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를 만들 수 있는 도구를 샀습니다. 비알레띠 모카라고, 시음중입니다.
2010.03.31 03:57
이 밤중에 에스프레소를 마시면서 말똥해진 눈으로 글 쓰는 게 웃기긴 한데,
어쨌든 시음 보고서를 올리고 싶어서 씁니다.
몇일 전에 oneaday란 원데이 특가 쇼핑몰에서 비알레띠 브랜드에서 나온 모카포트라는 녀석을 샀습니다.
이 녀석은 에스프레소를 가정에서 쉽게 만들게 해 주는 녀석인데, 이런저런 단점들도 있지만
어쨌거나 거의 거의 인생살이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가격 대 성능비란 면에선 상당히 바람직한 녀석이라고
정평이 나 있는 녀석입니다.
원리는 간단해요. 총 3층으로 된 간단한 포트입니다. 에스프레소를 만드는 방법은 아래와 같네요.
먼저 밀폐된 용기에 물을 붓고, 뚜껑에 해당하는 funnel위에 잘 갈려진 커피가루를 올립니다.
그 위에 커피가 추출되어 나오는 용기를 결합시키고 그 후에 약한 불 위에 직접 전체 포트를 가열합니다.
밀폐용기니까 당연히 수증기압이 세지겠지요? 그 수증기압을 이용해서 커피가 추출됩니다....
그림없이 설명은 어렵네요.^^ 그냥 에스프레소를 비싼 기계없이도 집에서 마시게 해 주는
고마운 도구입니다.
처음 해 봐서 잘 될까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커피집에서 한두번 마셔봤던 거랑 비슷한 맛이 추출되네요.
마실 만 한 것이, 가끔 찡한 게 생각날 때 마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은 포트 자체도 모양이 귀엽고 자그마한 것이 장식용으로도 이쁠 거 같고,
휴대하기도 좋구요.
안 그래도 제가 출근하기 전에 택배가 먼저 가서, 학원의 다른 선생님들이 이거 뭐야 뭐야 하는 바람에
세 번이나 설명해야 했네요. ㅋㅋ 덕분에 내일은 버너 가져가서 선생님들 시음시켜 드려야 하나 싶네요.
에스프레소란 게 처음 먹을 땐 꽤 찡하더니, 그 다음부터 그 카페인의 농도가 생각이 날 때가 왕왕 있는 겁니다.
사람이란 게 참 오묘하게 진화된 것이, 역치가 점점 상승하다가 결국은 자극에 둔감해지게 되는 거 같습니다.
안 그러면 매번 커피를 마실 때마다, 매번 맛있는 걸 먹을 때마다, 매번 기분 좋은 자극이 주어질 때마다
감사할 수 있을 텐데요. 어느 순간 좋은 것이 좋은 것인 줄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감각의 역치가 상승하지 않는다면, 힘든 일을 계속 해야 할 때 적응한다는 건 있을 수 없겠지요.
결국은 살아내야 하기 때문인가 보네요.
결국은 적당한 게 좋은 것 같네요. 유쾌한 자극은 그것이 사라질 때를 대비하여 적당히,
불쾌한 자극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그러나 생존 감각을 유지하기 위하여 적당히.
생활 원리로써의 중용은 동서고금 불변의 진리인 것 같습니다.
결론 : 커피는 적당히 마시자--;
코멘트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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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3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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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C
03.31 05:23
휴 커피를 저녁때 먹으면 그날은 그냥 날밤 까야돼요...(지금 그러고 있는 중...)
도무지 잠이 안와서.....
그래도 예전에는 커피나 녹차 마시면 가슴이 두근두근 했을정도였는데...
지금은 그렇지는 않으니 장족의 발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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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
03.31 07:15
아.....
저도 요즘 들어 커피 마시고 싶습니다.
집에서 홀짝홀짝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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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raesthetic
03.31 07:25
가격대 성능비로는 훌륭합니다. 가끔은 비싼 반자동기기사서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몇번 쓰겠나 하는 생각이 들죠. 아쉬운건 creme이 위에 안뜬다는 건데 이건 기기의 작동 원리상 불가능한거라 그냥 그려려니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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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석
03.31 08:34
모카 포트도 크림이 뜹니다.
오래 유지가 되지 않아서 그렇죠.
앞력을 높게 하는 추가 있는 제품이 있는데, 이녀석을 쓰면 크레마도 추출됩니다.
모카포트는 저가형 에스프레소기계보다는 훨씬 더 좋은 맛을 내어준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에스프레소 기계의 관리가 어렵기도 하구요.
백화점가서 보니 좋은 기계는 대략 300만원부터 시작하더군요.
반자동기계는 관리가 어려워서 모카포트가 더 편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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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준
03.31 08:41
제가 알기로는 에스프레소가 드립보다 더 단시간에 추출되기때문에 카페인은 더 적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신 물의 양이 적기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것같은거죠..
아니라면 잘 아시는 분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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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영
03.31 09:12
카페인 양은 드립이나 에스프레소나 거기에서 거기일걸요?
가장 함량이 높은 게 아마 믹스 커피일겁니다. 수율을 높이기 위해 과추출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회사에서는 Mok@Imperia 라는 모카포트 하나 장만해 놓고 마십니다.
가격 대비 성능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관리(세척)의 귀찮음은 모카포트와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해서까지 에스프레소를 마셔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만...
입맛이 길들여져 이제는 믹스커피를 마시기 어려운 상태가 되다보니 할 수 없이 시간과 정성을 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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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자무늬
03.31 09:23
저도 이번에 질렀습니다.
다른 소소한 단점들은 집안의 가득한 커피향으로 상쇄될듯 하네요.
집안의 커피전문점처럼 진향 커피향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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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쟁이
03.31 09:29
일회용 봉지커피가 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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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효...사고싶었는데... 그날 총알이 부족해서...ㅠㅠㅠ
다음에 올라오면 사고말껍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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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3.31 09:58
하나 질러야 하나요. ㅠㅜ
어떤 크기로 지르는게 적당할까요 ? 물론 딱 한잔 만들기에 그래도 큰게 나을까요 아님 제일 작은걸 질러야 하나요 ? 그리고 추가하면 압력을 높인다고 하신건 어떻게 생겼나요 ? 만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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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영
03.31 10:18
1) 모카포트는 정해진 사이즈대로 커피를 추출해야 합니다.
따라서 혼자 드시려면 1인용 또는 2인용으로, 여럿이서 같이 마실 요량이시면 3인용 내지 6인용으로 사시면 됩니다.
어떤 분들은 다양한 사이즈를 구비해서 혼자 마시기도 하고 손님 접대를 하기도 하더군요.
2) 비알레띠에서 브리카(Brikka)라는 모델을 만듭니다. 압력을 올릴 수 있도록 특별한 밸브를 달아 놓았습니다.
요건 일반 모카포트와 에스프레소 머신의 중간 정도의 압력에서 커피를 추출하므로 크레마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단, 가격이 좀 비쌉니다. 한국에서는 10만원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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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미
03.31 10:23
마자요 한국에선 넘 비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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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카포트..고민하다가 놓쳤는데 아쉽습니다..ㅠㅠ
사무실에서는 드립커피를 마시는데
에스프레소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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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글 보면 부러워져요...
미국 갔을 때 모카포트를 사왔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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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Sky
03.31 11:12
아 브리카 좋죠........ 저도 살려고 하다가.. 청소하기 귀찬을꺼 같아서.. 그냥 사먹습니다... 에소프레소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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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비알레띠를 원어데이에서 팔았나버군요... 얼마에 팔았는지 아세여?
가끔 보면 꼭 사고싶었던 건데..ㅎ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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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원(2인) 8만5천원(4인) 무카10만원쯤에 팔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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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명
03.31 12:28
다음에 한 번 해주셈;
내 에스프레소 기기는 우리형 빌려줘버려서
본문 삽입하면 그림이 본문 속에 보이지 말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