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스티븐킹은 참 좋은 작가입니다.
2015.01.26 01:13
이사람 책은 딱 한권 읽어봤는데(그것도 소설이 아닌 자서전), 저에게는 최고의 작가입니다.
아래의 구절 때문이죠.
“작가가 되려면 상상력이 충만한 삶을 위해 본격적으로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 텔레비전에 대한 덧없는 욕구를 벗어던진 사람들은 대개 책 읽는 시간이 즐겁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마련이다. 나는 저 끊임없이 지껄이는 바보상자를 꺼버리기만 하면 작품의 질은 물론 삶의 질까지 향상된다고 주장하고 싶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말하고 있는 것이 과연 그렇게 큰 희생일까? ‘프레이지어’와 ‘ER’ 재방송을 많이 보면 우리의 삶이 완벽해질까? 그렇다면 리처드 시몬스는 얼마나 봐야할까? CNN의 뚱뚱한 백인 고위층들은 또 얼마나 봐야 할까? 말을 하자면 끝이 없다. 제리 스프링어, 닥터 드레, 판사 주디, 제리 폴웰, 도니와 마리... 차라리 말을 말자."
유혹에 약한 저인지라, 종종 저 부분은 읽으면서 다시 정신차리곤 합니다.
최근에 게임에 너무 빠져서, PS4를 팔아 치우려고 하는데, "이 게임만 엔딩 보고 팔자..." 이런 식으로 계속 클리어;;;
지금도 한창 드래곤 에이지랑 울펜슈타인을 재밌게 하고 있는데, 당장 분해하고 내일 팔아야 겠습니다. - _ -;
그러나 저는, 게임을 하는게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전 항상 게임이 인류가 도달한 최상의 종합예술이라고 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다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건 아니니까요. 물론 작가에게는 책이, 뮤지션이에게는 음악이 가장 중요할 수 있겠죠.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 좀더 크게 잡아 매니아나 오타쿠들이라 할지라도 그런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게 정상입니다. 냉정하게 봤을 때 축구매니아에게 축구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지 않으며, 음악이나 음식에 빠진 사람들도 그냥 즐기는 정도인게 당연합니다. 저같이 평범한 사람에게 가장 행복을 주는 주된 요소는, 안정된 일자리와 밤에 편안하게 잘 수있는 환경, 그리고 좋은 사람들이네요. 그 다음이 취미 생활이겠죠. 예전에는 이런 시각이 쿨하지 못하다고 생각했었죠. 사실 15분 전 까지만 해도;;
스티븐킹이 하려던 말은 "작가라면 책좀 읽어라. 그게 가장 중요하니까." 이고요,
저같이 평범한 사람들에게 중요한 일이란, "공부, 방청소, 빨래, 요리, 운동, 일" 뭐 이런게 되겠네요.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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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맨
01.26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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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1.26 22:43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꿈이 있던 시절(뭐 지금도 있긴합니다만) TV는 지루해서 도무지 볼수가 없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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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의 context화, 그리고 그에 필요한 상상력. 그게 독서의 힘 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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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1.26 08:08
한 권을 읽으면 하나의 행동을 하게 만들고, 천 권을 읽었을때 천 개의 행동이 누적되어 하나의 습관이 되게 하는게 독서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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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raesthetic
01.26 10:19
티비를 보며 멍때리는것은 반대하지만 자신의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져서 대박이 되는 걸 보고 뭐라 했을까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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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01.26 22:46
말은 저렇게 했지만, 이 사람 샤이닝 TV시리즈 직접 제작도 했었죠;;; 거장 스텐리 큐브릭을 비난하면서 말입니다. 그런거 보면 자기도 영화광이면서...
뭐, 남이하면 불륜 제가 하면 로멘스 아니겠습니까 ㅎㅎ
뭐, 인간이란게 다 이기적이고 모순적이니... 이젠 그런 모습에 신물이 난 것을 넘어서 그냥 무덤덤해 집니다. - _ -a
그러고 보면, 행복해 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이기적이 되는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하는 거 같습니다.
산으로 가는 리플을 달겸, 인생 한탄도 좀 해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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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
01.26 11:01
그래도 Forever 는 봐야죠!!!
사람들이 그런 것들을 찾는 것은 그 외에 재미 있는게 없기 때문이죠.
일상이 재밌으면 그런 것들을 찾지도 않겠지만(어렸을 땐 TV보다 나가 노는게 더 중요했죠)
나이 먹을 수록 그러지 못하니깐 더 그런 것들을 찾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