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돈세탁의 중계인 (?)
2011.04.25 05:50
전에 다니던 유럽 소국의 대학에서 돈을 환급하라고 합니다. -_-;
어떤 이유에서인지 돈 부치라고 알려받은 통장 번호도 우리들이 쭉 써오던 것과 다릅니다. -_-;
왠지 대학 사람들이 그 나라 정부 학술 담당 부처가 모르는 무언가를 꾸미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가면서 내가 이 돈을 꼭 환급해야 하나 라고 고민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고민을 접고 "그래, 일 안하고 받은 돈은 빨리 되돌리자." 라고 결정하게 된 이유가 ...
얼마뒤 담당 교수도 저에게 메일을 보내서 자기 개인 은행 통장으로 돈을 얼마를 또 보내라는 거에요. 즉, 두번째 환급도 생긴거죠. -_-;
이 두번째 환급은 아주 당당하게 "내가 니(제) 통장 번호에 나중을 위해서 넣어 놓은 돈이다. 니돈이 아니니 이제 환급해라" 라고 하더군요.
제가 어느덧 영화속에서만 보던 돈세탁의 중계인이 되어 있더라고요. ㅠ_ㅠ
한쪽은 대학 행정실에서 한쪽은 상사였던 교수가 양쪽에서 돈을 달라고 하니 이거 환장하겠더라고요. 그리고 국제 송금 수수료는 얼마나 많은지 몇번 왔다갔다 하니까 돈이 파파팍 줄고 정작 저만 계속 손해를 보는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또 몇일 고민하다가, 내일 제 아내될 사람도 터키로 오고 새 마음 새 뜻으로 깨끗하게 살자는 뜻으로 돈세탁에 협조하기로 했습니다 (?). 그래서 지금 인터넷으로 송금하려고 보니까,
풋 ...
행정실 사람들이 얼마나 급하게 제 돈을 달라고 했는지, 통장 번호도 잘못써서 보냈어요. 이거 분명 원래 쓰던 대학 통장이 아니니 돈세탁하는 계좌인가 봅니다.
현 상태에서, 저는 아무 잘못 없으니 그냥 그쪽에서 어찌 나올지 지켜봐야 겠네요.
코멘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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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돈세탁...
참, 근데 이런 경우는 중계(ex. 중계방송)일까 중개(ex. 공인중개사)일까 살짝 고민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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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기에는 돈 세탁이라기보다는, 중간에서 유령으로 만들어서 돈을 챙겨먹는 것이라 생각이 드네요. 그게 그건가?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그래요. 유령 연구원두고 돈 지급하고 다시 돈 받아서 챙기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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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이분 글들을 보면 에티오피아? 의 수준이 눈에 들어옴직하네요.
뭐 터키라면 당연 저도 알고 있지만 동유럽도 비슷한 수준이라는 건 새로운 지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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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돈 앞에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 똑같은가봅니다.(어쩜 더할수도....)
이번기회에 돈세탁에 대한 강좌한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