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쓰기...미치겠군요.
2010.03.28 01:13
올 여름 박사졸업을 목표로 열씨미 뺑이 치고 있습니다.
나름 열심히 해서 교수께 들고갔더니, 이건 완전히 난도질을 해 놨군요.
그나마 다행인건, 대책 없이 난도질만 한 게 아니라 그래도 빨간펜으로 첨삭을 많이도 해 주셨네요(다른 분들 왈, 그 정도로 신경 써 주는걸 고마운줄 알아라...-_-)
문제는 국내박사인데도 교수가 너무 높은 수준을 원한다는 겁니다. 경영학쪽으로는 SSCI 등재가 상당히 힘든데(미국 학위에 1편 등재면 교수채용도 가능) 그 수준을 원하니 참 미치겠습니다. 지도교수도 미국에 있을 때 그렇게 했다니 뭐 더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이런 저런 방법으로 교수의 기대수준을 야금야금 낮추려고 하고 있으나, 눈치 없는 교수는 굴하지도 않습니다.
토요일 밤에도 뺑이 치다 이만 들어가 봐야 겠습니다. 유치원 다니는 아들 얼굴 본지가 보름이 넘는군요.
이제 10일 후면 심사본을 제출해야 하는데...어쩌란 말인지..........인생 최대의 고비 입니다.
이 세상 쉬운건 하나도 없네요.
힘좀 불어 넣어 주세요 ...흑
코멘트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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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남자
03.28 01:21
석사 논문쓰는 중인데 교수님이 아직도 제 논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세요. ㅠ.ㅠ
박사논문 쓰신다는 것만으로도 존경스럽습니다.
힘내셔야죠. (젠ㅈ 누가 돈만내면 졸업시켜준다고 그랬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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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거하시는군요. 어느정도 퀄리티 나오시면 저널 보내시면 그쪽에서도 난도질해서 주니깐 그거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시다보면 되지 않을까요?.. 전 스페셜 이슈같이 빨리 리뷰주는쪽으로 해서 알아보는데 다른분들보면 1년정도 고생하시면 결과가 괜찮게 나오는거 같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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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28 01:24
토닥토닥.
국내박사가 해외박사보다 수준이 낮아야 한다는건 잘못된 인식이라고 봅니다. 아들 얼굴은 매일 보시겠죠. 아들이 애렁이님 얼굴을 못봐서 그렇지. -_-; 혹시 나중에라도 교수 해보시면.. 벌겋게 수정해주는 교수의 심정을 조금은 더 이해를 하시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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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영국에서 박사논문 쓰던 시절이 저도 벌써 5년이 훨씬 넘었네요..
그러나 지금.... 교수가 되고 나서.. 연구실적으로 쓰는 논문이 전 박사논문보다 더 힘듭니다..
그때는 어떻게 했나 싶어요...
그리고 참... 몸 관리 하면서 논문쓰세요.. 살이 쪽쪽 빠졌던 기억이 나네요.. 한국에서 걱정하실까봐 사진 보낼때마다 포토샵으로 통통하게 볼살을 만들었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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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28 01:33
박사한지 14년이네요. -_-;
교수가 되고나서 논문 쓰기가 더 힘든것은.. 지도교수가 안 도와줘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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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1인 연구로 하니.. 무지 힘드네요.. 7~10장짜리 페이퍼가 왜 200장짜리 박사논문보다 힘든지...
아마도 강의하면서.. 집안일 하면서.. 아기보면서... 논문에만 몰입을 안해서 그런것 같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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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28 01:44
제 생각엔 강의 집안일 아기 이런건 핑계고요.. 이런거 다 하면서 살 필요 없다고 봅니다. 제일 중요한거 한개에 올인하는 겁니다. 아기!
실제로 뇌가 해야 하는 일의 경우 짧은 페이퍼 하나나 박사논문 별로 차이 없다고 봅니다. 박사논문은 그런 짧은 페이퍼 몇개 이상의 생각들이 녹아들기도 하지만, 제법 긴 시간동안 준비하고, 또 200쪽 상당부분은 새로운 생각이 아니라, 이런 생각들에 대한 접근이나 분석을 하는 부분들이라.. 그렇게 창조적이 아닌 부분도 제법 됩니다. 물론 남들 뭐해놨나 얘기하는 부분도 제법 되고요.
페이퍼 쓴지 제법 오래 되었네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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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아기가 어려서 그렇다 하고 핑계를 뒀는데.. 지금은 아기도 제법 커가고 있어서.. 역시.. 이 모든게 핑계인듯 합니당..
사실... 박사논문.. 페이퍼랑 별차이가 없죠.. 걍 요즘 계속해서 느끼는것이 논문이고 페이퍼고 뭐고... 걍 아기 보면서 놀고 싶어요. ^^
또 학교생활이 좀... 재미없는듯 하고.. 다시 회사로 가고도 싶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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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이야
03.28 01:38
할땐 힘들어도 그 한편의 논문으로 인생의 방향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해당 분야시라면..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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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3.28 02:21
나중에 다 살이 되고 뼈가 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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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도질 안 당하는게 어히려 더 위험한 겁니다. 서로서로 편하고 좋은게 좋은 거지.. 라고 구렁이 담넘어가듯이 그냥 넘어가게 되면 학위 받고 몇년만 지나면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되더라고요. 힘들더라도 열심히 하세요. 언어는 뭘로 쓰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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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용으로는 일단 한글로 쓰고 있는데, 한글도 무지 어렵군요 --;;
이참에 이오덕선생님의 책을 유심히 봐야 겠습니다.
아 그리고 나중에 저널용으로 압축할때는 영어로 해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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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28 07:55
언어 중요하죠. 영어로 썼더니.. 가끔 엉뚱한 곳에서 물어보는 이멜 날라옵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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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sy
03.28 08:11
후덜덜... 원문이랑 댓글이, 완전 남의 일이 아닌 거죠. 저도 올해 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회사 일하랴 논문질 하랴... 시간은 가고, 진도는 쑥쑥 안나가고, 교수님 쪼임은 죽겠고 뭐 그렇죠.
저도 국내박사를 할 예정인지라, 글쓴이님의 교수님에 대한 소고가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요새는 하도 박사 받는 사람들이 많아서리...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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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명
03.28 12:56
석사라 다행이네요;;;;;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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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야
03.28 15:24
아직 학부생이 볼 때는 모든게 그저 ㄷㄷㄷㄷ 합니다.
애렁이님께서 좋은 논문 써주시면 후배 국내 석박사분들께서 더 힘이 나실 거라 생각해봅니다.
지도교수님께서도 그런 마음 아니실런지요. 아이들 얼굴 보셨으니 더 힘나셨을테니 마지막 화이팅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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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써서 석박사 학위 받으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얼마나 힘든지 겪어보지 못했지만 대충 옆에서 보기만 해도 포기하고 싶어지더군요. ㅜㅠ
그래도 홧팅~
화이팅 하세요.
지금의 고난은 장차 올 영광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