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는 존중받아야 하나 소수라는 것이 벼슬은 아닙니다.(일부 애플 유저들 이야기)
2014.04.01 13:04
우리나라에서 '아이폰' 사용자는 몰라도 순수한 '맥' 사용자는 적은 편입니다.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하면 무의미할 정도의 퍼센테이지에 가까울 것입니다. 그렇게 소수이기는 하나 일단 존중을 받아야 합니다. 맥 사용자라는 이유만으로 욕을 먹을 필요는 없으며(저는 애플이 망하길 바라지만 맥이나 iOS 기기 사용자가 망해버리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인터넷 결제같은 부분에서 보편타당한 방법으로 결제가 가능해야 한다고 봅니다. 공인인증서와 ActiveX를 분리하고 공인인증서와 결제를 분리하려는 움직임은 그 점에서는 환영할만합니다.
하지만 가끔 사람들은 소수라는 점에서 선민의식을 느끼고 오히려 자신이 남보다 더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할 때가 있습니다. 피해의식이 극단적으로 쌓이면 이렇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그 자부심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에게까지 그 자부심을 인정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소수의 횡포가 될 뿐입니다. 오늘도 그러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모든 내용을 다 풀어 쓰자면 길어지는 만큼 내용은 다 적지 않지만, 대충 내용은 '맥이라서 결제 안되니 회사에서 안받는 전화주문을 예외적으로 받아줘야 하며, 내가 궁금한 것은 다 떠먹여주며 알려줘야 하며(성능에 대해 알려주니 그것을 산수 차원의 계산을 직접 하여 비유해서 알려달라고 합니다.), 제품의 미묘한 호환성 문제까지도 책임져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분이 그냥 맥 사용자가 아닌 특수한 경우일 수는 있습니다만, 적어도 맥을 쓰니 무언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뉘앙스는 대화과정에서 끊임없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른 PC에서 결제를 한다거나 조금 기다린다거나 직접 시간을 계산한다거나 하는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이 정도면 존중받아야 하는 소수가 아닌 소수이기에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선민의식에 가까워집니다. 이런 분은 전체 맥 사용자 가운데 소수겠습니다만, 그 소수가 발언권이 세지면 결국 그들의 편견이나 생각 = 맥 사용자 전체의 생각이 되고 맙니다. 우리나라에서 애플 사용자 또는 애플이라는 기업에 대해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 이유 가운데 이 부분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도 여러모로 마이너 성향을 갖고 있고 특정 분야의 마이너인것에 대해 나름대로의 자부심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마이너이기에 남에게 더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갖지 않습니다. 마이너가 살기 힘들면 특정 부분만 메이저에 맞게 조정을 하며 살면 되며, 그게 싫으면 사회를 뜯어고칠 수 있게 공감대를 넓히면 됩니다. 적어도 마이너임을 내세워 혜택을 받으려 하지는 않습니다. 소수임을 자랑스러워하며 소수가 기본적인 부분까지 권리 침해를 받지 않도록 할 필요는 있지만 다수가 소수에게 다수도 받지 않는 혜택을 보장해줘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코멘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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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배
04.0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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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을 사용하는 사람이라서 대접 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
원래 그런 인간(?)인데 맥을 쓸뿐... 맥이 무슨 잘못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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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감정상 무시하기가 힘든게, 제가 KMUG을 질색하게 된 이유가 그런거였거든요. 과도한 잡스신봉도 이유중 하나였지만, 맥 사용자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이상한 선민사상이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두번 다시 안들어가는 사이트가 되었어요. 오죽했음 애플서비스센터 엔지니어가 센터에서 교체받으라고 할때, 가까운 KMUG이 아니라 멀어도 좋으니 다른데로 연결해달라고 할 정도로 멀리 하게 되었거든요. 아마도 지금보다 훨씬 이전에, 반MS 정서 하에서 억압받는 Mac 사용자들의 한이 잘못된 방향으로 터져나온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역시나 하나의 사례이겠지만, "맛의 달인" 에피소드중에 Windows PC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맛에 대한 판단을 제대로 못할거라며 몰아붙히는 장면이 나와요. 그 에피소드의 끝은 "사실 나도 집에선 Mac을 사용한다네" 하면서 얼싸 얼싸 하고 끝나지요. 원래 그 작가가 자기 의견에 대한 맹신이 너무 강해서 다른 작가들에게도 굉장히 껄끄러운 존재로 유명하던데(심지어 엄청난 성공작가이니...), 사실 "헐~" 하는 생각이 들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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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4.01 17:58
원래 기계 자체는 잘못이 없습니다. 기계를 만든 인간의 생각과 그 생각에 동조하여 그냥 딱지만 다른 기계에 다른 가치를 부여하려고 하는 쓰는 인간들의 문제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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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이
04.01 15:21
저도 푸님같이 그런 인간들이 맥을 쓸뿐이라고 생각 합니다.
전체적으로.. 사회에 진상들이 많이 양산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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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4.01 16:03
저도 푸님같이 그런 인간들이 맥을 쓸뿐이라고 생각 합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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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4.01 16:38
ㅋㅋㅋㅋㅋ
그런 인간이 있나요?
잡종ㅅㄲ네요. 최고의 인간은 다 쓰는 인간아닌가요?
많은 사람들이 윈도우 쓰고, 많은 미국인이 맥을 쓰며, 많은 제 3국은 리눅스를 사용합니다.
다양하게 사용할 줄 알아서 다양한 부류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 사람은 존중받아야 마땅합니다.
그 ㅅㄲ가 돈내서 맥샀으면 그걸로 끝이죠. 본인이 선택한거잖아요.
패럴렐즈 까시라고 하셔야 할 듯. 아니면 잡스는 돌아가셨으니, 팀군에게 요청하던지.
그렇다 하더라도, 이 문제 자체가 윈도 종속적인데서 발생한 것이니 그에 따른 폐해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할테니,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을 잘 뽑아서 방향성을 잘 잡는 수 밖에요.
국민이 목소리를 내서 고쳐야 하는데, 똘아이 연합만 설쳐대는 세상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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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 /위로
그런 것 다 피하고 사셨음 합니다. 나중에 정말 좋은 자리 하나 마련하면 오시라고 말씀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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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isCO
04.01 18:43
거 누군지 패러랠즈와 부트캠프는 장식인 양반인가 보네요 ㄷㄷㄷㄷ
대체 있는거 안쓰고 남이 맞춰줘야 한다는 못된 심보는 이해가 안가요. -
저런 사람들 때문에 정당한 요구를 하는 맥 사용자들까지 싸잡아서 안 좋게 볼까봐 안타깝습니다.
근데,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인이 그냥 맥을 쓰게 되는 경우가 별로 없는 점도 한 몫 한다고 봅니다. 특정 전문업계 종사자들인 경우가 많죠. 그러니 그런 의식을 가진 분이 더 많이 보이는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
iris
04.01 21:51
그런 부분도 없지는 않겠지만, 다수라고 생각은 하지는 않습니다. 윈도우나 유닉스/리눅스로 밥벌어먹고 사적으로도 그런걸 쓰는 사람은 더 많지만 우리나라에서 막 나가는 행태를 보여주는 정도가 훨씬 적고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번 사례의 경우 '60MB/s라는 전송속도를 1GB를 전송하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다시 계산해서 알려줘라'는 요구를 합리화하기에는 조금 약합니다. 이건 단순 산수 차원의 계산도 하기 싫어하는, 떠먹여주는 것에 너무 익숙한 사람의 사고 방식입니다. 자신이 문제 해결을 할 의지가 없고 떠먹여 주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 전문 업종에 있다면 그것도 막막한 일이겠죠.
제 개인적인 의견은 저런 문제의 거의 대부분의 원인은 애플이라는 기업, 그 위에는 스티브 좁스라는 前 인간에 있다고 봅니다. 애플 기기를 쓰는 사람들이 통계적으로 다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일반적인 환경이었다면 그렇게까지 생각을 하지 않았을 사람에게 제조사가 직접 바람을 불어 넣어 맥이라는 기계를 쓰는 사람들이 자부심을 넘어 선민의식을 갖도록 조장했다고 저는 바라봅니다. 그것을 더 확대한 것은 맥 커뮤니티를 이끄는 일부 사용자들의 행태도 있겠지만 애플의 정책 자체가 단순히 남과 다르다는 차원을 넘어 남보다 잘났다는 환상을 품는 정책이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 때문에 저는 애플이라는 기업을 대놓고 혐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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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iris님의 생각과는 다르게 봅니다.
애플이 분명히 Think Different과 같은 캠페인을 과거에 전개하며 맥 사용자들이 특별함을 부각시키기는 했지만, 소위 말하는 선민의식은 단순히 그런 캠페인 때문이라기 보다는 당시 맥이라는 플랫폼이 주류에서 밀려나고 회사 자체도 한때 존망의 기로에 서게 되면서 사용자들이 방어기제로 그런 성향이 발현된 부분이 있었다고 여깁니다. 자신이 쓰는 플랫폼의 당위성을 설명하려면 우월함이 강조될 수밖에 없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시대는 잡스가 애플에 없었을 시절입니다.
시간이 흘러 애플이 다시 궤도에 다시 오르고 2000년대 중반 이후 새로 애플이란 회사의 제품을 접하게 된 사람들은 원래의 사용자를 수에서 압도하게 될 뿐 아니라, 그러한 피해의식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다 해도 뭔가 절박함이 깔려있는 건 아니죠. 여기서 여전히 선민의식 같은 걸 가진 광팬은 언제나 존재하지만 결국 소수로 전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냥 일반적인 사용자들이 워낙 많이 유입되었으니까 말이죠.
물론 스티브 잡스라는 사람이 일종의 구심점으로 작용하면서 다른 회사들보다 뭔가 더 뛰어나다는 아우라를 뿜어내고 동경하게 만든 점은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는 말씀하시는 것처럼 선민의식을 조장했다기 보다는 대중화를 촉진시키는 쪽에 더 큰 무게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개념없어진 걸 한 회사의 마케팅 때문이라고 저주를 하는 건 좀 단편적인 느낌입니다. 어느 회사이든 자신의 기기를 쓰는 사람이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식으로 광고는 흔하게 합니다. 아주 고전적인 것이죠. 애플의 잘못(?)이라면 그것에 공감할 수 있을 정도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일이 좀 더 많았던 것일지도요.
오히려, 인터넷이란 곳이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일을 잘 하게 되죠. iris님 말씀과 반대로 커뮤니티에서 필요 이상으로 증폭되었다고도 충분히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서로 같은 생각을 주고받으면서 말이죠. 국내외 안드로이드 커뮤니티에서 애플 제품 까고 안드로이드가 짱먹는다는 생각으로 구글을 우러러보는 사람들도 쉽게 보잖습니까.
애플이나 잡스에 대한 증오도 조금 재고를 해보십사 쓸데없이 긴 댓글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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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otDisturb
04.01 22:14
맥에서 안되니 투덜거리는 사람은 많이 봤어도, 저런 사람은 못봤네요.
이상한 사람이군요. -
iris
04.01 22:52
극과극은 통하며(극좌는 명분과 이익만 주면 극우로 순식간에 전향할 수 있습니다. S당 모 국회의원들처럼 말입니다.), 코너에 몰리면 자기 방어 기제 차원에서 '나는 위대한데 열등한 남들이 이해를 못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품는 정신승리론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기제는 굳이 맥 사용자들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사회적으로 소수이거나 약자인 경우 다수와 동등한 권리를 요구하는 차원을 넘어 다수보다 위에 서길 원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유통쪽에 있다보면 장애인분들을 접하는 경우도 많은데, 많은 경우는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대접하고, 불편한것은 적극적으로 해결하여 돕고 싶은 생각이 드는 분들입니다. 하지만 일부는 일반인 이상의 편의(그것도 필요 이상의)를 원하고 부족하거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부분을 넘은 요구(가격 할인 요구 등)를 대놓고 하기도 합니다. 소수이고 약자인 것은 죄가 아니지만 벼슬도 아닌데 피해의식이 한계까지 가득찬 결과 피해의식을 실제 피해로 생각하고 보상을 받는게 당연하다고 여기게 됩니다. 그러한 것의 연장선으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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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4.02 00:02
그런 산수가 전혀 안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그런 분은 돈이 있어서 맥을 쓰시는 분도 아니고 맥 이상을 배울 여지가 뇌에 없기때문에 맥을 쓰시는 분입니다. 그런 분들도 사용한다는 착각을 하게 만드는 맥, 칭송 받아야 합니다. 그분이 쓰시는 맥에게 애도를.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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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른 의미로 맥을 좋아 합니다.
윈도는 사이트 한번 잘못 들어가면 익스플로러가 걸 래가 되버려서...
전에 맥 쓸때는 윈도는 은행 업무 말고는 쓸일이 없더라구요.
소수라서 차별 받는다는건 그런때 좋더군요.
몇일전에도 슬레이트 OS새로 깔았습니다.
멀웨어나 스파이웨어 걱정 없이 서핑할수 있는점에선 맥이 더 편했었습니다.
하지만 소수의 플렛폼은 부단한 공부를 동반해야 내입맛에 맞게 튜닝되죠.
그 사용자분은 게으른 유저일 뿐인것 같네요.
존중은 본인이 받기를 원한다고 받아지는건 아니지요...
덕이 안되면 지갑이라도 여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