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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아이폰' 사용자는 몰라도 순수한 '맥' 사용자는 적은 편입니다.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하면 무의미할 정도의 퍼센테이지에 가까울 것입니다. 그렇게 소수이기는 하나 일단 존중을 받아야 합니다. 맥 사용자라는 이유만으로 욕을 먹을 필요는 없으며(저는 애플이 망하길 바라지만 맥이나 iOS 기기 사용자가 망해버리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인터넷 결제같은 부분에서 보편타당한 방법으로 결제가 가능해야 한다고 봅니다. 공인인증서와 ActiveX를 분리하고 공인인증서와 결제를 분리하려는 움직임은 그 점에서는 환영할만합니다.


하지만 가끔 사람들은 소수라는 점에서 선민의식을 느끼고 오히려 자신이 남보다 더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할 때가 있습니다. 피해의식이 극단적으로 쌓이면 이렇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그 자부심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에게까지 그 자부심을 인정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소수의 횡포가 될 뿐입니다. 오늘도 그러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모든 내용을 다 풀어 쓰자면 길어지는 만큼 내용은 다 적지 않지만, 대충 내용은 '맥이라서 결제 안되니 회사에서 안받는 전화주문을 예외적으로 받아줘야 하며, 내가 궁금한 것은 다 떠먹여주며 알려줘야 하며(성능에 대해 알려주니 그것을 산수 차원의 계산을 직접 하여 비유해서 알려달라고 합니다.), 제품의 미묘한 호환성 문제까지도 책임져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분이 그냥 맥 사용자가 아닌 특수한 경우일 수는 있습니다만, 적어도 맥을 쓰니 무언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뉘앙스는 대화과정에서 끊임없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른 PC에서 결제를 한다거나 조금 기다린다거나 직접 시간을 계산한다거나 하는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이 정도면 존중받아야 하는 소수가 아닌 소수이기에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선민의식에 가까워집니다. 이런 분은 전체 맥 사용자 가운데 소수겠습니다만, 그 소수가 발언권이 세지면 결국 그들의 편견이나 생각 = 맥 사용자 전체의 생각이 되고 맙니다. 우리나라에서 애플 사용자 또는 애플이라는 기업에 대해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 이유 가운데 이 부분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도 여러모로 마이너 성향을 갖고 있고 특정 분야의 마이너인것에 대해 나름대로의 자부심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마이너이기에 남에게 더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갖지 않습니다. 마이너가 살기 힘들면 특정 부분만 메이저에 맞게 조정을 하며 살면 되며, 그게 싫으면 사회를 뜯어고칠 수 있게 공감대를 넓히면 됩니다. 적어도 마이너임을 내세워 혜택을 받으려 하지는 않습니다. 소수임을 자랑스러워하며 소수가 기본적인 부분까지 권리 침해를 받지 않도록 할 필요는 있지만 다수가 소수에게 다수도 받지 않는 혜택을 보장해줘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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