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보수이며 기성세대이자 늙은이입니다
2013.12.27 12:31
글을 내립니다.
코멘트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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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12.2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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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12.27 13:54
좋게 느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느림보님도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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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
12.27 13:45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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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12.27 13:55
잡설에 추천이라니요?
몸둘 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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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님의 글에 아주 많이 공감하는 걸 보니 저도 이제 나이를 솔찮이 먹었나 봅니다.
67년 양띠입니다.
제게는 70년대 중반 이후의 세대만 해도 어색하고, 어리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는데...
벌써 80년대 출생이 사회를 떠받드는 허리가 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만일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정말 부정이 있었고, 그래서 대통령 당선인이 뒤바뀐 게 맞다면, 그리고 그런 사실이 밝혀진다면...
어떤 사회적 혼란을 치르더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S전자를 욕하면서도 그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목을 매는 건 그들이 표리부동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영악해졌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인 부분을 부정하면 삶이 지속될 수 없는 금융만능주의를 알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게 해서 그 회사에 들어가서 결국 S맨이 되어버리지만 말입니다.
글쎄요.
정권교체를 외치면서도 정작 선거당일에 놀러가는 49%의 모습이라는 말씀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네요.
정말 선거당일 놀러가기 바빠서 이런 결과가 나온 건지, 아니면 51%의 부정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경남 사람이라고 무조건 현정권을 지지하는 사람은 적어도 푸른솔님 주위에는 없다고 하셨나요? 다행입니다.
그런데 선거 결과는 늘 "경남에서는 강아지가 깃발꼽아도 당선되는" 결과가 나옵니다.
그리고 정권교체를 외치다가 정작 선거당일에는 놀러가는 한심한 젊은이들 역시 제 주위에는 없습니다.
제가 강의하는 대학 학생들... 수도권 2년제에 재학하는, 사회생활 시작도 하기 전부터 루저 소리를 들어야 하는 안타까운 청춘들이 모여 있는 학교입니다만, 그 학생들 역시 선거때문에 꼭두새벽에 일어나 투표하고 알바가고, 투표하고 놀러가더군요. 여친과 함께 투표 후 만나서 손등에 찍은 투표도장 인증샷을 카톡 프로필로 올리기도 합니다.
요 아래 다른 글에도 댓글로 달았습니다만,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상식과 정의가 이겨본 경험이 없는 나라입니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대명사처럼 이야기하는 629선언도 결국 민주주의의 열망을 교묘하게 비틀어버린 사건이고, 노태우 당선되던 그 때, 투표함 바뀌치기를 포함해서 수도 없이 많은 부정이 저질러졌지만 누구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에는 참 뻔뻔하고 어설프게 부정을 저질렀습니다. 저 역시 제 눈 앞에서 투표함이 바뀌고 봉인이 뜯기는 걸 목격했었으니까요.저의 군 동기였던 친구 하나는 당시 야당 대통령 후보와 친척간이라는 이유만으로 대대간부와 함께 투표소로 들어갔었습니다.
저 역시 제가 정치적으로 진보라는 생각은 해본 적 없습니다. 언젠가 정치성향 테스트를 받아보니 중도보수 정도로 나오기도 했고요. 전, 지금 이 나라의 보수라는 집단에서 진짜 보수는 정말 얼마나 될까 궁금해집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리에서 진짜 보수가 보수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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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12.27 14:01
어줍잖은 글에 깊은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노랑잠수함님의 의견에 전반적으로 동의합니다.
51:49 라는 표현에 관련된 부분은 직전의 대선도 그렇지만 지금 까지 대다수의 선거 행태에 비춘 글로 이해하여 주십시오.
저 역시 어떤 특정 예만 보고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어리석음은 저지르지 않으려고 무척 조심하는 편입니다.
지역감정에 관하여는 지금,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많이 희석 되었지만 아직도 소위 기성세대 이상의 연령층에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힘들 것 입니다. 하지만 부산의 사하구에는 민주당 출신의 국회의원이 다선 의원으로 성장하고 있고
언젠가는 광주에서도 새누리당 소속의 당선자가 나올 날을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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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그새 댓글을 달아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저 역시 지역 구분없이, 정당 구분없이 정치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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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킹
12.27 14:56
보수는 변화를 거부하는게 보수입니다.
어떤 변화를 추구한다는것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수도 있지만 후폭풍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보수는 변화를 하지 않는게 더 낫다는 입장입니다. 한국에서는 보수가 반공으로 설정되어있지만 진짜의미의 보수는 아닌겁니다.
상식적인 정치를 원하는것 자체가 진보지요.
그런의미에서 한국은 굉장히 진보적인 나랍니다.
서로 진보니 보수니 편을 갈라도 변화를 추구해 나가는것은 같으니까요.
진짜 보수를 알고 싶으시면 일본을 보시면 됩니다.
그쪽은 사실상 봉건정치의 연장선인 메이지유신을
벗어나 본적이 없으니까요.
역사상 단 한번도 민중에 의한 정치투쟁이 일어나 본적이 없는 그야말로 보수 중에 보수지요. ㅎㅎ -
푸른솔
12.27 15:07
좋은 의견 감사 드립니다.
사람들마다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꼭 보수가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말씀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보수라고 상식을 넘어서는 비상식도 아닐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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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킹
12.27 15:24
이건 제 의견이 아니고 원래 보수의 정의가 그렇습니다. -
최강산왕
12.27 14:58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역시 노랑 잠수함 님과 비슷한 의견을 가지고 있기에 몇자 더하자면,
제 주변의 부산 출신 사람들은 대부분이 아니라, "전부" 새누리당 지지자입니다. 그런데, 다들 착하고, 성실하고, 똑똑하고 알거 아는 사람들입니다.
소위 말해, "성공한 사람" 까지는 아니라도, 어디서든 자기 몫은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들과 정치 이야기 하면(항상 저는 듣는 편입니다. 왜냐면 제가 더 모르고 배워야 하는 입장이니까요) 이상하게 결론이 박근혜로 나오는데 저는 이해가 안가더군요.
뭔가 복잡한 수학 문제를 술술 풀어 나가는데, 과정은 옳은데, 답이 쌩뚱맞은 듯한 = _ =a
지역 감정이라는 게 상상 이상으로 깊고 복잡한 문제라는 것을 타지 해외 나와서 깨달았어요. 한국에서는 서울에만 있었기에, 지역감정의 실체 자체를 몰랐거든요. 요런 것을 볼 때, 타지역 사람들의 소위 말하는 진보라고 하는 사람들의 특정지역 까내리기, 수구 꼴통으로 몰기가 그들에게 상처가 되기도 한거 같고, 정상적인 사람들 까지 반사적으로 수구 꼴통으로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그렇다고 수구 꼴통을 변호할 생각은 전혀 없고요.
결국 일반화 시키면(그러면 안되는 거 알지만 너무 복잡하면 머리 아프니까요 ㅎㅎ;;) 다 개똥같은 자존심이 큰 문제인 거 같습니다. 내 나라, 내 가족, 내 지역, 그리고 특정 세대가 결국 나를 완전히 대변하는 건 아닌데도 말입니다.
집단이란 특정 이익이 공유될 때 까지만 함께 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봐요. 이 경우 판단의 기준은 자존심이 되어선 안되고요. 쉽진 않지만 저도 노력중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존심을 버릴 때 지혜롭게 판단할 수 있고 그 댓가로 행복을 얻는다고 믿고 있거든요.
PS. 한국에서 서울과 부산 제주도 말고는 가본 적 없는 서울 촌놈입니다. 그나마, 부산과 제주도도 한 두번 정도.. - _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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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12.27 15:15
보통 유유상종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하죠?
저 같은 경우는 친구들이 대부분 비슷한 성향을 가진 듯 합니다.
전형적인 경상도 출신이지만 약간 야성이 강한....ㅎㅎ
저의 가장 친한 친구는 전북 익산 출신입니다.
그 친구가 부산에 정착한지 20년이 넘어 가고 아직도 "민주당빠" 이지만 친구들은 그걸 자연시 합니다.
사상구의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문 모씨의 지역구를 경시하는 최근 행태를 욕하고
현 정권의 뒷구멍 핥기에 바쁜 모든 여권 인사를 저주하고 있어요/
우린 그 친구를 격려하며 또 한 명의 정치인 껍데기를 벗기며 안주로 맛나게 먹어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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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느덧 기성세대이지만 어쩌다보니 진보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몸은 본디 철저한 보수였습니다.
사실관계를 바로 잡고자 합니다.
문재인 후보가 처음부터 일관되게 외친 것도 "대선개입이었더라도 현재를 인정한다. 다만 미래를 위해 공공기관의 개입을 처벌하고 재발방지를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정부와 여당이 대선불복이냐고 귀를 닫고 외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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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12.27 16:48
그렇죠. 익히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위의 사상구 관련은 중앙정치에 너무 집중하여 지역구에 전혀 신경 안쓴다는 지역민의 여론입니다. -
라이터 빌려달라고 하면 욕하면서 XX 하던데 말입니다...두손으로 깍듯이 빌려주는분은 아직 뵙질 못했네요
혹시 그런분 계신다 해도, 제가 담배를 끊었기 때문에 영원히 못뵐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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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12.27 16:49
모든게 "케바케" 아니겠습니까.^^ -
닥터랜
12.27 18:07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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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12.27 18:13
좋게 여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
calm
12.27 18:25
개개인이야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그 연령대의 성향이라는건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지역 감정이 약해지니까 세대 감정을 일부러 심화 시키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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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12.27 18:37
썩을 정치하는 인간들이 그 원흉이라고 생각합니다.
말로는 지역감정 타파를 외치면서도 실상은 이를 어찌 이용할까하는 못된 생각밖에 하지않지요. -
해색주
12.27 19:49
노인들과 보수층은 반대입니다.
신중하고 소심하게 보이며 느리지요.
젊은이들이나 진보층들 처럼 의견 개진에 그리 적극적이지도 않으며 그 모습이나 기술도 서툽니다.
말씀하신 그런 분을 우리는 존경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하철에서 마주치는 술취해서 지하철이 떠나가라 소리 지르고 행패 부리는 분들을 저는 시ㄹㅎ어합니다. 아니 정말 많이 슬픕니다. 저분들이 얼마나 아수라장을 거쳐 왔을지 하루하루 발전하는 시대를 살았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분들이 이제는 바뀐 시대에 적응하시고 본인들의 어렵고 힘들었던 시대의 방식을 이젠 좀 놔줬으면 합니다.예전에 어느 보수인사가 친북인사를 발표한다는데 할아버지들이 나타나서는 김대중/노무현이 빠졌다며 그를 빨갱이라고 매도하며 주먹질을 하더군요. 그게 현재 제가 느끼는 모습입니다. 화가 난다기보다 오히려 슬퍼지더군요. 오랜기간 빨갱이, 김일성 이런 이야기만 들어서 다른 생각은 못하시죠. 그런 면에서 다른나라에 대기업 팔아먹고 외국으로 날라서 국내 정치 개입하는 한심한 인간을 위해서 친정부 데모하는 태국의 상황이 남일 같지 않더군요.보수를 욕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충분히 보수적이고 살아온 모습이나 현재 모습을 보면 더 보수적이 될텐데, 저는 좌빨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직도 한국에 정치에 미래에 관심이 많습니다. 우리가 딛고 있는 땅은 대한민국이거든요. 우리들은 어른들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어버이 연합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뗀돈 받으러 다니는 분들이 싫을 뿐입니다, 우리도 아버지가 계시고 어머니가 계십니다. 좀더 존경할 수 있는 분들이었으면 합니다. -
푸른솔
12.28 10:42
물론 노인들이 상대적으로 젊은 분들 보다 못 배운것도 사실이지만 지하철에서 소란을 벌이거나 쩍벌하거나 이런 저런 추한 모습을 보인다고 모든 나이 든 사람들이 그런건 아닙니다.군복을 입고 몰려 다니는 노인들은 저도 싫습니다.
대중교통 안에서 주위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고 과도한 애정행각을 하거나 삼일절,광복절등에 무엇 때문인지는 잘 모르지만 태극기를 들고 야밤에 폭주족으로 몰려 달리는 젊은이들이 모든 젊은이의 모습을 대변할까요? 일반화의 오류... 침소봉대...우리 모두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
RuBisCO
12.28 19:56
허허... 저는 회의주의자이자 양비론자인지라... 별로 공감은 안갑니다. 사실 그냥 희망을 접었습니다. 결국 그런게 인간이라는, 심지어는 그런 결론을 내리는 나 조차도 그러하다는 결론 이외에 남는 것이 없더군요.
뭐라고 댓글 달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로그인하게 되었습니다.
진심이 느껴지는 푸른솔님 글에 감사드립니다.
건강한 연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