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
2010.11.27 03:07
오랫동안 준비해 오던 일이 막바지에 이르렀는데, 그 동안 잘 해 오던 자기 관리가 안 되고 있습니다.
마무리를 잘 못하는게 저의 가장 큰 단점이고, 그래서 매 과정, 매일, 매 분기의 마무리마다 더 공을 들여서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가고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대 단원의 마무리에서는 자기 관리가 안 되고 망가지는군요.
(저는... 자기관리가 되면 웹을 안 엽니다...... 그런데 요즘 부쩍 kpug에 자주 들어오고 있어요..)
오랜 기간의 스트레스 누적으로 체력이 떨어진 탓인지 요즈음 체력적으로 많이 부족합니다.
그런데 이 피로함이 '피곤'인지 '나태'인지도 스스로 구별을 못 하겠네요.
이성은 마무리를 잘 하라고 외치지만
몸은 나태의 끝을 달리고 있습니다.
결국 지치는건 정신이고
흘러가는건 시간이라
조급함이 생겨버리는
악순환의 고리가 생겼습니다.
조급함은 성공의 가장 큰 적으로 인식은 하고 있지만
이걸 제거하는게 말 처럼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초기 임펙트가 작더라도)전환점이 필요한데
스스로가 정신적으로 지쳐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상황이라 나태를 극복하기가 어렵습니다.
잠을 늦게 자는 때는 많이 없습니다만..
스스로에게 화도 나면서도 나태함을 유지하는 절 보고선...
그냥... 늦게까지 깨어 있게 되네요.
일종의 보이콧입니다.. 스스로에게 하는 보이콧. 약간의 자학증상이라고 해야 할까요.
지금 글이 참 난잡하네요.
요즈음 육체가 너무 피로한데.. 손 쓸 방도가 몇 없다는게 답답함을 가중시킵니다.
원래 체력적으로도 약해서 무리를 하면 안 되는 체질이기도 하고요.
(올 여름에, 피로를 나태로 착각(?)하고 전념하다가, 기절한 경험을 한 이후엔 몸을 좀 사리게 됐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깨어있는 스스로에게 하는 보이콧은 이제 그만 두고
다가올 아침을 위해 자야겠습니다.
찰리 채플린이었나.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아.. 제가 인생을 얼마 살아보지도 않았지만 공감이 되는 말입니다..
그리고 '놀러와'에서 이적씨가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음악은 자뻑과 좌절의 연속이다.'
이적씨가 라디오스타에 나올 때, 노래 부르는 모습에서 심적으로 동화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놀러와에서 저 말을 하니, 저 글자 획 하나하나까지 공감이 되더군요. (저는 주어가 음악이 아니라는게 다르지만)
'자뻑과 좌절의 연속...' 모든 일이 다 그런게 아닐까요......
오늘 결과치가 너무 좋았다.. -> 난 재능이 있나보다.. 정말 뿌듯하다.. 난 독보적일거야..
그런데 다음날, 다른 사람에겐 그게 당연한 결과였다.. -> 내가 수천시간을 들인게 고작 평균치였나.. 다른 사람은 쉽게 하는걸 나는 수천시간을 들여야 얻을 수 있는건가..
라디오스타에서 심적으로 동화되는 그 느낌도..
노래를 부를 때의 창법 하나하나가, 다 끝 없는 노력의 산물인 것 같은 느낌에서 받았었네요.
이적씨는 참 노력파 스타일이신 것 같고
저도 그런,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마무리좀 잘 하자!!!!!!
힘내자!!!!!! 정신좀 차려!!!!!!
마무리 잘하시구요...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