 할때마다 대신들 서로서로 언쟁을 높이고 사울때마다
자왈~! 어쩌구 했으니 저랬으니 하면서 싸웠죠
과거 역사의 선례와 교훈이 이상적이니 그 선례를 귀감삼자라는 거였죠
그러나 결국 경전의 해석이 절대적일리 없죠
나중엔 그 해석이 맞니 마니로 싸웠고
그게 틀린걸로 알려진 쪽(비 주류층)은 사문난적이나 사도로 몰려 귀향 사약을 언도받는일도 허다했습니다.
그게 당쟁과 사화죠...
지금도 마찮가지 입니다.
하나의 사건을 두고 해석은 자기들 입맛대로 합니다.
한국은 역사와 시대가 바뀔때마다 국가의 이념이나 사상이 바뀌어 왔습니다.
아니 바꿔 왔죠
고려의 불교에서 조선의 유교로...
하지만 조선이 무너지고 지금은 서양의 합리적 객관적 과학적 사상이 기반이 되야 하는데
문명은 받아 들였으면서도 그 정신은 받아들이지 못했죠
아직도 무속사상,유교사상, 불교사상 거기에 서양의 기독교 신교등등이 종교로서 사회이념으로서
사람들의 생활에 밀접한 관련을 맺고있으면서도 교육이나 사회는 정신적인 합리성을 제대로 받아들이기도 전에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에 급속히 물들어 버렸죠
물런 우리가 이런 사상이나 서구적 흐름이 없었던건 아니지만
18세기 동학,서학, 실학, 도고등등의 근대적 흐름들은 다 일제시대를 거치며 대중에게선 잊혀져 버렸죠...
이건 단순히 제 생각이 아니라
공무원 역사수험 공부하면서 나오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최근 cloudnlne님 글들을 보다보면 뭐라고 할까요...
지금 무슨일을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9급이나 7급의 행정학이나 한국사를 한번 진지하게 공부해 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은 글들이 많더군요
몇달 걸리더라도 꼭 추천 해 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