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세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2020.06.24 21:33
제가 학교를 다니던 1990년대말(세기말)에 애플은 이제 막 부활을 하려고 하던 참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애플의 사업모델은 독점 그 자체였고 그만큼 완성도가 높은 물건을 많이 만들어 낸다고 할 수 있었죠. 물론 제가 학교 다닐 때에는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막 복귀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하던 참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컴퓨터의 C자도 모르고 학교에서 Excel VBA로 재고관리 짜는 프로그램조차도 제대로 배울 생각 없이 광고 쪽으로 일해보고 싶은 학생이었습니다.
어찌 되었거나 당시 여자친구가 컴퓨터 전공이었고 저를 어찌나 한심하게 생각했던지 학원도 챙겨서 데리고 다녔죠. 덕분에 이런저런 컴퓨터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매트릭스 보면서 컴퓨터라는게 제가 알던 그런게 아닌지 알게 되었습니다. 여튼 컴퓨터와 영어를 잘한다는 소문 덕분에 군대에서도 나름 편하게 생활했고 그 이후로도 계속 컴퓨터와 친한 분야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래머는 아니고 코더나 스크립터 같은 역할이라고 하면 될까요?
그 이후에도 애플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습니다. 폐쇄적인 애플 환경이 싫었지만 i-Phone 3GS가 한국에 출시된지 얼마 안되어서 사게 되었습니다. 정말 그 다음부터 연락이 끊겼던 사람들과 다시 연결되기 시작했어요.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을 하게 되면서 사람들과 자주 연락하게 되고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더군요. 그 이후 애플은 기존의 컴퓨터 사업에서 MP3 Player -> SmartPhone으로 계속해서 Cash Cow를 확장했고 애플 컴퓨터에서 애플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죠. 그 이후로 컴퓨터 사업은 약간 오락가락 하기는 했어도 인텔CPU를 채용한 이후로는 괜찮은 성능과 최적화된 기능을 자랑하게 되었습니다.(아 그런가?)
얼마전 여러 사람들이 이야기했던데로 드디어, 인텔 CPU에서 ARM 계열로 이주를 한다고 합니다. 사실 MS도 몇 년전에 시도했다가 결국에는 실패하고 ARM 계열을 더이상 지원하지 않죠. 마소와 달리 애플은 하드웨어도 꽤 하고 나름 최적화를 잘하다보니 전혀 다른 성능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대 자동차 그룹만큼 수직계열화를 통해서 최적화된 상품군을 갖겠다는 생각일텐데, 애플이 지금까지 한 번도 제대로 된 사업을 해보지 않았던 서버 사업도 ARM으로의 이적이 잘 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많이 다투는 것은 이제 인텍맥을 사야 하느냐이죠. 과거를 보면 제대로 된 지원이 안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사지 않아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오히려 레어템이기 때문에 사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구요. 저는 어차피 제돈으로는 절대 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여유가 된다면 그냥 일반 노트북에다가 우분투 설치해서 갖고 놀고 싶습니다. ㅎㅎ 이제 회사에서는 일로 코딩을 하지 않고 남들을 돕거나 미리 검토하는데 주로 써서 코딩하는 시간도 별로 없어서, 집중해서 뭔가 만드는 일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코멘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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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6.25 20:28
네, 봤어요. 판매량이 시원찮은지 얼마전부터 인텔CPU로 바꿔서 나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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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진
06.25 09:45
MS가 이루려고 노력하여 시작된 시장을 애플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애플은 먼저라기 보다는 이제 가능성이 있을때 움직였다고 느낍니다.
결론은 애플이 승자자죠 MP3 예도 그렇고 시장에 늦게 들어가서 사용자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서비스를 완성하죠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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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준용군
06.25 11:32
전 그래도 pc는 윈도우 잘돌아가는 인텔 계열 쓸래요 ㅡ. ㅡ -
해색주
06.25 20:28
저는 윈도우 잘 돌아가는 라이젠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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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준용군
06.26 12:39
저는 둘중 싼거 쓰겠습니다 -
제가 자우러스에서 만들던 맛살롬의 목표는 아이폰 같은 거였습니다. 당시에도 아이폰과 같은 형태의 디바이스는 PDA 커뮤니티에서 예견되어왔고, 누구나 상상하던 형태였을 겁니다. 그런데 돈도 있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제작하는 규모를 갖춘 자는 그중에 없었죠.
아이폰 1세대를 쓰면서 아이패드가 나오리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삼성 갤럭시탭도 곧바로 나왔으나 그쪽은 늘상 소프트웨어가 누락되어 있더군요. 그래도 컴퓨터 업계의 불문율인 모방과 복제를 통해 5년 이내에 따라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 소송전이 벌어지더군요. 당초엔 5년이면 따라잡을 수 있다고 봤는데, 10년이 넘은 지금도 안드가 아이패드를 따라잡고 있다고 보긴 힘듭니다. 그래도 많이 따라잡았지만 그전에 중국이 최근 들어 삼성 쪽을 따라잡고 있네요. 같은 안드다 보니 모방과 복제가 더 쉽긴 합니다.
iOS 가 이상적인 형태의 PDA 운영체제는 아닙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완벽한 개인용 데이터 단말기가 되려면 몇가지 수정이 더 필요합니다. 특히, 팀 쿡 체제부터는 그냥 주저앉아 버려서 더 이상 소프트웨어적인 발전이 없고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15년 전에 바라고 있었던 이상향과 거리가 멀지는 않습니다. 현재도 iOS 와 안드의 장점만 모아서 튜닝한다면 바로 제가 원하는 최종형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발전 속도라면 20~30년 후에는 누가 뭐라해도 나올 것 같네요. 기술 특허 만료로 서로의 기능을 섞어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완성을 향해가는) PDA 쪽 보다는 아직도 발전 가능성이 창창한 다른 분야에 더욱 관심이 갑니다. 간단히 발상 전환만 하면 되지만, 그걸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 개발 및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었던 스티브 잡스가 언제나 부럽습니다. 팀 쿡은 그냥 다른 사람으로 바꿔도 아무 문제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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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살님 자울 아직 집에 두대나있어요 ㅋㅋ 맛살롬 참 애용했었는데 자울같은기기 나오면 살거다했었는데ㅠ이제ㅠ자우러시안도 추억속으로 ㅠㅠ
전에 찾아보니 님프님 블로그에ㅠ남은자료외엠 검색도 안되더군요 진짜 2g폰도 자울도 좋은추억으로만 -
저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궁금한데요
ARM 으로 바꾸면 뭐가 좋은가요? -
저전력을 노려볼 수 있을텐데, 모바일이 아닌 데스크탑 수준으로 올리면 사실 x86이랑 얼마나 차이가 날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실상은 애플에게 좋을겁니다.
자사 CPU를 사용함으로 인해서 부품 수급에 휘둘리는게 줄어들테고, 예전부터 이야기가 있던 해묵은 떡밥인 iOS와 MacOS의 통합도 생각해 볼 수 있겠죠.
사용환경이 다르니 UI는 달라지겠지만, OS의 코어를 공유한다면 애플 입장에서는 관리해야 하는 소스 코드가 대폭 줄어들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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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역시 애플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깔끔하게 정리해가는 느낌인데요 제가 느끼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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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06.28 22:57
이제 하드 웨어가 충분히 바쳐 준다고 생각 하거나 아닌면 데스크탑 계열을 포기?해도 될거 같다는 생각....
말씀하신 것과 달리, MS도 다시 ARM 지원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Qualcomm Snapdragon에서 동작하는 윈도10이 탑재된 갤럭시 북 S가 이미 삼성에서 출시되어 팔리고 있죠.