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가 영업종료라고 하네요. 디카의 추억을 떠올리며...
2020.05.22 14:41
Olympus가 영업종료라고 하네요. DSLR은 한 번도 안 써봤지만... 똑딱이나 하이엔드 등 여러가지 써 봤던 것이 생각나더라구요. 이제 디지털카메라는 스마트폰에 밀려서 구석에 처박아뒀지만... 갑자기 다시 꺼내서 써보고 싶네요. 내 20대 추억을 남겨주었던 소중한 물건인데... 이런 시국에 일본 회사를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긴 하지만... 카메라 중에 Olympus를 제일 여러 기종을 사용해보고, 길게 사용해서 애착이 있었는데... 그 회사가 영업종료를 한다니까...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 없구나 싶네요.
Olympus에서는 E-100RS, C-2100UZ 정도가 기억나네요. C-2040Z 등 몇 가지 더 있긴 한데... E-100RS가 가장 기억에 남는 기종이네요. C-2100UZ도 좋긴 했지만... Smart Media의 압박이 있었죠. 둘 다 전용 배터리가 아닌 AA 배터리를 쓰는 것이 장점이었네요. 어디서든 구할 수 있고... 그리고 C-2Z라는 기종은 별로라서 잠깐 썼었는데... 별로네 하고서 다시 팔아버렸던...
musk님의 사진을 보고, 카메라 성능이 중요한 게 아니라... 찍사의 실력이 중요하다는 걸 알고 반성했네요.
이 사진 보면... 전 더 좋은 기기로도 이런 작품은 평생 못 찍을 것 같습니다.
Canon에서는 Powershot A60, A70, G1, G5, Pro 90 IS 정도가 기억나네요. Powershot A60, A70은 배터리가 상당히 오래가서 일명 "강쇠"라고 불리기도 했었죠. 그리고, 가장 구하기 쉬운 AA배터리를 4개 썼기에 에네루프 2조만 갖고 있으면 걱정 없었지요. 수동기능도 있어서 사용하기 좋았구요. 단지, Sony CCD를 썼는데, 그 CCD가 어느 순간 보라돌이 현상으로 화면이 안 나오는 현상인데, 그 리콜 때문에 일본에 여행 간 김에 수리까지 받아서 가져왔었네요. G시리즈는 좋긴 했는데... 그 놈의 BP511이라는 전용 배터리가 불편하고 오래가지 않아서... 그나마 좋았던 것은 LCD 회전되는 것과 팝업 플래시 정도였습니다. 추가로 Pro 90 IS는 E-100RS와 C-2100UZ과 비슷한 스펙에 화소가 더 높은데... 역시 BP511... AA건전지를 사용하는 E-100RS가 그리워지더랍니다.
Nikon에서는 Coolpix 2500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올림푸스, 캐논에 비해 거의 써보지 않아서, 쿨픽스 2500의 회전 렌즈는 상당히 편리했습니다. 아마 국민 카메라로 불리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후지에서는 Finepix S4800을 써봤는데... 2012년에 구입한... 최근에 구입한 기기였습니다. 광학 30배 줌되고, AA배터리 사용하는 것 때문에 잘 사용했었는데... 올해 초에 여행 갔다가 떨어뜨렸는데... 경통 부분이 찌그러져서 줌을 쓸 수가 없고, 줌 없이만 사용이 가능하니까... 30배 줌의 의미가 없어졌네요. 수리비 들여서 고치기도 애매하고... 단 초점으로 써야할 것 같네요.
Sony는 기억이 많이 남네요. 제가 썼던 기종은 Cybershot U10, U20인데... 손바닥에 들어가는 작은 카메라로 여행 다닐 때 많이 찍었었네요. 토이 카메라라고 하는데... 단초점이긴 하지만 의외로 사진이 잘 나와서 좋았었네요. Sony에서 가장 좋았던 카메라는 Cybershot F717은 워너비였습니다. 비싸서 결국 손에 넣어보지도 못했는데... 친구 것을 구경만 했었지요. 그리고, 2013년 도쿄 긴자의 소니 빌딩이 재건축을 위해 소니 역사 전시한다고 하길래... 여행 가서 직접 보고 왔던 기억이 있네요. 여기 장터에 Cybershot F828을 3만원에 파는 글이 있는데, 그 때 바로 봤다면 바로 샀을 것 같네요. F828은 F717보다 비싸서 엄두조차 못 냈었는데... 3만원이라니...
그 외에 Panasonic, Konica-Minolta, Ricoh, Sanyo, Casio, Epson, HP 등은 분명 한 두 기종 씩은 써본 것 같은데 기억이 거의 없네요. 아... Kodak 이지쉐어 DX3600이 첫 카메라인데... 이 카메라가 색감은 좋았던 것 같지만... AA배터리를 쓰는 것도 좋지만... 배터리가 일명 정말 "조루 중에 조루"였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에 디지털카메라 구입할 때는 배터리 시간이 무조건 1순위라서 Canon Powershot A60으로 바꾸게 된 계기가 됐네요.
지금 갖고 있는 기종이 Canon Powershot A70, G1, Pro 90 IS, Fuji Finepix S4800 정도 있네요. 줌 기능이 고장난 Finepix S4800 빼고는 다 정상 작동하네요. 화소가 200~300만 화소라... 지금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못 하겠지요? 그래도 그 때 추억을 떠올리면서 고장날 때까지 써볼까 합니다. 그리고, 2000~2010년 추억을 생각하면서 그 때 찍었던 사진들을 백업한 외장HDD에서 하나씩 열어봐야겠습니다. 그 땐 사진을 날짜 + 장소 이름으로 폴더 별로 정리도 열심히 해뒀었는데... 지금 스마트폰의 사진들은 정리도 안하고 백업도 안하고 그냥 놔두고 있네요. 이러다가 microSD가 에러나면 끝장인데... 이번에 백업도 해두어야겠습니다.
다들 어떤 카메라를 사용하셨었나요?
코멘트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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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나쯤이야
05.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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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소닉
05.24 20:17
DSLR까진 못 써봤는데... 2025년까지 A/S는 한다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
처음 산 디카가 미놀타,이후론 캐논,니콘,소니
지금쓰는 디카는 2014년 a5100 모델이네요. 뭐 딱히 화질에 불만없죠.
최근 몇년간 디카 기술발전의 거의 없는 수준이라 이렇게 대중용 카메라는 침몰해 갈꺼같습니다.
40만원 짜리 모델이라도 nvme ssd 삽입가능 , gps내장, 블루투스, 와이파이 내장,LTE정도는 최소한 옵션으로 지원해줘야죠. 20만원짜리 싸구려 폰도 지원 하는데....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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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소닉
05.24 20:25
그렇게 내장해준다고 해도 팔릴 것 같지가 않네요. 스마트폰이 mp3 pmp 디카 등 다 먹어버려서... -
바보준용군
05.25 09:17
고성능 하이엔드 제품군중에는 gps 블루투스 와이파이 내장된제품 꾀나 됩니다 아니면 모듈 연결하는 옵션키트도 있고요
문제는 인증 문제로 국가마다 좀달라서 국내들여오는거는 빼고 들어오는게 좀있고요 ㅡ ㅡ
상업용이나 하이엔드 유저를 위한 고성능 제품외에는 잘안팔려요 -
SON
05.22 18:51
올림푸스 매우 오래된 건데 이렇게 되는군요
의료장비도 하는거 같던데 전부 닫는건가요 -
올림푸스 한국법인의 카메라 사업만 접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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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준용군
05.22 19:54
바디도 소모품 렌즈도 소모품이라고 쓰면 되고 명기고 이런이야기 하는게 그당시 출시 가격이 소득에 비해 고가여서 그런겁니다
기업측에서는 그간 적자 보던거 철수 하는게 맞고 올림푸스라는 회사는 카메라 사업 취미 수준으로 운영하던거고 한국시장 매출 파이 보면 볼것도 없고요
a7 에 렌즈몇개
m5 에 렌즈몇개 씁니다
전개인적으로 해당 포멧 좋아해서 중고가 폭락으로 이어질것이므로 현금 열심히 모아서 고급렌즈군우로 갈아타야 ㅡ. ㅡ
취미는 절대적인 자기만족이고 존재하는건 수명이 있기 마련이고 효율성 떨어지면 그냥 짐덩이라고 생각 하는 사람입니다
미러리스도 무거워서 안들고 다니는 판국에 아마 카메라시장은 프로 혹은 하이아마추어 를 겨냥한 고성능 고퀄리티 제품군 빼곤 안팔릴거에요 지금도 그렇고요 -
수퍼소닉
05.24 20:24
요즘 DSLR 들고 다니는 분들도 별로 못 본 것 같아요. 저도 오랜만에 디카 들고 동네 나가봤더니 좀 어색하긴 하네요. 잠깐 써보고 다시 구석에 처박아둘지도 모르겠네요. -
박영민
05.22 21:43
저도 니콘 쿨픽스 2500 ㅎㅎ
그리고 후지 s602로 갔다가
소니 A350 이제는 a55 쓰고 있습니다.
이제는 시간이 안나서 다 봉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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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소닉
05.24 20:21
니콘 쿨픽스 2500... 정말 기억에 남아요. 그 때 디카 출사가 많았고 유행이었는데... -
나도조국
05.23 02:02
저는 연식이 좀 되서 필카 기억이 더 많네요. ( '') 똑딱이 삼성 필카로 시작해서.. Ricoh에서 나온 500G라는 '거의 수동' 필카에 올림푸스의 u: II 대략 똑딱이만. ^^ 디카는 요즘엔 폰카만 쓰고 가끔 Fujifilm에서 나온 (film!) 방수 디카를 들고 다닙니다. 이 디카가 폰카보다 훨씬 렌즈가 크긴 하지만 (그래봤자 좁쌀과 콩알 정도) 세월이 세월인지라 화질은 폰카를 따라올 수가 없네요. 뒤져보면 디카도 제법 굴러다닐듯. -_-;
큰 카메라는 손대본 적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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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소닉
05.24 20:22
필카는 거의 써본 적이 없어서 기억나는 건 기종이 아닌 회사 이름이네요. 삼성 미놀타, 현대 올림푸스 등... 많이 비싸서 아버지 장농에 있었고 만져보지도 못했던 기억이... -
저는 아주 오래 전에 여기 가입하면서 사진 좋아하시는 회원분들의 영향을 받아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답니다.
토이카메라로 시작해서.. 올림푸스 제품은 E-100RS, C2, 삼성 디카류..
데세랄은 캐논 400d에 이어서 550D사용보유중입니다. ㅋ
아이들 태어나고 자라는 동안 충분히 제 기능을 다 발휘해 주었죠.ㅎ
현재 주력 카메라는 삼성 갤럭시 노트 10 입니다. -
수퍼소닉
05.25 12:33
그러게요. 사진을 취미로 찍으시는 분들이나... 뭔가 DSLR 들고 다니면 뽀대(?)가 난다 정도의 생각이 아니면, 그냥 다들 스마트 폰으로 찍더라구요. 저도 짐 정리하다가 디카를 꺼내서 갑자기 예전 추억이 떠올라서 디카를 꺼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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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아빠
05.26 04:02
저도 캐논 필카로 20대에 열심히 찍다가
사진에 제가 없다는 것을 알고 접었습니다
아이가 생기고 다시 코닥 dc240으로 울 아이들 많이 찍어주고 니콘 캐논 후지 캐논 캐논 캐논 으로 사용합니다
취미가 고장난 디카 살려 쓰기라 비용은 별로 많이 안들었네요.
이젠 아이들이 성인이 되서 간혹 뒷 모습만 찍어요 -
수퍼소닉
05.27 15:15
추억의 기기들인 듯 해요.... 어릴 때. 아버지가 쓰던 필름 카메라... 비싸서 함부로 만지지도 못했던 그 비싼 기기가...
디카가 대중화 되면서, 아무 짝에도 쓸모없어졌는데... 이제 그 디카도 그렇게 저물어가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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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식회사
05.26 06:19
코닥 DC260인가....그 때 그 색감은 정말 당시로써는 충격이었습니다. 정말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이러다가 정말 공상 SF 영화처럼 되는 거 아닌가? 했었는데, 20년이 더 지난 지금 보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스마트폰이면 안되는 게 없는 세상이 되었으니 SF 영화급은 아니어도 많이 변한 것 같기도 하고...아리송 하네요.
자이즈, 코닥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접고, 펜탁스도 망한다 망한다 하더니 풀프 mk2 버전까지 나오고 이제 곧 크롭 판형의 DSLR을 내놓겠다고 하고 있네요. 그리고 망할 것 같지 않던 내림푸스로 통하던 올림푸스가 시장 철수를 발표하고....
결국 삼성이 접는 것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하네요. 비록 GD 때문이라는 카더라는 남기긴 했어도 말이죠.
30년 전까지만 해도 SLR은 준 프로라는 나름 폼 잡고 다니는 취미 생활 중 하나이지 않았나요? 대학생이 되면 다들 추억 남기기 위해 괜히 Lens man이라는 대학 동아리에 어슬렁 거리고....그리고 부족한 주머니 사정에 포기들 하지만요. ㅋ
결국 카메라는 다시 매니아들의 취미 생활로 돌아가겠죠. 그러면 라이카가 최종 승자가 될지 모른다고 지금도 회자되잖아요.
많은 DSLR을 써보고 지금도 서재 한켠에 렌즈가 대굴대굴 굴러다니지만 가장 인상적인 카메라는 코닥 DC260, 캐논 A640, 펜탁스 K100D가 가장 많은 추억을 남겼네요. DC260은 대학원시절 수많은 논문 자료 촬영용으로...A640은 아프리카 종주 여행시 곁에 있었고, K100D는 아이들 기록을 남겨주던.....
이젠 1DS는 들고 다니기 민망한 시대가 왔고, GR, DP2M을 데일리로 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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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소닉
05.27 15:19
스마트폰이 아닌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 오히려 어색한 것 같은 세월이네요. 렌즈 큰 카메라가 뭔가 멋있던 세월은 다 예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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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5.26 19:53
소니, 올림푸스 카메라 썼는데 다 추억이 되었네요. -
수퍼소닉
05.27 15:12
스마트폰에 밀려서... 이젠 뭐... 사진 직업을 가진 사람, 매니아 아니라면... 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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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를 찾아보니 올림푸스 100rs 구입하고 줌~ 테스트로 찍어봤던 사진이 있네요.ㅋ
2006년..ㅠ
이 카메라로 의미있는 사진들 많이 찍었습니다..ㅎ
케퍽 어느 분께 분양해 드렸었는데...^^ -
수퍼소닉
05.27 15:12
그 당시 10배줌이 어마어마했었죠. 그리고 초당 15매 연사 기능까지... 그만큼 저에게는 충격적인 카메라였습니다.
E-610으로 처음 시작해서 E-3찍고 다시는 쓸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E-M1을 E-M1 마크2 나올즈음 한달 딱 바디 40만원에 풀어놓았던 시기에 운좋게 구해서 현역으로 굴리는 중입니다. 렌즈도 12-100 / 6-12 프로 돌리는데 솔직히 E-M1 마크2 바디 어디 싸게 나오면 그거나 구해다가 몇년 더 굴릴까 생각이 드네요. AS는 2025년까지는 한다고 해서 딱 그때까지만 돌리면 되겠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