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충돌을 읽고...
2010.12.25 21:40
도발적인 제목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책이라 별로 읽고 싶진 않았는데, 어쩌다 읽게 되다 보니
인간과 사회의 본질에 대한 고찰이 참으로 세심하면서도 파격적이라 열심히 읽게 되더군요.
더군다나 최근 들어 인문학쪽 계열 책을 들여다 보니 사용되는 용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내용에 더욱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대충 초벌구이로 읽어보니 아래와 같이 감이 잡힌달까요.
1. 세계는 경제적, 언어적 블럭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블럭으로 나뉘어져 있다.
- 따라서 EU 같이 여러나라가 뭉치는 일은 다른 지역에서 벌어질 일은 없을 것이다.
- 지구촌으로 대변되는 국제화는 환상이다.
3. 문화를 빠르게 침투할 수 있는 방법은 월등한 경제적 격차로 후진국이 선진국을 선망하게 하는 것이다.
- .... 혹은 제노사이드 이거나 (생존자 있으면 안됨)
4. 근데 후진국이 어느 정도 개발되기 시작하면 자기 정체성을 되찾느라 서구병을 몰아내기 시작한다.
5. 서구화가 완전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구병을 배척하기 시작하면 그 나라의 미래 모델은 결코
서구에서 찾을 수 없다. 새롭게 변태한 자기 문명의 고유 발전 모델을 찾아내는 것이 선진국 진입의 필수 사항이 된다.
마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는 듯이 인간 본성을 찔러대는 직설적인 문장이
냉수 한사발 등짝에 끼얹는 듯한 느낌을 준달까요. 읽으면서 참 시원시원하다고 느꼈습니다.
적어도 앨빈 토플러의 제 3의 물결이라든지 빌게이츠의 (생각)돈의 속도 같은
감 잡히지도 않는 미래상을 그려낸 책보다 훨씬 읽기 쉽고 감명도 많이 받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