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통화품질 문제
2010.12.23 16:42
SK텔레콤이 지난 9월부터 통화품질 문제가 심하게 떨어졌습니다. 아마 스마트폰 데이터 트래픽 급증탓일텐데요,
KT는 같은 해 5월부터 통화품질 문제가 발생한 것에 비해서는 가입자 수도 많은 SK텔레콤이 그래도 망 관리를 잘 한 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이폰4에서만 발생한다고 '잘못'알려진 '무응답', '콜드랍', '발신실패'문제는 KT망 문제였으며, 아이폰3GS와 피처폰에서도 마찬가지로 발생했습니다. 즉 KT의 망 문제였는데 언론에서는 아이폰4 문제로 잘못 알려졌습니다.)
SK텔레콤에서 발생한 통화품질 문제는
'유동인구 많은 곳에서 콜 드랍 급증'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3G)
(KT는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써 보니 SK텔레콤이 그나마 상황이 낫더군요.)
그래서 9월부터 고객센터 통화품질팀과 지역 통화품질기사분과 자주 연락하는 사이가 됐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뚜렷히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만.
대신에 6채널로 증설된 이후(서울 대부분 지역은 증설된 상황이고 거주중인 양천구는 증설완료라고 합니다.)
통화품질이 개선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갤럭시탭이 출시되고 갤럭시S가 200만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는 그 효과도 얼마 안 가더군요.
11월달에는 콜드랍이 거의 없었는데 12월 초 부터 또 다시 콜드랍이 급증. 못 참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결국 고객센터에 '올해 내로 통화품질 개선 안 되고 서울지역 내에 6채널 증설 완료 안 되면(*) 방송통신위원회에게 강력하게 민원을 넣겠다.'고 했더니 바로 꼬리내리더군요. 이 말을 하기 전까지는 '단말기 교품을 해라', '기사 내방해서 점검 받아라'만 반복합니다. 다 무의한 일입니다. SK텔레콤 트래픽 관리가 실패한거니까요. 즉 개인사용자의 문제가 아닙니다.
(* SK텔레콤에서 11월달까지 6채널 증설 완료하겠다고 약속함.)
통화품질팀에서 하는 멘트가 있는데 그런 절차 다 무시하고, 그 전까지 가르쳐주지 않던 정보들 전부 다 알려주면서 고객(저)을 설득하기 시작..
일단 가장 궁금했던 6채널 증설여부부터 물어봤습니다.
서울지역엔 거의 증설이 완료됐고 펨토셀 설치 직전에 있다고 하는군요.
제가 거주하는 양천구 목동은 6채널 증설이 완료됐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6채널과 함께 기지국당 커버리지도 좁혀진다고 하네요.
현재는 360도에서 120도당 1기지국(총 3개가 360도)이 커버하는데
이 부분을 60도씩 총 6개가 커버하도록 기지국을 증설하고 있다고 합니다.(역시 돈 많은 SK텔레콤-_-)
즉 단위면적당 총 수용능력이 2배로 높아지게 됩니다.
이 부분은 현재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내년 초에 완료될 거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게 전부고..
이런다고 해서 통화품질이 개선되진 않았습니다.
시간이 가야 해결될 문제인 것 같아요.
지역담당자분이 연락주셨는데, 말씀 들어보니 그 분만 피곤하시겠더군요.
기지국 커버리지 분리는 시간이 지나야 해결될 문제이고
그게 완료되기 전 까지는 방송통신위원회 들먹여 봐야.. 고생하는건 기사분 밖에 없겠단 생각이 듭니다.
내년까지는 2G를 쓰던지..
3G를 참고 쓰던지...해야겠습니다.
데이터무제한과 데이터쉐어링으로 고생하는건 음성통화 사용자인 것 같네요.
코멘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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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하루
12.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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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12.23 17:39
역시 미쿡.. 통화문제는 늘 있던 것이고.. 스마트폰도 뭐 별루.. 그래서 이게 스마트폰 때문에 문제가 있는건지 원래 그런건지 알 방법이 없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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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2G일때가 행복하죠 .^_^ 톰품따윈 신경안써도 되는 ㅋㅋ;;
그래도 3G를 쓰고 싶다능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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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문제로.. (주파수도그렇고...)
원래 SK가 800? 대 주파수라 2G때는 정말 최상의(?) 황금 주파수였는데,
3g로 넘어오면서 KT의경우 황금주파수를 가지지못해서
기기를 2배 정도 더 세워야했답니다....
그런데 그게 상관없는 3g로 오니...
당연히 KT가 통화품질이 좋아질수밖에 없다고하더군요...
다만 KT의 경우 몇몇 스마트폰과 통화품질이 나빠지는.. 장비의 호환성문제가 있다고 하네요..(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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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n1ne
12.23 21:02
SK텔레콤이 기지국 수가 적은 것은 사실이나, 현재도 KT보다 적은지는 모르겠습니다.
SK텔레콤은 현재 WCDMA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채널도 6채널로 증설하고 기지국도 무진장 때려박고 있습니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과점유 기업의 힘이라고 해야 할까요. 돈이 넘쳐나죠.
사실 2007년경만 하더라도 SK텔레콤 3G는 쓸게 못 됐습니다.
하지만 2008년부터는 SK텔레콤 3G도 꽤 쓸만하게 됐구요. 적어도 도시에서는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2008년, 2009년 방송통신위원회가 기지국장비제조업체에게 위탁하여 조사한 음성통화품질에서 SK텔레콤이 KT보다 더 뛰어난 수치를 얻어내기도 했었습니다.(여기에 대해서는 이동기지국이니 뭐니 말이 많지만, 절대적인 수치가 아닌 SK텔레콤과 KT의 상대적인 비교 정도로 생각하면 의미가 있는 수치입니다.)
SK텔레콤이 기지국 수는 적어도 중계기의 양은 KT를 훨씬 능가하는 수준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기지국은 세우는데 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SK텔레콤에게 돈은 문제가 아닙니다.) 중계기로 때운 것이죠.
어찌보면 정말 자본력의 승리입니다.
이 때문에 "Pre-iPhone Period"(대한민국에선 이걸 고유명사화 시킬 필요가 있을 정도로 통신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켰습니다.)에서는 SK텔레콤을 사용하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망 사용의 거의 전체는 음성통화와 단문메시지였고, 데이터는 14메가를 1만원주고 쓰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즉 커버리지만 중요했지 커패시티(수용능력)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음성 그거 해 봐야 초당 몇kb 수준이거든요.
하지만 중계기는 커버리지는 넓히더라도 커패시티는 못 높힙니다.
그래서 "Post-iPhone Period"에서는 커버리지와 커패시티 둘 다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됩니다. 데이터는 음성에 비해 천문학적으로 높은 트래픽을 발생시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Post-iPhone Period" 초기에는 KT가 유연했습니다. 지인중 한분은 '우리 망은 넉넉해'라고 하시면서 KT는 SK텔레콤에 비해 커패시티가 높다고 말씀하셨었구요. 반면 SK텔레콤은 기지국이 적고 중계기가 많아서 커패시티가 낮았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다르게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KT가 오만한 탓이었던걸까요.
데이터통신 QoS를 제대로 안 걸었습니다. 다운링크를 거의 필드 최대치까지 풀어놓아서 엄청난 트래픽 피크가 쏠리게 됐습니다.
한때 요걸 제한했더니 사람들이 언론에 제보하고 난라도 아니었죠. 결국 다시 어느정도 풀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반면 SK텔레콤은 다운링크를 풀 수가 없었기에 처음부터 느린 속도로 데이터를 제공했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 되었습니다.
트래픽 피크가 적어서 망에 부하를 덜 줬고, 그 결과로 똑 같은 4채널을 쓰고 기지국 수는 더 적은 SK텔레콤이 망 품질은 더 뛰어나게 됐거든요.('저의 경험'에 근거한 평가입니다. 지역별로 차이가 클 수 있습니다.)
장비의 호환성 문제는 현재 아이폰은 인피니언 모뎀을 사용하는데, 기존에는 국내 모든 단말(수능부정폰을 제외하고)이 퀄컴칩셋이었습니다. 인피니언은 주로 유럽에서, 퀄컴은 주로 미국에서 사용되는데 기지국단에서 호환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KT는 아이폰을 정식으로 수입하기 때문에 호환성 문제가 크게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고(인피니언 칩셋을 사용한 단말이 최소 180만대나 있는데, 이들을 위해 기지국 튜닝을 안 했다고 보기가 더 어려우니까요. 더군다나 KT전략폰인데.)
SK텔레콤은 블랙베리 정도가 인피니언 칩셋을 사용하는 단말입니다. 그래서 호환성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SK텔레콤 기지국 엔지니어분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따라서 KT에서 발생하는 '콜 드랍', '무응답', '발신 실패' 문제는 호환성 문제가 아니라 KT망의 문제입니다.
제가 테스트 해 봤을 때도 아이폰4를 비롯한 아이폰3GS와 다른 피처폰에서도 공통적으로 위 문제가 생겼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직접 불편함을 토로하셨고요(무응답->콜키퍼 메시지가 오는 경우가 많아서).
참고로 퀄컴과 인피니언 칩셋은 채널을 잡고 다른 채널로 핸드오버하는 과정에서 차이가 가장 크다고 하네요.
제가 테스트 해 보니 퀄컴 칩셋은 기지국 핸드오버가 비교적 빠른 편이나, 인피니언은 유독 처음 잡은 채널만 고집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 것은 칩셋 자체의 특성도 있겠지만, 모뎀 펌웨어에 따라서도 차이가 크니 무조건 호환성 문제라고 하긴 곤란한 것 같네요. 단말기의 통화품질이 나쁘다로 보는게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전공은 통신과 한치도 관련이 없는데 콜드랍에 너무 시달리다보니....
내년엔 좀 쓸만한 3G 음성품질이 확보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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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글하고 비슷한 내용이네요;;
제가 쓴글을 cloudn1ne글과 비슷한글을 보고 이해한 내용을 적은거에요^^ (KT전화국쪽 일하시는분이 쓰신걸로 기억해요^^;)
그래도 다시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ㅋ 더욱 도움이 됬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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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오버 과정에서 생기는 콜드랍도 무시할수 없어요~ 인피니언 칩셋이 유독 심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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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12.24 00:52
이거 모아뒀다가 품질이 나쁠때, 기지국에게 써먹어야 겠네요.
분석력 정말 짱이십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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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옴니아2 쓰는데 유독 사무실 제 자리에서만 안테나가 하나 밖에 안잡히고 통화중 끊어지고..
skt 114에 전화를 건 적이 있었죠. 아마 가을 무렵이었어요.
놀랍게도 직원이 직접 나와서 사무실 통신환경을 살펴보고, 문제점을 설명해 준 다음에
건물 관리실과 협조를 구해야 한다면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조치를 취해 주겠다고 하더군요.
(제 자리가 중계기가 서로 겹치는 지점이라고 하는데 전 전문가가 아니라서..ㅋ)
두 달 가까이 걸려서 사무실 중앙에 하얀색 실내 안테나(?) 같은 걸 설치해 주었습니다.
설치하고 바로 효과가 없더니만, 저도 모르는 사이에 통화품질이 월등히 좋아졌습니다.
지금은 늘 안테나가 풀로 잡히네요.
"2G로 오세요."
라고 말하지만 요즘 3G로의 유혹이 심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